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채용 秘法]① 첫 관문 SSAT,"모르면 찍지 마라"
삼성그룹 인적성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SSAT는 매년 20만명씩 시험을 치러 삼성고시라는 별칭을 얻은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필기전형. 올 상반기에도 4000여개 정도 되는 삼성 신입사원 자리를 놓고 9만명에 달하는 젊은 청춘들이 경쟁을 펼친다. 삼성맨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올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삼성그룹 SSAT가 12일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캐나다 토론토 등 외국 3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시험은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새로 추가된 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 등 총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SSAT는 학점 3.0 이상이고, 영어 회화 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먼저 통과해야만 응시기회를 주는 채용 방식으로 바뀐다.
입실 완료 시간은 오전 8시30분이다. 문제는 5지 선다형으로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시각적 사고, 상식 등 5개 영역의 150문항을 2시간 20분 동안 풀어야한다.
작년 하반기 SSAT 상식영역에서 역사와 세계사 문제가 약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역사적 사실 자체만 묻는 것이 아니라, 맥락과 흐름을 묻는 문제도 나왔다.
예컨대 “개화기에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다음 중 예시문(3·1운동의 상황 설명)에 나온 사건 이후 벌어진 상황을 잘못 설명한 것은”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역사를 포함해 세계사, 기술 등 문항 50개를 25분 만에 풀어야 해 까다로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SSAT는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될 수 있다. 따라서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찍지 말고 표기를 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가는 것이 낫다.
한편, 삼성 필기시험 하루 전인 11일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현대차 그룹 7개 회사의 인적성 검사가 치러진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신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하고 있다.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상반기) 또는 도식이해(하반기) 등 총 5개 영역에서 총 140분 동안 110문항을 풀어야한다.
HMAT는 다른 기업과 달리 상식, 수리, 추리력 영역이 출제되지 않는다. 단순 암기보다는 종합 이해력이 필요한 문제가 많다.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 문항 당 풀 수 있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길다. 입실 시간은 오전 7시40분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빠르다.
현대차는 다른 계열사와 별도로 역사 에세이(essay)를 본다. 3개 주제 가운데 2개를 각각 1000자 이내에 작성해야 한다. 현대차 이외 다른 계열사는 역사에세이를 보지 않는다.
[삼성채용 秘法]② 23:1 경쟁 뚫어야…어떻게 진행되나
(조선일보 2015.04.10 15:29)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앞두고, 주요 취업 사이트에는 연일 수백여건의 SSAT 관련 질문이 쏟아지는 등 열기가 뜨겁다.
- ▲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삼성 입사 지원자들이 SSAT를 보고 나오는 모습.
삼성그룹은 지난달 11일부터 20일까지 총 열흘 간 지원서를 접수했으며, 지난달 27일 학점과 영어회화시험 등급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모든 인원을 서류 전형에서 합격시켰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총 지원자는 9만여명으로 지난해(약 10만명)보다 10%쯤 줄었다. 학점과 영어회화시험 등급 기준 등 지원 자격은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입사지원서에서 전문지식이 없으면 쓰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에세이를 요구해 지원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 자료: 삼성그룹/표=박종규
이번에 신입사원을 뽑는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전자판매 등 16곳이다.
- ▲ 자료: 삼성그룹/표=박종규
삼성그룹은 이번 상반기 채용에서 계열사 별 채용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000명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에 실시되는 SSAT에서는 전체 응시 인원 중 90% 이상이 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총 9만2000~9만3000명의 응시 인원 중 약 7000명이 합격해 면접 전형으로 올라갔다.
SSAT 합격 여부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은 5월 중 진행된다. 최종 발표는 6월초 쯤이다.
[삼성채용 秘法]③ 하반기 서류전형 부활…뭐가 달라지나
(조선일보 2015.04.10 15:31)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학점, 영어회화시험 등급 등 서류 지원 자격만 충족하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반기부터는 기존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등 크게 3단계로 이뤄졌던 전형 과정이 직무적합성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 등 5단계로 바뀌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초 SSAT 응시 대상을 직무적합성평가 합격자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지난 1995년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부활시킨 것.
올 하반기에 삼성그룹 공채에 지원하는 이들은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SSAT를 볼 수 있다.
◆ 지원시점에 자기소개서 제출
지난해까지만 해도 SSAT 통과자가 제출해야 했던 자기소개서를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는 지원 시점에 제출하도록 했다.
