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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알파벳 독립회사`…구글의 조직혁신 (매일경제 2015.08.12 14:25:10)

`알파벳 독립회사`…구글의 조직혁신

A~Z까지 사업부 떼어내 전문CEO가 책임경영
비대해진 조직 슬림화해 급변하는 IT 신속 대응

 

◆ 구글 혁신적 조직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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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수백 개 프로젝트로 나뉜 현 사업부들을 A부터 Z까지 여러 개로 쪼개 독립 자회사로 분할해 편입시키는 조직 혁신을 단행한다.

자회사들은 전문경영인을 임명해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독립채산제로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내 회사(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는 10일 블로그 성명을 통해 "혁명적 아이디어가 차세대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히 머무르는 걸 불편해 해야 한다"며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설립안을 발표했다.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구글과 연구소인 X랩, 투자사업 부문인 구글 벤처스, 건강·과학 관련 조직들이 모두 알파벳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먼저 자회사 7개를 두고 운용한 뒤 A부터 Z까지 자회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페이지가 알파벳의 CEO를 맡고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알파벳 사장을, 자회사가 된 구글의 새 CEO는 순다르 피차이 선임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기존 구글은 검색, 광고, 지도 등 인터넷사업에 집중하고 자율주행차, 열기구를 통한 인터넷 연결, 로봇 개발, 암 치료, 노화예방, 스마트홈 등의 다양한 차세대 사업들은 개별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끌고 가게 된다.

 래리 페이지 CEO는 "각 사업군을 이끌 강력한 CEO를 확보하고 세르게이와 나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걸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의 창업 1세대 주역들이 지주회사로 대거 이동하고 유능한 CEO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사업을 맡도록 한 조직개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 오너경영자들이 기업 '지배'에 매달리면서 경영권 갈등에 발목이 잡히는 반면 구글 창업자들은 전문경영인과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장기 사업전략에 집중하는 것이어서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시가총액이 517조원(4446억달러)에 달하는 공룡이 자발적으로 몸집을 슬림화하고 사업 부문 간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대수술'에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

오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처럼 장기 프로젝트가 많으면 부문별 성과에 대해 시장과 소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투명성을 높여 시장과의 소통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韓기업들 줄줄이 신사업찾기 개편

(매일경제 2015.08.12 14:28:17)

다음카카오·SK플래닛·제일기획…영역파괴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서

 

◆ 구글 혁신적 조직개편 ◆

국내 IT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조직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플래닛은 2011년부터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플래닛 엑스'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사업 분야에 관계없이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격월로 진행되는 '플래닛 엑스 데모데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여기서 선택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부여받는다. 실시간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웨더플래닛'이 이 과정을 통해 사업화된 대표적 사례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일 30대 외부인사인 임지훈 케이큐브 대표를 대표로 내정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다음카카오의 혁신은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통합된 다음과 카카오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자 과감하게 젊은 수장을 내세워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구글처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김기사', 자동차 외장 수리 견적 앱 '카닥'의 인수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T 밸리'라는 미래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비즈니스와는 별개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지난달에는 자녀 양육과 관련해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클럽T키즈'를 만들기도 했다. 쇼핑, 패션, 스포츠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 'T 밸리'의 목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 밸리는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설립된 조직"이라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올해 신규 사업 전담 조직인 '비욘드 제일 본부'를 신설해 주목받았다. 사내 공모 형태로 발굴된 신규 사업을 사업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일기획은 이 조직을 통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구글 이끌 새 CEO 피차이, 인도 출신…G메일·안드로이드 주역

(매일경제  2015.08.12 14:28:16)

 

◆ 구글 혁신적 조직개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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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와 같이 유능한 인물과 일할 수 있어 행운이다."

10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순다르 피차이(43)를 이렇게 치켜세웠다. 피차이는 이날 조직개편안에 따라 페이지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을 이끌 CEO로 지목됐다.

