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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샐러리맨의 꿈, 연봉 1억원을 받는 법 (이코노미플러스 2010.10.21 16:31)

[이코노미플러스] 샐러리맨의 꿈, 연봉 1억원을 받는 법

입력 : 2010.10.21 16:26 / 수정 : 2010.10.21 16:31

주식 종목 고르기와 흡사
"직무 희소성·시장 흐름을 봐라"

연봉 1억원은 대부분 직장인들의 꿈이다.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스펙이 모자란다고 지레 포기할 일이 아니다. 전략을 잘 짜면 연봉 1억원을 받을 가능성을 부쩍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고액연봉자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작년 11월 고려대학교에서 취업 강의를 했을 때의 일이다. 학생들에게 졸업 후 직장인이 되면 꼭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두 가지 답변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구조조정 되지 않고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과 ‘연봉 1억원을 받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연봉 1억원을 받고 싶다는 학생에게 언제쯤이면 그런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지 다시 물었다. “30대에 저만의 경쟁력 있는 전문 분야를 만들어서 40대 이전에 꼭 받을 겁니다.” 희망과 자신감으로 반짝이던 그 학생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다수의 샐러리맨들의 꿈도 이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직종에서 전문가로 명성을 얻어 임원으로 퇴직하는 것과 연봉 1억원 이상 받는 것을 원한다. 두 소망은 다른 얘기가 아니다. 일맥상통한다. 임원이 된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대접받는 것을 의미하며 이때가 되면 연봉은 보통 1억원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연봉 1억원은 돈을 떠나 자신의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상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연봉 6천만원, 1억원의 갈림길

필자는 8년간 헤드헌터로 일하는 동안 평범했던 사람이 어느 날 그 업종에서 대표적인 인재로 성장하는 것도 보았고, 매우 잘나가던 사람이 얼마 후엔 갈 곳 없는 범재로 전락하는 과정도 지켜보았다. 구직 후보자와 인터뷰를 하면서‘이 사람은 얼마나 큰 인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한다. 또 그들로부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된 이력서를 받을 때마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때도,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다.

박수를 보냈던 사람은 신기하게도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 인재가 풍기는 ‘포스’는 업계를 훑고 다니는 헤드헌터의 타깃이 되어 화려하게 이직하기 마련이다. 한편으로 그 인재를 보유하고 있던 기업은 그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특진이나 성과급을 제시하기도 한다. 양쪽 모두 해당 인재에겐 즐거운 일이다. 그와 반대로 걱정했던 사람은 아니나 다를까 뒷걸음질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직을 준비하겠다고 연락해오지만 현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찾아가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직 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경력 관리를 위해 이직한다지만 경험 많은 헤드헌터라면 그의 이직이‘탈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초에 나온‘2009년 직장인 연봉 통계자료’를 보면 금융위기를 계기로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인원감축, 투자축소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1억원 이상의 연봉자는 오히려 늘었다. 1억원 초과 연봉자는 19만4939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4% 수준이며 대기업 임원 등 고위직 직장인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업 , 서비스업 , 건설업이 그 뒤를 이었다.

명문대학 졸업과 유창한 외국어를 무기로 고액 연봉을 주는 업종과 기업에 입사한 것만으로 1억원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직장 생활의 경력이 길다고 연봉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어느 시기가 되면 연봉 수준은 정체기에서 하락기로 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 연봉 60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것도 그래서다.

연봉 6000만원대의 재직자가 ‘이직하면 그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그건 막연한 소망에 불과할 수 있다. 그 연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경우가 있고 심지어 연봉을 줄여서라도 채용이 우선적으로 되어야 하는 상황도 있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정점일 때 억대 연봉을 받지 않고서는 평생 그 연봉을 받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억대 연봉자가 되려면, 첫째 연봉의 구성요소를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둘째 유망한 직종과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 연봉의 구성은 일 년 동안 받는 급여를 말하며 크게 두 가지에 대한 보상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직무이고, 다른 하나는 성과다. 직무연봉 즉 기본연봉은 회사의 규모, 개인의 기본적인 자격요건에 따라 비슷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며, 성과급은 기본적인 직무 이외에 개인의 역량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단발성이지만 이적료라는 것이 있다. 스포츠 선수들처럼 이직할 때 받는 돈이다.