자기소개서 질문 수준도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지원자의 동기, 목표, 포부 따위를 묻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공채에서는 해당 직무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채용 전문가들은 삼성이 서류전형 부활을 앞두고 상반기 공채에 지원자가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자기소개서의 제출 시점과 수준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상반기 공채 지원자는 약 9만명으로 지난해(약 10만명)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기업의 지원서를 한꺼번에 작성해야 하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볼 때, 난이도가 높아진 삼성의 자기소개서 질문을 보고 접수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삼성은 ‘동일 계열사 지원 횟수 제한’을 없앴다. 그동안 삼성은 최근 몇 년 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동일 계열사를 3회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유지해왔다.
하반기 사실상 서류전형으로 시행되는 직무적합성평가는 직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업·경영지원직군은 직무와 관련해 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주제는 계열사별로 다르지만, 직무와 관련한 학업내역, 동호회 활동, 입상 내역 등 자신의 경험을 중점적으로 적어야 한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대학에서 공부한 내용과 결과가 평가 대상이다. 전공 수업을 얼마나 이수했고, 심화 전공과목은 얼마나 수강했는지가 중요하다. 전공 과목의 학점도 핵심 평가 대상이다.
직무적합성평가 없이 SSAT를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삼성은 전국 200개 대학의 총·학장에게 추천받은 5000명에 대해 직무적합성평가와 상관없이 SSAT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
또 삼성은 전국 30여개 거점 대학을 방문해 사전 면접을 실시해서 자격을 갖춘 입사 희망자들에게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찾아가는 열린채용’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용자에게 SSD로 교체하도록 하는 마케팅 포인트를 본인의 생각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 회사들의 재무 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현재 글로벌 경영환경에 적합한 재무 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삼성그룹이 서류 접수를 시작했던 지난 3월. 지원서 내 자기소개서가 화젯거리가 됐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들이 자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항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난이도가 예상을 뛰어 넘는 아주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점. 지원자들은 “입사 지원서에 에세이 형태의 자기소개서를 적는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
재무 분야의 지원자들에게는 ‘글로벌 IT 회사들의 재무 구조적 특징과 현재 삼성전자가 취해야 하는 재무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논술할 것’을 요구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 재무 분야 지원자들이 써야 하는 주제는 ‘최근 미국 달러화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 전자 DS부문의 손익 영향과 이를 헷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여 기술하라’는 내용이 주어졌다. 영업 마케팅 직군에서는 ‘HDD에서 SSD로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물었다.
삼성생명은 ‘보험 컨설턴트를 관리하는 보험영업 마케팅 관리직에 대한 장점 및 예상되는 어려움, 이에 대한 극복방법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 주제였다. 여기에는 ‘직간접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거나 본인이 생각하는 보험영업관리 직무의 구체적 내용, 장단점을 서술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지난해의 경우, 직무 선택 이유와 노력 정도, 본인의 목표, 포부 등 주로 개인적인 경험과 지원동기 등을 물었다. 올해도 이런 질문들이 빠지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실무 내용들이 추가됐다. 전문적인 지식과 탄탄한 논리가 없으면 소화하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원자가 사전에 작성한 글을 1차 자료로 삼아 두 차례 직무적성 면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채용 秘法]⑤ 고시가 된 'SSAT'…잘 보려면?
싸트’라고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삼성그룹이 사원 채용을 위해 실시하는 시험이다. 삼성그룹은 올해까지 입사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SSAT를 실시한 뒤, 그 결과로 면접 전형 대상자를 추린다.
응시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 대졸 공채(3급) 기준 10만명 가량으로 지난해 59만5000명이 응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난 2월 19만1000명이 지원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시험이다.
삼성그룹은 SSAT에 대해 “학력 또는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폭넓은 지식으로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라고 설명한다.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지각력 등 기초 지적능력과 업무에 필요한 상식을 보는 시험이라는 얘기다.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치르는 S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영역,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의 5개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영역별 시험 시간은 25~30분. 문항 수는 수리논리가 20문항으로 가장 적고, 직무 상식이 50문항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3 영역은 30문항이다.
개별 문제들은 어렵거나 복잡하진 않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사고 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은 데다 문항 당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사교육 등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원자의 소양을 평가해야 하는 직무적성검사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언어논리는 크게 어휘, 문장 배열 및 논리적 구성, 독해의 3 부분으로 나뉜다. 수리논리는 방정식, 확률 및 통계, 자료 해석 등의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추리 영역과 시각적 사고 영역은 각각 언어 추리, 도형추리, 도식 추리, 단어 유추 등과 도형조각, 종이접기, 전개도, 조감도 등의 문제들로 구성돼 IQ 테스트와 유사하다.