그는 구글에서 크롬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G메일, 안드로이드 등 주요 사업을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을 역임해왔다. 지난해 10월 조직 개편으로 부사장에 임명되면서 일찌감치 그가 페이지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IT 업계에서는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페이지는 블로그 글에서 "회사에 대한 그의 성과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구글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무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피차이는 인도 남부 출신으로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미국 반도체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서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잠깐 일하기도 했다. 구글에는 2004년 합류했다.

2008년 크롬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당시만 해도 그는 개발팀의 여러 엔지니어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다. 당시 그는 구글 툴바, 구글 기어 등을 포함해 다양한 검색 상품을 연구했는데 6년 후 구글의 검색·지도·광고 사업을 책임지는 부사장에 임명되며 이전 동료와 상사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자리에 앉게 됐다.

이처럼 단기간 구글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스탠퍼드대 시절 지도교수였던 사나트 쿠마르 로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피차이는 우리 커리큘럼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전자공학 분야를 스스로 공부할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고 기억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IT 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뛰어난 성과를 내며 페이지 CEO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의 오른손 역할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 IT 업계를 장악해 가는 인도 출신 인재들에게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47)에 이어 구글 역시 인도 출신이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MS의 CEO로 임명된 나델라 역시 인도에서 공학 학사를 받은 후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엔지니어로 MS에 입사해 22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인도계 IT 인재들은 뛰어난 두뇌와 영어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자국에서 공학 학사를 받은 후 미국 명문대에서 공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하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무인차 등 사업확장 박차

(매일경제 2015.08.11 16:47:45)

래리 페이지 등 창업 세대는 지주회사 옮기고 순다르가 구글 맡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격 개편한다.

이번 구조개편은 출범 당시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 사업 영역을 무인자동차, 로봇, 드론, 생명과학, 우주사업 등으로 무한 확대하고 있는 구글이 각 사업 부문의 효율적 운영과 새로운 비전을 담기 위해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래리 페이지(42)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블로그 성명을 통해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글과 구글의 연구소인 X랩, 벤처 투자사업 부문인 구글 벤처스, 그 외 건강·과학 관련 조직이 모두 자회사로 편입된다고 밝혔다.

페이지 CEO는 성명에서 "세르게이(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와 내게 이번 개편은 알파벳의 탄생이라는 매우 즐거운 새 장을 열게 된 것"이라며 "알파벳은 인류 최고의 혁신이라 할수 있는 언어를 상징하고, 구글의 검색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새 지주회사 이름인 알파벳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가 주식 시장에서 '다른 기회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를 가리키는 용어라는 점에서 더 많은 투자 유치를 기대한 이름이라고 추측했다.

구글의 모든 주식은 자동적으로 알파벳 주식으로 대체되고, 구글은 알파벳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구글은 인터넷 사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들을 알파벳의 자회사로 보내고 보다 가벼운 몸집을 갖췄지만, 자회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열기구를 통한 인터넷 연결 등을 개발해온 연구소 구글X와 포도당을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같은 생명과학 제품을 개발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노화 예방및 헬스 케어 사업부문인 칼리코도 각각 자회사가 됐다.

또 무인기(드론) 배송 프로젝트, 고속 인터넷 사업인 파이버, 스마트홈 시스템 네스트, 장기 투자 부문인 구글 캐피탈 등이 구글과 독립적인 자회사로 알파벳에 편입됨에 따라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지 CEO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근본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창업 1세대 주역들은 대거 지주회사로 옮겨 신산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구조개편안에 따라 공동 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42)이 각각 알파벳의 CEO와 사장으로, 에릭 슈미트 회장과 법무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러먼드가 역시 알파벳의 회장과 법무책임자로 이동할 예정이다.

구글에 남아 검색과 광고, 지도, 유튜브, 메일, 크롬, 안드로이드 등의 인터넷 사업을 지휘할 임무는 새 CEO로 선임된 순다르 피차이(43) 선임 부사장에게 맡겨졌다.