연봉 1억원을 꿈꾸고 있다면 연봉구성 요소에 맞추어 내가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서 그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부터 따져봐야 한다. 다음엔 그 가능성을 구체화시켜서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 즉 스스로 연봉 1억원을 받기 위한 경력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다. 직무에 대한 기본연봉은 높은 편인데 성과급이 적은 회사인지, 기본연봉도 낮고 성과급도 적은 회사라면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해봐야 한다.

같은 능력이라도 연봉은 천차만별

둘째. 어느 직종과 직무를 선택하느냐도 연봉 1억원 달성을 좌우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답은 정말 어렵다. 콕 찍어 ‘이 직종, 이 직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 희소성과 시장성이다. 그 업종에서 희소한 직무이면서 앞으로 시장성이 유망해야 한다. 이것은 주식을 고르는 일과 흡사하다. 주식투자에 앞서서 투자하려는 업종과 종목에 대한 연구가있어야 한다. 그렇게 선택한 저평가된 주식의 투자로 몇 배의 수익률을 얻는 것처럼 직업의 세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향후 시장 반응에 대해서 ‘촉’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내가 맡고 있는 업종이 시장 흐름에 맞추어 변한다면 억대 연봉을 받을 수도 있고 사양 산업이라고 생각된다면 빨리 직종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자산운용사, 은행, 증권 등 금융회사나 화학·정유·기계와 같은 장치산업에 속하는 회사들의 연봉이 대체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무조건 대기업이나 선두업체가 연봉이 높은 것은 아니다. 동종 업계에서도 때로는 후발업체가 더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다. 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중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서 유망한 직업으로 널리 인지된 것도 있고, 알려지지 않은 블루오션도 많이 있다.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라고 유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 잘 알려져 있다고 개인적인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다. 블루오션은 처음 시작할 때 외롭고 좌절이 있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가치를 믿고 시간과 열정을 투자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 극대화할 직무 골라라”

지난 8월에 진행한 프로젝트다. 원자력발전 정비 엔지니어를 찾아달라는 구인사의 요청이 있었다. 구인사와 긴밀하게 협조해 스카우트하고자 하는 인재를 정한 후 영광, 월성, 고리, 울진에 위치해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다녀왔다. 구인사는 원자력발전 정비 엔지니어에게 연봉 20% 상향, 이적료 1억원, 성과급, 차량 및 주택 보조 그리고 스톡옵션(지분)까지 약속했다. 이 정도의 제안은 보통 외국에서 여러 개의 학위를 딴 사람들이나 들어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엔지니어는 1972년생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영어와도 거리가 멀었다. 환경의 변화가 이런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과거 원자력발전소 정비 업무는 기피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분야는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종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8월12일 는 페이스케일닷컴(payscale.com)의 분석을 인용, 대학을 가지 않고도 연봉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가 넘는 직종을 보도했다. 그 중에는 ‘원자로 관리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원자로 엔지니어는 고액 연봉의 조건인 ‘희소성과 시장성’이라는 원칙에 잘 들어맞는 직군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종으로 전환해 연봉 1억원의 꿈을 달성한 사례도 있다. 국내 IT업종 서버SW 개발자였던 1973년생 김 과장은 개발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김 과장은 기술 영업으로 직종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기술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므로 컨설턴트로서의 기본적인 스킬이 매우 우월했던 그는 컨설턴트로 전향한 지 2년 만에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성격과 전문성이 잘 조화를 이룬 성공 케이스다.

업종을 바꿔 고액 연봉자의 대열에 들어선 사례도 있다. 모니터 제조 대기업에서 중국 영업을 했던 김 대리는 큰 조직 시스템이 답답했다. 어느 날 그는 국내 유명 카지노 회사의 입사 공고를 보게 됐고 인생의 경로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가 맡은 직무는 중국의 상류층 고객을 국내의 카지노에 유치하는 것이었다. 그는 전 직장에서 담당했던 중국 영업의 경험을 살려 승승장구했다. 6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그는 차장이 되었고 억대 연봉자가 되었다. 자신의 장점이 고액 연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종으로 전환한 것이 김 차장의 성공 비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