매년 SSAT 때마다 화제가 되는 영역은 직무상식이다. 일반, 역사, 과학·IT(정보기술), 경제·경영 등 폭넓은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데다 해마다 문제 출제 방식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사물인터넷을 뜻하는 ‘IoT(Internet of Things)’,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 ‘타이젠(TIZEN)’, 삼성전자 웨어러블 브랜드인 ‘기어(GEAR)’ 등을 묻기도 했다.
역사 문제의 경우 문항 수가 늘었고, 단순 지식이 아니라 한국사와 세계사를 아우르며 시대별 흐름을 꿰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다. 한국사와 인문학을 연계한 문제와 함께 조선을 침략한 국가를 차례대로 나열하라는 문제, 조선 말기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을 구분하라는 문제도 나왔다.
전문가들이 “SSAT 고득점을 위해서는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도 충분히 공부해야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삼성은 각 계열사 사원들로 30명가량의 출제위원단을 구성한다. 선발자는 삼성전자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에서 2명 안팎, 다른 계열사에서 1명씩 정도다.
대부분 1~2년 차 입사자로 SSAT 만점 또는 1% 이내 고득점자가 뽑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 원칙은 ‘매번 새로운 문제 유형을 개발하는 것’이다. 출제 영역과 문항 수를 계속 바꾸는 이유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외부 전문가들이 감수와 문제 출제, 난이도 조정 등을 돕는다. 이러한 문제 특성 때문에 SSAT 고득점 비결을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용기 삼성전자 무선인사팀장은 “신문과 책이 삼성 입사를 위한 최고의 참고서”라며 “오랜 기간 신문과 책을 많이 읽어 세상을 종합적·논리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채용 秘法]⑥ SSAT 이후…면접·PT '산 넘어 산'
(조선일보 2015.04.10 15:45)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인 SSAT에 통과하면 지원자들은 일반적으로 인성검사, 임원 면접(인성면접), 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 등을 본다. 계열사별로 순서에 따라 PT를 먼저하고 임원면접을 보기도 한다.
인성검사와 임원 면접의 경우, 지원자들의 인성과 기본적인 성향 등을 보기 때문에 꾸밈 없이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보안 문제 때문에 지원자들은 오전 6시 30분 양재역에 집결, 직원 버스를 타고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사업장으로 이동 후 면접을 보기도 했다.
이렇듯 시험 장소에 도착하면 모든 지원자들은 컴퓨터가 있는 강의실로 이동해 약 45분 동안 250여 문항의 인성검사를 하게 된다. 이 평가는 실제 업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행동 성향을 묻는 문제들로, 정해진 답은 없다.
가령 “상사가 비리를 저지른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맞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문항을 선택하면 된다.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풀되, 자신을 과대포장하지도, 비하하지도 않는 것이 좋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문항에 답하는 것이 좋다. 결과는 바로 면접관에게 전달돼 이후 임원면접에서 참고 사항으로 쓰인다.
질문이 쉴 틈 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답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보통 면접관들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내용과 경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특히 지원자의 단점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묻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삼성전자 임원 면접 출제 질문으로는 “삼성이 왜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살아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최근에 읽은 책은?”, “친구들은 본인을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하나”, “이성친구와 헤어진 경험이 있나” 등등이 있었다.
평소의 생활 태도와 신념 등을 묻는 질문도 곧잘 나온다.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이유다.
삼성그룹의 직무역량면접(PT·프리젠테이션)은 계열사마다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공격적인 질문이 자주 들어온다는 것이 그동안 시험을 봤던 지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PT 면접의 경우, 5~6명이 한 조로 묶여 면접 문제를 받게 된다. 지원자들은 각자 3개의 주제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약 40분 동안 문제 분석과 발표 준비를 하면 된다.
PT 면접 주제는 전공 기술에 대해 묻는 문제도 있지만, 전공을 현실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묻는 실용적인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PT 기출문제로는 “혼수시장 점유율을 높일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라”, “디지털 카메라의 SNS 활용 세일즈 방안을 마련하라”, “TV의 두께를 얇게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라”, “휴대폰 배터리의 대체에너지 수집 방법에 대해 설명하라” 등이 있었다.
PT 면접은 주제에 대해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문제 상황을 요약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또 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한 이후, 보완점 등도 함께 제시하는 것도 좋다.