페이지 CEO는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차세대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히 머무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의 체제 개편은 다각화한 사업을 다루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며 "구글의 혁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구조개편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모델로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주회사 밑에 부동산에서부터 속옷 회사까지 다양한 자회사로 이뤄진 거대 기업집단을 이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페이지는 지난해 F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점차 버크셔 헤서웨이와 닮아가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고,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 언론들도 일제히 '워런 버핏의 회사를 연상시키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또 구글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로부터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아왔다는 사실도 이번 개편의 배경이 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올해 4분기부터 사상 처음으로 구글의 인터넷 사업과 나머지 자회사의 사업 성과를 따로 보고하기로 했다.

BCG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구글의 개편이 향후 투명한 기업 정보 공개를 위한 토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설] 대기업들, 선제적 변화 나선 `구글 혁신`에서 배워야

(매일경제 2015.08.13 00:20:32)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 함께 공동창업자들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으로 옮겨 노화 예방, 스마트홈, 무인자동차, 로봇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검색·광고·유튜브 등 현재의 구글을 책임질 새 CEO에는 43세의 인도계 경영인 순다르 피차이가 선임됐다. 변화에 익숙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조차 깜짝 놀랄 만큼 파격적인 혁신이다.

구글의 이번 조직개편은 시가총액 517조원(4446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선제적으로 슬림화와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는 점, 창업자가 자발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래리 페이지는 그제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불편하게 느껴야 한다"고 일갈했다. 25세에 구글을 창업하고 17년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키운 도전과 혁신의 DNA가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발언이다. "구글은 관습에 얽매이는 평범한 기업이 아니다"고 했던 초심(初心)의 재확인이기도 하다.

식민지배와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2위 경제대국을 일궈낸 열정과 헌신, 불굴의 의지와 추진력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국회 탓, 규제 탓, 정부 탓, 노동자 탓, 중국 탓, 엔저 탓이나 하며 경영권 다툼이나 벌이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뼈아픈 성찰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혁신은커녕 710조원이나 되는 돈을 쌓아놓고도 투자도, 도전도 하지 않는 게 우리 대기업들의 현실 아닌가.

창업자들과 아무런 혈연·지연도 없이 실력과 성과만으로 구글의 새 사령탑에 오른 피차이 CEO도 주목할 만하다. 불투명하고 후진적인 지배구조, 기업을 사유물로 보는 구시대적 기업관, 경영능력 검증도 없이 경영권 세습에만 목을 매는 2·3세들까지 온갖 구태와 구습에 젖어 있는 한국 대기업들과 극히 대조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경제는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다. 삼성·현대차 같은 몇몇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과감하게 구글처럼 도전하고 혁신해가느냐에 국가의 존망이 달렸다.

 

 

구글 최고경영자에 오른 43세 인도출신 순다르 피차이

(매일경제 2015.08.11 21:20:51)

크롬 개발 주도해 두각…재작년부터 안드로이드 책임자

MS에 이어 미국 주요 IT기업 두 번째 인도출신 CEO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이끌게 된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43)에게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구글에서 크롬,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지메일, 안드로이드 사업을 담당하는 선임부사장(SVP)을 맡고 있는 그는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공개한 조직개편안에 따라 페이지의 뒤를 이을 새 CEO로 지목됐다.

피차이가 지난해 10월 구글의 조직개편에 따라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대부분을 책임지는 선임 부사장에 임명됐을 때부터 그가 페이지 CEO의 후임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업계에선 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피차이는 미국 반도체 회사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엔지니어로, 또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잠깐 일하다가 2004년 구글에 입사해 구글 툴바와 브라우저 크롬 개발을 주도했다.

2008년 크롬 출시 이후 검색 분야를 장악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해 이후 지메일 등 앱스를 맡았고, 2013년부터 휴대전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까지 맡았다.

지난해 구글의 조직개편에 따라 피차이는 구글의 연구, 검색, 지도, 구글 플러스, 전자거래와 광고 상품, 인프라 등 분야의 책임자가 되면서 구글의 주요 상품 대부분을 담당하게 됐다.

