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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청정골 화순

또 당선무효되나` 화순군수 잇단 오명에 `술렁` (뉴시스 2010-10-21 17:11:39)

또 당선무효되나" 화순군수 잇단 오명에 '술렁'
기사등록 일시 [2010-10-21 17:11:39]

"이러다가 또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냐"

전완준 전남 화순군수가 취임 6개월도 채 안돼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자 민심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역대 군수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된 전례가 있어선지 지역민들은 "심란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화순에서 '행정 수장'인 군수가 구속되는 등 사법적인 단죄를 받은 것은 이번이 벌써 3번째. 월드컵의 해인 2002년 임호경 당시 군수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어 전완준 군수의 형 전형준 군수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주민 2291명의 당비 2041만원을 대납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직후 구속돼 결국 낙마했다.

형의 뒤를 이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전완준 군수도 검찰과 경찰의 잇단 수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끝에 구속돼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현직 화순군수로는 세번째 구속이자, 형제 군수가 구속된 사례로는 지방자치제 도입 이래 처음이었다. 더욱이 군 의회 의장을 지낸 맏형마저 공무원 채용과 인허가 비리로 구속되면서 삼형제가 구속되는 흔치 않은 오명을 안기도 했다.

1심에서 당선 유지형을 선고받은 전 군수가 항소심에서 4가지 주요 혐의 모두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지역민들은 군수의 잇단 오명에 너나없이 고개를 저었다.

주민 김모씨(41)는 "민선시대 들어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학·지·혈연으로 사분오열돼 민심이 말이 아니다"며 "또다시 군수가 낙마해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1심에서 직위가 유지되면서 화합의 기대감이 감돌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형이 내려져 군청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앞으로 불어 닥칠 또 다른 격랑을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위 '패밀리 군정(郡政)'이나 혈육정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남편에 이어 아내가, 또 형제가 군수 직을 꿰찼다"며 "군수직(職)을 가보 다루 듯 하기보다는 잡음 없고 안정된 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모 정당 관계자는 "선거 특성상 대개 회계조직 관리는 후보들의 형제나 동생 등 피붙이에게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무리수를 던지는 '닮은 꼴 비리'가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