PT 주제는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지원하는 직무와 관계된 주제를 선택해 직무에 대한 관심과 전공 지식을 보여주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다. 영어로 발표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삼성그룹 인사담당자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토대로 회사와 관련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정리해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PT 면접에서도 임원 면접처럼 약 1분간의 자기소개나 면접 이후 하고 싶은 말 등을 별도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또 발표가 끝나고 나서 만약 발표 도중 칠판을 사용했다면, 다음 발표자를 배려해 칠판을 지우고 나오는 매너를 보이는 것도 좋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감 있는 태도죠. 어차피 면접까지 올라온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것이 면접 결과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거라 봅니다.”
지난달 2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중공업의 채용 설명회. 회사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합격하기 위한 팁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서류전형에서부터,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 인적성 시험을 잘보는 요령, 면접 태도 등 궁금한 것이 너무나 많았다.
삼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들은 3월초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가졌다. 계열사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은 조금씩 달랐다. 주요 계열사들이 Q&A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한 우리 회사 들어오는 법을 모아봤다.
-면접관들에게 보여줘야 할 모습은 어떤 것인가?
“삼성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며 활동하는 인재를 선호한다. 지금의 환경에 녹아들며 자신 만의 활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인재라면 합격할 것이다”
(삼성물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시중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면 유리한가?
“유형을 어느 정도 알고 가는게 좋다. 그렇다고 10권씩 풀어본다고 해서 점수와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1~2권 정도 풀어보면 좋을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기소개서가 1500자씩이나 돼 분량이 꽤 많은 편이다. 다 채워야 하나?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왜 뽑아야 하는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된다.”
(호텔신라)
-자기소개서를 쓸 때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겠나?
“본인의 역량과 회사의 업무를 연계시키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어떤 사업부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데, 내가 가진 재능을 이러한 부분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식이다.” (삼성전자 DS부문)
-대외활동경력이 많은 것이 중요한가?
“일단 적극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자신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평가는 종합적인 측면을 본다. 어떤 한 가지 요소로만 판가름하지는 않는다.”
(제일모직)
-제 2외국어가 있으면 유리한가?
“영어는 필수이기 때문에 가산점이 따로 없지만 중국어와 한자 자격증은 가산점이 있다.” (삼성생명)
-면접 소요시간이 얼마나 되나?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문제가 주어지면 50분 정도 시간 내에 발표와 Q&A를 진행한다. 인성을 주로 보는 임원면접은 30분 정도다.”
(삼성SDS)
[삼성채용 秘法]⑨ 인사임원이 말하는 '합격의 조건'
(조선일보 2015.04.10 16:20)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보여주면 됩니다.”
삼성에서 26년간 인사전문가로 일한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장은 지난달 31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캠퍼스톡' 강연에서 “자신이 잘 하는 것 세 가지만 강조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지만 기업이 궁금해 하지 않는 내용을 채운다"며 "기업이 궁금해 하는 것은 지원자가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다"라고 충고했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 실장은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라며 "세 가지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쪽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를 파악한 뒤에는 회사와 직무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이나 업계 선배들을 통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한 뒤, 자신의 강점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연결한다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하는 거짓말은 결국 드러나게 된다"며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의 '진정성'도 중요하게 보는 만큼 스스로를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드러낼 만한 강점이 없다고 느껴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정 실장은 "자신이 노력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실패한 경험이라도 자신이 그 과정에서 배운것을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 실장이 지켜본 바에 따르면, 합격자들은 인성과 일에 대한 열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기업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협업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과제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인간관계를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배경의 선후배, 동료들과 일해야 하는 만큼 적응력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삼성채용 秘法]⑩ 두달간 교육 후 실무배치…그룹 연수는 계열사 구분없어
(조선일보 2015.04.11 12:35)
12일 실시되는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와 이후 실무면접, 임원면접 등으로 이어지는 2개월 가량 공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원자들은 이르면 7월초 신입직원 연수를 받게 된다.
이번 공채에 합격한 삼성 신입 직원들은 약 3~4주간 계열사 구분 없이 부산, 대전, 천안, 경남 산청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삼성 연수소에서 그룹공통연수(SVP)를 받는다. 사실상 합격자들과 삼성의 첫 만남이다. 삼성의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공채출신 직원들이 ‘지도선배’로서 연수 교육과정을 이끈다.
SVP는 신입 직원들이 삼성인으로서 정서적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계열사 구분없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을 받도록 하는 이유다.
