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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만한 여성이 예쁘다…伊 미인 선발 기준 변화…(연합뉴스 [2011-01-12 12:26:05)

풍만한 여성이 예쁘다…伊 미인 선발 기준 변화…마른 모델 이사벨 카로 사망 영향
기사등록 일시 [2011-01-12 10:59:14] 최종수정 일시 [2011-01-12 12:26:05]
이탈리아 미인선발대회 주최측이 11일 올해 미스 이탈리아 선발대회에 풍만한 체형의 여성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12일 보도했다.

미스 이탈리아 선발위원회의 파트리지아 미리글리아니(72)는 오늘날 이탈리아 사회에는 풍만한 여성이 더 어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리글리아니는 지난 1950년대 여배우 소피아 로렌를 발탁, 유명인으로 키운 인물이다.


미인대회 관계자들은 미의 기준으로 마른 체형을 고집할 이유가 없으며 풍만한 체형의 여성도 똑같이 아름답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모델로 활동하다 거식증에 걸려 빼빼 마른 몸매로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이사벨 카로의 죽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리글리아니는 "미스 이탈리아는 항상 이탈리아의 여성상을 반영해 왔다. 오늘날 이탈리아 여성들은 점점 더 풍만해지고 있으며 미스 이탈리아 역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스 이탈리아가 반드시 에로틱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현실과 동떨어져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여성의 아름다움을 체형과 연관시키려는 경향이 있어 왔지만 마른 체형의 모델이나 TV에 출연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패션계의 마른 체형 강요로 거식증을 앓다 28살에 죽은 카로의 이미지는 그러나 이 같은 인식을 바로잡아야 함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여성들이 큰 체형이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미인대회 참가자가 14사이즈라도 몸매에 균형만 잡혀 있다면 아무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리글리아니는 또 젊은 이탈리아 여성들에게 TV에 나오는 마른 여성 연예인들을 롤모델로 삼지 않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모니카 벨루치나 마리아 그라지아 쿠치노타와 같은 연예인들은 선천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타고 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선 지난 몇 년 간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을 퇴출시키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7년 디자이너 라파엘라 쿠리엘이 여성 모델 15명을 너무 말랐다는 이유로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한 후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테파노 가바나 등의 디자이너들이 잇따라 마른 모델 기용을 피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현재 30만 명이 넘는 소녀들이 거식증 또는 다식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