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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취업전쟁

제약업계 20대 `얼짱女`, 금뺏지에 푹 빠져… (매일경제 2012.02.14 18:02:49)

제약업계 20대 `얼짱女`, 금뺏지에 푹 빠져…

정연경·박민정씨 청년비례대표 2차경선 `통과`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국회위원에 국내 제약업계 출신의 20~30대 초중반 여성들이 출사표를 던져 관련 정치권 및 제약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유력 제약사의 마케팅과 영업 부문 등에 몸 담아 왔지만 외무고시 준비와 방송국 리포터 등 본업과 동떨어진 이색 경력도 보유하고 있어,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는 최종 경선을 통과할 지 여부를 두고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여성 후보는 국내 대기업 계열 제약사인 `LG생명과학`과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에 재직 중이어서, 국내 및 외국계 글로벌 기업 간 경쟁도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아직 미혼인 이 두 여성은 미모를 겸비한 재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출신 20~30대 여성 국회의원 1호가 될 수 도 있어 청년 유권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경선에 지원한 389명 중 지난 11일과 12일 심층면접 심사를 통해 48명으로 압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제약업계에서는 LG생명과학의 정연경(29.사진) 씨와 한국화이자제약의 박민정(33.사진) 씨가 선발됐다.

`2030`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목표로 하는 청년비례대표제는 공개 경연으로 오디션을 진행하는 `슈퍼스타K` 방식을 차용했다. 25세부터 35세까지의 청년 중 남녀 각각 두 명씩 총 네 명을 선발해 당선가능권의 비례대표 번호를 주고 이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한 명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는 제도다.

LG생명과학 바이오1팀에 근무하고 있는 정연경 씨는 매일경제 뉴스속보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공계 출신이지만 평소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법, 경제, 정치 등의 `툴(tool)`을 통해 사회 현상을 분석,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도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연경 씨는 "학창시절 과학뿐만이나라 사회과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편이였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안정적인 의대나 약대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도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병원 등 학교 밖에서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면서 "대학 1학년 때 국내 한 영자신문사에서 대학생기자로 1년 정도 활동한 적이 있는데 이때 사회를 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당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가하거나 방학 때 농활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서민들의 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때부터 공적인 일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키워왔다"고 강조했다.

`LG생명과학과 인연에 대해 묻자` 그는 "대학 때 2년 넘게 외무고시를 준비했지만 3차에서 떨어진 적 있다"면서 "치열하게 공부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지자 인생에서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심사위원 나름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복학하니 같이 수업듣는 친구들보다 나이도 많았고, 취업준비 과정에서는 1차 서류전형에서 여러번 떨어지는 등 마음고생도 많았다. 운좋게 지난해 6월 LG생명과학에 합격했고 현재 시장분석 등 마케팅 분야를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년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자` 그는 "정치라는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청년 비례대표가 된다면 출산과 육아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20~30대 직장 여성들과 취업난 등으로 낙담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서 "▲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 ▲ 야간유치원 활성화 및 신원보장된 베이비시터(babysitter) 제도 등 출산 및 양육 정책 ▲ 사학법 개정 및 대학 구조조정과 연계시킨 반값등록금 정책 등에 매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제약업계 여성 합격자는 바로 한국화이자제약 영업부에서 5년 간 근무해 온 박민정 씨다.

대학 때 국내 모 대형 방송사에서 리포터로 1년 정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 박 씨는 지원동기에 대해 "엄마가 스크랩 해놓은 신문을 통해 지난 1월 청년 비례대표제 모집 연장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면서 "`배수의 진`을 친 마음으로 2차경선 결과가 발표될 때 쯤 회사에 퇴직서를 냈다. 이달 말 까지 일할 예정으로 이 기회에 전업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민정 씨는 "평소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다. 또한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편"이라면서 "정치 참여에 결혼을 앞 둔 남자친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직장생활과 결혼 등을 핑계로 한때 정치에 회의적인 적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참여정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국가에서 살면서 주인의식의 회복은 정말 중요하다. 이를 젊은이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또한 20~30대 직장여성들에게는 너무 동떨어지고 실효성 없는 복지로 느껴지는 출산 및 육아정책, 여성 직장인들의 순환근무제도 보완 등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이전에 2~3곳의 회사를 거쳤는데 직장생활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인턴 등 계약직 직원들의 급증, 구조조정 등 불확실한 고용과 근로기준법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청년 비례대표가 된다면 여성 리더로서 이러한 현실을 개선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제약사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복지 및 의료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연경 씨는 서울 출신으로 대원외고를 거쳐 지난 2011년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LG생명과학에 입사했다. 박민정 씨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대 철학과를 2006년 졸업했다. 졸업 후 신한은행과 인텔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8년 한국화이자에 입사했다.

정연경 씨와 박민경 씨 등 2단계 경선에서 합격한 48명은 24~26일 경기 파주 홍원연수원에서 열리는 청년 정치캠프를 통해 16명으로 압축된다. 이들 16명 중 전국 순회 경연 과정에서 청년 선거인단투표방식을 통해 최종 4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가 최종 선발된다.

앞서 민주통합당은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4일 국회에서 오리엔테이션을, 19일에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청년정책축제를 개최한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바일 앱과 락파티 홈페이지(rockparty.kr)에서 만19~35세 청년을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