당시 미국 IT 매체들은 기독교 신약성경(마태복음 16장 19절)에 나오는 구절을 빗대어 "페이지가 피차이에게 구글의 열쇠를 맡겼다"는 등 표현을 쓰면서 피차이가 '제2인자'로 자리를 굳혔다고 평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출신인 그는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의 대학시절 은사였던 사나트 쿠마르 로이는 2013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피차이는 당시 우리 커리큘럼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전자공학 분야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 언론은 부드러운 목소리에 조용한 성격을 지닌 그가 업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오랜기간 페이지 CEO의 심복이자 오른손 역할을 해왔다고 묘사했다.

페이지 CEO는 이날 조직개편안을 공개하면서 "피차이와 같이 유능한 인물과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며 "회사에 대한 그의 성과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그는 구글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칭송했다.

미 IT업계를 장악해 가는 인도 출신 인재들의 영향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이타 나델라(47)에 이어 구글 역시 인도 출신이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작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로 임명된 나델라는 1967년 인도 하이데바라드에서 태어나 망갈로르대 산하 마니팔 공대에서 전기공학 학사학위,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고 1992년 엔지니어로 MS에 입사해 22년 만에 CEO의 자리에 올랐다.

 

 

인도 태생 피차이 구글 CEO에 모디 총리도 '트위터 축하'

(매일경제  2015.08.12 22:13:19)

 

구글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인도 태생 순다르 피차이(43)에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11일(현지시간) 피차이의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하한다. 새로 맡은 역할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피차이 역시 트위터로 모디 총리에게 감사를 전하며 "곧 만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전날 구글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임명된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 태어나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날 구글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임명된 피차이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 태어나 인도공대(IIT) 카라그푸르에서 공학 학사,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펜실베이니아대 워튼스쿨에서 경영전문석사(MBA) 학위를 따고 지난 2004년 구글에 합류했다.

2010년 펩시코의 CEO가 된 인드라 누이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CEO에 오른 사이타 나델라 등에 이어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 역시 인도 출신이 CEO에 오르자 인도인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인도 모든 언론은 피차이의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했고 SNS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며 "많은 인도인들이 피차이 임명을 '인도의 승리'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피차이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유학을 하는 등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많은 인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구글 '알파벳' 이름 논란…"너무 흔해서"

(매일경제 2015.08.12 11:06:59)

상표권 이의제기 없지만 BMW는 침해 여부 검토중
일부 업체 "우리도 구글로 이름 바꿀까"

 

알파벳 펀드, 알파벳 주점, 알파벳 사진관, 알파벳 가방, 알파벳 에너지, 알파벳 레코드, 알파벳 배관….

정보기술 공룡기업 구글이 지주회사 설립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지주회사의 이름을 '알파벳'(Alphabet)으로 정하자 같은 이름을 지닌 업체들로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파벳이라는 상호는 전 세계에서 일일이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만 따져도 뉴욕의 알파벳 펀드, 캘리포니아 주 헤이워드의 알파벳 에너지, 텍사스 주 오스틴의 알파벳 레코드, 애리조나 주 프레스컷의 알파벳 배관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구글이 상호를 빼앗아간다고 살짝 반발하면서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미국 맨해튼에서 있는 주점 알파벳 라운지의 주인 바부 카우드허리는 "내 이름을 왜 쓰느냐"며 "구글이 이름을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짐짓 불만을 토로했다.

영국의 장신구 업체 알파벳 가방을 경영하는 루카스 레폴라는 "나쁜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사실 알파벳은 신조어도 아니고 상호로 쓰기에 좋은 단어"라고 반응했다.

미국 열병합발전소인 알파벳 에너지의 사장 매슈 스컬린은 "구글이 열병합 발전업계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괜찮다"며 "이참에 우리도 '구글 에너지'로 개명할까 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상표권을 다루는 미국 연방 법규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한 같은 상호를 쓰더라도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구글이 차량 제조업체 BMW와는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BMW는 알파벳이라는 이름을 지닌 자동차 서비스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도메인 알파벳 닷컴(alphabet.com)도 선점하고 있다.

