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 미/연 예 가

또 터진 연예계 성상납 비리…업계 관행인가? (뉴시스 2011.01.17 18:20)

또 터진 연예계 성상납 비리…업계 관행인가?

  • 뉴시스 입력 : 2011.01.17 16:41 / 수정 : 2011.01.17 18:20
'스타로 키워줄게' 성상납 강요, 사실인가

연예계 스폰서·노예 계약 사건이 또 터졌다. 생살여탈권을 쥔 기획사 대표가 '계약 담보' 또는 '스폰서 섭외' 등 이유로 연습생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하는 구조가 또다시 되풀이된 것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일부 영세한 회사의 문제며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다'고 항변하지만 이번 사건을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여고생인 가수 지망생을 성폭행하고 나체사진을 찍은 기획사 대표 A씨(30)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07년 7월부터 2009년 9월까지 B양(18) 등 소속 연습생 3명에게 '스폰서에게 줄 성관계 장면이 필요하다', '이탈 방지용 나체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강요해 성폭행하거나 나체 사진 등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 등은 '당연히 그런 것인 줄 알고 거부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005년부터 업계에 종사하며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A씨의 말을 믿었고 '관행'이라고 믿을 만큼 스폰서와 담보용 나체사진 촬영 등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 A씨는 '연예인을 하려면 성형수술비와 연습비 등이 필요한 데 돈을 낼 수 없으면 스폰서를 구해야한다'고 B양 등을 설득했다. 더구나 압수한 A씨의 컴퓨터에서 10여명의 나체사진이 추가로 발견된 상태다.

지난해 9월에도 스폰서 사건이 있었다. "연예계에서 잘하려면 스폰서가 필요하고 성관계를 해야만 투자를 받고 뜰 수 있다"며 강요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수법도 판박이다.

기획사 대표 C씨(32)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전속 연습생 D양(18)에게 스폰서를 빙자한 성매매를 강요했다. '스타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C씨의 설득에 D양은 아버지뻘인 스폰서와 10여차례에 걸쳐 강요된 성관계를 맺어야 했다.

반복적으로 터져 나오는 스폰서 논란을 두고 연예계 내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습생들이 '관행'이라는 말에 쉽게 설득될 만큼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

하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은 "일부 영세업체의 문제다"라며 "스폰서 등은 과거에나 있던 이야기로 이미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다만 사이비 기획사의 난립을 막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1980~1990년대나 있던 이야기다"며 "연예 사업이 기업화돼 그런 관행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연예계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서 투명하고 체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과거에 비해 (연습생들의) 학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며 "만약 관행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벌써 터져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도 "과거에는 관계자들이 은근히 성상납을 요구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매니지먼트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성상납 등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다"고 강조했다.

연예제작자협의회 관계자는 "일부 문제 업체로 인해 연예계 전체가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진입장벽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현재는 사업자 등록만 하면 누구나 기획사를 운영할 수 있는데 이를 허가제 또는 등록제로 바꿔 사이비 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자는 것이다.

그는 "데뷔를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는 기획사형 아카데미가 난립하고 있다"라며 "정상적인 기획사는 금품을 받고 데뷔를 시켜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의 기획사도 기획사형 아카데미다.

하지만 그는 노예계약 논란과 관련, "기획사도 사업이다. 투자를 위해서는 위험을 감당할 일정 수준의 전속계약은 필요악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연예 기획사 대표들이 저지르는 일탈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이 나온다.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상호 이해관계에 부합돼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 따라서 제도적 규제는 한계가 있으며 윤리적 도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연예인과 성구매를 원하는 유력자간 이해가 합치돼 (스폰서) 논란이 발생한다"며 "제도적인 방법만으로는 근절하기는 힘들고 도덕적 윤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계약 기간, 수익 분배 등 불공정 약정은 규제할 수는 있지만 스폰서 등 음성화된 관행까지 바로잡기는 힘들다"며 "본인 스스로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예인 지망생 상습 성폭행 혐의 기획사 대표 구속

  • 조선닷컴 입력 : 2011.01.17 09:21 / 수정 : 2011.01.17 09:58

10~20대 연예인 지망생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연예기획사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수 지망생 A(18·고교 중퇴)양과 배우 지망생 B(22)·C(25)양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알몸 사진을 찍은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이모(30)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이씨는 중소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소속 연습생에게 ‘연예인을 하려면 성형수술비와 연습비 등이 필요하다’며 돈을 낼 수 없으면 스폰서를 구해야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4월 가수 지망생 A양을 뽑은 뒤 ‘스폰서에게 줄 성관계 장면이 필요하다’, ‘몸매 관리를 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획사) 이탈 방지용 나체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그해 9월까지 5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하고 나체사진 등을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배우 지망생 B양과 C양에게도 지난 2007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성관계를 맺고나체 사진을 찍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침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것은 맞지만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했으나, 피해여성들은 “반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 가수 연습을 시켜주지 않은 것은 물론, 스폰서도 소개시켜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컴퓨터에서 다른 여성 10여명의 알몸 사진이 삭제된 사실을 확인, 데이터를 복구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