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타운 한달… 메르스 뚫고 온 人波, 왜?
[한때 開場 연기 검토… 첫 달에 매출 목표치 초과 달성]
대형마트·창고형 마트에 각종 전문점 한 곳에 모아 "볼 것, 먹을 것 다 있어"
성장 한계 논란 대형마트 활로 뚫는 성공모델 될 듯… 앞으로 7~8곳 더 짓기로
지난 20일 오후 1시쯤 기자가 도착한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쇼핑센터는 평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북적였다. 손자를 데리고 왔다는 김용철(70)씨는 "밥 먹고 장을 보면서 두 시간째 여기 있다"며 "구경거리도 무척 많다"고 말했다. 이곳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지난달 18일 문을 연 '이마트타운'. 대형마트와 창고형 대형마트, 각종 전문점 등이 축구장 5개 크기인 3만㎡ 면적에 다 들어가 있는 복합 대형마트인데, 개장 후 한 달 동안 340억원어치 매출을 올려 당초 목표를 1.3% 초과 달성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박'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평가다. 이마트타운 안에 있는 이마트는 전체 154개 지점 중 은평점, 죽전점에 이어 매출이 셋째로 많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이마트타운 7~8곳을 더 짓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다양한 '專門店'이 성공 비결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전문점(專門店)의 약진'이다. 이마트타운에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대형마트 외에 '일렉트로마트'(전자제품 판매점), '더라이프'(생활용품점), '몰리스'(애완용품점)와 이마트의 자체 즉석 식품 브랜드를 이용한 푸드코트인 '피코크 키친' 같은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다.
- ▲ 24일 오후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 지하 1층의 모습. 왼쪽에는 창고형 대형 마트인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있고 바로 오른쪽에는 전자(電子) 제품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가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개장 한 달 동안 일렉트로마트 매출은 기존 가전제품 매출 1위 매장인 은평점의 두 배에 달했다. 피코크키친은 피코크 매출이 가장 높은 연수점의 두 배를 판매했다. 전문점을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보니 1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이마트타운을 찾는 고객 비중(46%)은 일반 이마트의 2~3배에 육박했다. 오경수 지원팀장은 "여러 성격의 점포가 같이 있다 보니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한꺼번에 사는 원쇼핑이 가능한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소량이 필요한 과일은 1층 대형마트에서 사고, 대량으로 사서 보관하려는 라면은 지하에 있는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성장 정체 뚫는 活路"
이마트가 이마트타운을 연 목적은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 극복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빠르게 성장했지만 정부의 영업규제, 1·2인 가구 증가, PC 쇼핑과 모바일 쇼핑의 확산으로 최근엔 매출 정체가 확연하다. 남윤우 상무는 "5~6년 전부터 이런 상황 탈출을 위한 새 업태(業態)를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이 이마트타운"이라고 말했다.
이마트타운은 백화점, 아웃렛에다 극장·문화 시설 등도 들어서 있는 '복합 쇼핑몰'과 다르다. 규모가 더 작고 주력 상품은 식품·가전제품 등 생활필수품 위주다. 임대가 아닌 직영점(直營店)이라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타운 같은 복합 대형마트는 대형마트가 새롭게 진화한 형태"라며 "성장 한계를 뚫고 새 활로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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