팀 활동, 신체활동, 퀴즈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일정이 구성됐다. 삼성의 핵심 가치를 연극으로 표현하거나, 작품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상식퀴즈 등을 통해 지식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SVP가 끝나면 신입직원들은 각 계열사별 교육을 받게 된다. 기간은 2~4주 정도. 사실상 직무별 실무교육의 성격이다. 마케팅, 연구개발, 경영지원 직군 별로 교육내용에 차이가 있다. 계열사별로도 교육 프로그램이 다르다.
약 두 달 가량의 교육을 받은 신입 직원들은 실무 부서에 배치되며, 부서 오리엔테이션 이후 현업에 투입된다. 이번 공채 전형에 합격하게 되는 지원자들은 오는 8~9월 쯤 삼성 각 사업장의 실무 현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삼성 계열사 중 초임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회사는 어디일까.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신입 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삼성 계열사는 삼성엔지니어링(48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3급 신입 사원 연봉은 약 4100만원 수준이고, 기타 IT 부문 계열사인 삼성SDS는 40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삼성고시' SSAT, 역대 가장 쉬워?.."시간 남았다"
(머니투데이 2015.04.12 13:43)
기존 방식대로 치른 마지막 SSAT, 대체로 평이 반응…中 등 역사문제 다수 출제, 삼성 신제품 문제없어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2일 오전 국내와 미주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SSAT는 하반기 삼성의 채용제도 변화를 앞두고 기존 방식대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었으며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중국 시대별 설명 등 역사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IoT(사물인터넷)와 핀테크(금융+기술) 등 IT(정보기술) 관련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고사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 17개 계열사의 상반기 공채를 위한 SSAT를 국내외 고사장에서 진행했다.
삼성은 서울 단대부고에 고사장 본부를 설치하고 모든 고사장의 출입통제와 시험시간 등을 관리했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 등 담당 임원들도 현장에 나와 시험 진행상황을 직접 챙겼다.
수험생은 8시 30분까지 입실한 후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가지 평가영역,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9만명 이상이 응시한 이번 SSAT는 대규모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이다. 지금은 지원 자격 요건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SSAT를 볼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서류심사)를 거쳐야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난이도는 무난했으며 역대 가장 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 번째 SSAT에 응시했다는 이창희씨(28)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며 "시간이 남아 일찍 답안작성을 마무리한 응시생들도 눈에 띄었다"고 시험장 분위기를 전했다.
역시 세 번째 응시했다는 김모씨(26)는 "문제집보다 쉬웠다"며 "기초적인 화학 반응 문제가 나오는 등 역대 SSAT 중 가장 쉬웠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첫 SSAT를 치렀다는 이종열씨(26), 임연주씨(25), 전혜린씨(23) 등도 "모의고사보다 쉬웠다"고 말했다.
이시한 취업평론가는 "취업준비생들이 마지막 SSAT 응시가 될지 모른다는 부담을 갖고 시험에 임했지만 막상 치른 SSAT 시험은 작년과 거의 유사했다"며 "수험생을 당황스럽게 하는 문제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시각적 사고를 까다로워하는 응시생들이 적지 않았다. 공대생으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CE(소비자가전)부문 S(소프트웨어)직군에 지원한 방모씨(28)는 "모의고사 때와 달리 오늘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 사고 문제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졸업하고 SSAT에만 집중해왔다는 이모씨(31)도 "작년보다 쉽다고 느꼈지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문항은 역시 시각적 사고였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에 지원한 이모씨(26)는 "시각적 사고에서 이전에 보지 못한 필요 없는 조각 찾기 문제가 나와 어려웠다"고 말했다.
상식에서는 역사 문제가 30% 안팎이 출제되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측우기 등 조선시대 과학적 발명에 대한 설명을 묻는 한국사 문제를 비롯해 은나라, 수·당사 등 중국 역사 관련 문제도 3~4개 출제됐다.