특히 BMW는 차량 자동화 기술을 둘러싸고 구글과 경쟁하고 있으며 최근 구글과 경쟁하는 맵 업체를 노키아로부터 인수하기도 했다.

BMW 대변인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구글로부터 개명과 관련한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으로 영업을 왕성하게 하는 까닭에 알파벳 도메인을 구글에 판매할 계획이 없다"며 "구글이 우리 상표권을 침해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의 도메인을 알파벳의 첫 세 글자와 마지막 세 글자를 조합한 'abc.xyz'로 결정했다.

정보기술을 선도하는 공룡기업이 'xyz'를 도메인 확장자로 썼다는 사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닷컴(.com)이 앞으로 시들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구글의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는 "언어를 상징하는 글자 조합인 알파벳은 인간성이 빚어낸 가장 심대한 혁신 가운데 하나"라며 지주회사 작명의 배경을 밝혔다.

 

 

 美IT업계서 인도계 CEO 두각…밑바탕엔 '생존 경쟁력'

(매일경제 2015.08.13 07:00:13)

열악한 조건 속 '교육·가족주의·입신양명'으로 무장
'아메리칸 드림' 꿈꾸며 IT·과학기술 분야에 전력투구

 

미국의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인도 출신 인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43)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2010년에는 펩시코가 여성 CEO로 인드라 누이(60)를,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이타 나델라(47)를 CEO로 각각 발탁했다.

전 세계 영재들의 '각축장'인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인도 출신들이 '낭중지추'(囊中之錐·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두드러진다는 뜻)의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 출신 영재들의 '성공 신화'에는 인도 특유의 향학열과 겸손이라는 가치 숭배, 끈끈한 가족 결속력, 입신양명에 대한 존경 등이 혼재돼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인도는 12억 명을 웃도는 과다한 인구 속에서 부패한 정부, 악화하는 환경오염·교통난 등 열악한 조건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의 경쟁력과 창의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도 출신 영재들은 어려서부터 협력과 팀워크, 리더십 등을 실생활에서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다. 인도 출신 영재들의 이 같은 특장들은 세계 최고 IT업계들이 몰려있는 실리콘 밸리에서 빛을 발하는 덕목이 되고 있다.

인도 출신으로 선마이크로 시스템스 CEO을 지내고 지금은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를 이끄는 비노드 코슬라(60)는 인도 출신 영재들의 성공 비결로 향학열과 과학기술적 재능을 꼽았다.

그는 "IT 생태계에서는 교육과 과학기술 능력이 주요 열쇠"라며 "매우 부족한 자원 속에서 향학열과 창업가적 소양, 직업윤리 등을 강조하는 인도 출신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돋보이는 이유"라고 했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일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에 익숙한 환경도 인도 출신 영재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무장한 인도 출신들이 전 세계 경제계에 쉽게 동화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겸손과 타인 배려를 존중하는 문화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조직 내에서 소통을 주도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는 밑거름이다.

벤처 투자가인 벤크테시 슈클라는 "인도 출신 CEO들은 언제든 직원들의 조언을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의사 결정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의 성공이 집안을 일으킨다'는 가족주의적 성향과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출세지향주의도 인도 출신들에게 볼 수 있는 보편적 특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의 새 CEO가 된 순다르 피차이의 대학시절 은사 사나트 쿠마르 로이는 "피차이는 당시 커리큘럼에 없던 전자공학 분야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인도계 미국인들이 IT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에서는 인도계 미국인 8만9천여 명이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IT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사는 인도계 미국인 8만6천여 명은 대부분 스타트업(창업)에 진출해있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에서 인도계 출신의 인구 비중은 6%에 불과한 반면, 16%가 스타트업 등 첨단 IT분야에 진출해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