삼성전자 영업직군에 응시한 한 수험생(29)은 "분서갱유, 아편전쟁에 대한 설명을 묻는 등 중국 역사의 흐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oT와 빅데이터, 핀테크 등 IT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고 힉스 입자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다만 갤럭시 S6 등 삼성 제품과 관련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통상 최종 합격자수의 2~3배 수준에서 SSAT 합격자를 결정한다. 올 상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약 7000명 내외의 응시자가 SSAT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어 5월까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진행하고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갑골문자 시대 특징은?" …삼성 SSAT, 역사 쉽고 시각적 사고 어려웠다
(조선일보 2015.04.12 14:19)
삼성그룹 올 상반기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 평가(SSAT)가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추리,상식 영역의 난이도가 다소 떨어진 가운데 언어와 시각적 사고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당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재계와 취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SSAT의 수리, 추리, 상식 영역은 체감 난이도가 낮았으나 상대적으로 언어와 시각적 사고 영역에서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최근 그룹사 공채 이슈로 떠오른 역사 인문학 소양 영역에서는 흥선대원군이 폐지령을 내린 사설 교육기관 명칭,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벌어진 전투 순서, 갑골문자를 사용했던 시대의 특징을 묻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일반 상식 영역에서는 안경의 과학적 원리, 핀테크와 빅데이터 이해, 힉스입자 설명, 교토의정서 특징 등을 확인하는 문제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에 두번째 지원했다는 취업 준비생 박모(28)씨는 "SSAT는 상식 영역이 까다로워 시간이 부족하기로 유명한데 이번 시험은 예전보다 쉽게 나온 것 같다"며 "역사 문항은 시간적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수리와 추리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이 어렵게 여기는 복잡한 조합/확률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으며 자료해석 문항은 일반적인 수준으로 나왔다.
상대적으로 언어 영역 난이도는 올라갔다.
삼성전자 인문계열 응시자는 "원래 언어 영역을 시간 내 다 풀었는데 올해는 7문제나 손도 못 댔다"면서 "괜히 잘못 찍으면 감점된다는 얘기에 빈칸으로 뒀다"고 아쉬워했다.
시각적 사고는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아 올 상반기 SSAT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생명 영업마케팅 직군 응시생은 "종이 접은 모양 추리하기, 주사위 전개도 모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풀 수 있었다"며 "평소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이번 시험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SSAT는 모든 지원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는 마지막 공채로 삼성그룹은 하반기부터 서류전형을 강화한 채용 전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추리·사고력 ‘난제’… “문제 낸 사람 천재야?”
(경향신문 2015-04-12 22:24:28)
ㆍ삼성·현대차 그룹, 주말 ‘인적성검사’ 실시
▲ 삼성 - 17개 계열사 약 10만명 응시
시각추리 영역 가장 어려워
▲ 현대 - 필기구 없이 하는 공간지각
기업 사전정보 숙지 검증도
4월 첫째 주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인문학적 소양 강화 경향이 올해도 이어지며 역사적 사실과 흐름을 묻는 에세이와 문제들이 등장했다. 특히 두 그룹 모두 시각과 공간 추리 문제가 어렵게 나와 응시생들이 진땀을 뺐다.
삼성그룹의 첫 번째 취업 관문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12일 오전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삼성 측은 응시자와 고사장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10만명보다 약간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SSA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17개 계열사에서 공통으로 치르는 시험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인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언어·수리·추리·상식과 시각적 사고 능력 등 5개 평가영역 가운데 시각 추리 영역의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반응이었다.
한 지원자는 “여러 도형을 보기로 놓고, 조각을 찾는 시각 추리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다른 응시생은 “시각적 추리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며 “종이접기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많이 걸려 중간에 포기했다”고 했다.
상식에서는 핀테크(모바일 결제 등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술)와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최신 내용을 묻는 질문들이 등장했다.
역사 문제 비중도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나라 때 벌어진 일, 분서갱유 시기나 아편전쟁 등 중국사 흐름을 알아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사건 순서, 측우기 등 과학 발명품의 발명가를 맞히는 문제나 삼국시대 역사적 사건의 순서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7개사 인적성검사(HMAT)는 전날인 11일 실시됐다. 서울과 부산, 전주 등 전국에서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검사는 언어 이해,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공간 지각, 인성 검사 등으로 구성됐다.
응시생들은 공간 지각 부문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새로운 유형인 데다 필기구를 사용하지 못한 채 머릿속에서 공간을 재구성해야 해 당황스러웠다는 평가다. 한 응시생은 “이 문제를 만든 사람이 천재 아니냐”고 했다.
2013년부터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 지원자들만 에세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번 에세이 주제로는 ‘역사적 사건 하나를 선정해 현대자동차의 5개 핵심가치 가운데 2개 이상을 연관지어 서술하시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부정적으로 보는지 서술하시오’ 등 2가지가 제시됐다. 수험생들은 2개 문항 중 하나를 선택해 1000자 안팎으로 써내야 했다.
평소 세계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현대차의 핵심가치가 ‘도전과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마인드’라는 점을 알지 못했던 응시생들은 에세이 작성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요즘 지원자는 상식 공부뿐만 아니라 지원 기업에 대한 기본 지식도 공부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며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도 해외공장 건설과 판매 등을 연결시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문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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