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 양복에 넥타이? "네이버를 잘 모르는 취업준비생"
['미생 탈출' AtoZ ②네이버]
국내 최고 IT(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가 올해 신입 사원 채용 방식을 확 바꿨다. 이제 이 회사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은 네이버 내 각 부서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네이버가 일괄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신입사원을 원하는 부서가 직접 원하는 인재를 원하기는 시기에 뽑기 때문이다. 각 부서 책임자가 신입사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채용공고를 내 필요한 인재를 뽑는다.
채용 방식을 바꾼 이유는 회사가 작년 이른바 책임예산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 도입 후 사내 주요 사업부는 자체 예산을 가지고 독자적인 인사를 한다. 보통 기업에선 회사가 일괄적으로 승진인사를 하고, 연봉을 정하고, 신입사원을 뽑느다. 그러나 책임예산제를 도입한 기업에선 각 사업부가 자체적으로 승진·연봉·채용을 결정한다. 말하자면 각 부서 책임자가 모두 작은 회사의 CEO인 셈이다.
채용 방식을 바꾼 이유는 회사가 작년 이른바 책임예산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제도 도입 후 사내 주요 사업부는 자체 예산을 가지고 독자적인 인사를 한다. 보통 기업에선 회사가 일괄적으로 승진인사를 하고, 연봉을 정하고, 신입사원을 뽑느다. 그러나 책임예산제를 도입한 기업에선 각 사업부가 자체적으로 승진·연봉·채용을 결정한다. 말하자면 각 부서 책임자가 모두 작은 회사의 CEO인 셈이다.
- 작년 6월 네이버가 개최한 웹디자인, 마케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UXDP(User eXperience Design&marketing Practicum) 행사장에서 젊은이들이 담소중이다.
책임예산제 도입 주요 사업부 독자 신규 채용
네이버 신입사원 연봉은 평균 4000만원대. 신입사원도 입사해 맡을 업무, 면접 시 판단된 개인의 실력과 역량에 따라 보수가 달라진다.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라면 경력이 전혀 없더라도 5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
네이버는 자사 채용 사이트(recruit.navercorp.com)를 통해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낸다. 올해 신입사원 채원 공고를 낸 유일한 부서는 홍보실이다. 말하자면 올해 신입사원 채용의 첫 테잎을 홍보실이 끊은 셈이다. 지난 2월 낸 공고를 보고 약 1900명이 지원을 했다. 이 가운데 1차 관문인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총 27명. 2차 관문인 1차 면접 통과자는 7명이었다. 네이버는 이후 2차 면접을 통해 3명을 추려냈다. 이들은 현재 네이버 홍보실에서 채용 전제 인턴으로 근무중이다. 6주 근무가 끝나면 최종 합격자가 나온다. 네이버 측은 “원칙적으로 모두 합격할 수도 있고, 한명도 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출신 학교는 중요하지만 합격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서류전형 통과자 27명 가운데 이른바 스카이(서울·연·고대)를 나온 사람은 5명, 또 미국 중국 등 해외대학 출신이 3명이었다. 채용 전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3명 가운데 1명이 스카이라 불리는 명문대 출신이다. 1명은 서울 소재 여자대학교, 한명은 서울 소재 사립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 작년 6월 네이버가 개최한 웹디자인, 마케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UXDP(User eXperience Design&marketing Practicum)에 참여한 젊은이들.
첫 관문이자 가장 어려운 관문 서류 전형
네이버로 들어가는 가장 어려운 관문은 첫 관문인 서류전형이다.일단 출신학교·학점·어학점수 등 일반적으로 기업 입사 서류에 적는 것을 적는다. 홍보실 원윤식 부장은 “학교나 학점·어학점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라고 말했다. 왜 네이버에서 일하고 싶은지를 잘 표현해야 한다. 문장이 길면 감점이다. “한 문장이 2~3줄이면 읽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글 자체가 길어도 감점요소다. 다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원 부장은 “굵고 짧게 핵심적인 내용을 쓰라”고 조언했다. 쉽게 말해 왜 네이버에 입사하고 싶은지, 그것도 왜 홍보실인지를 간결하고 인상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네이버 홍보실 입사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도자료 쓰기였다. 네이버 홍보실은 인사부에 요청해 지원서류에 ‘홍보자료 작성’을 추가했다. 부서의 특성을 반영해 원하는 인재를 뽑은 것이다. 홍보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글쓰기 능력, 정확히 말해 보도자료를 쓰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홍보실 직원들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보도자료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글을 썼다고 했다. 보도자료란 회사가 외부에 알려야 할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 외부인에게 보여주는 글이다. 또 기자들이 보도자료를 참고해 기사를 쓰기 때문에 기사와 비슷한 형식을 갖춰야 한다.
원윤식 부장은 “지금 한창 화제인 서비스를 주제로 골라, 보도자료 형식에 맞춰 쓴 사람들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일단 모두가 흥미를 가진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야 주목을 받는다. 주제를 잘 고르는 것도 능력이란 이야기다. 또 회사를 알리는 보도자료에도 형식이 있다. 네이버 보도자료를 미리 구해 읽어 보고 글을 쓴 사람들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홍보실 과장, 차장들이 일일이 자기소개서와 보도자료를 읽고 합격과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다음 관문은 1차 면접엔 차장 2명, 부장 2명이 들어갔다.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보고 거꾸로 질문을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를 인정하는 솔직한 태도다. 상대방이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에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면접에 들어갔던 한 직원은 “만약 말실수를 했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변명을 하다가 말이 길어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1차 면접 합격자는 모두 7명이었다. 이 7명은 홍보실장, 인사총괄 임원과 2차 면접, 즉 최총 면접을 했다. 1차 면접이 실무 능력을 평가 위주라면 2차 면접에선 인성을 본다. 채선주 네이버 홍보실장은 “아주 평범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왜 IT기업에, 왜 네이버에, 왜 홍보실에 지원했는가’ 같은 것이다.
- 네이버 새 전형방식
문제는 네이버에 자체 신입사원을 뽑는 부서가 30여개가 있고, 각 부서 책임자들이 모두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CEO직속’이라 불리는 홍보실·법무실·제휴협력실·정보보호실·경영지원실이 따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또 동영상 사업을 맡고 있는 동영상셀, 웹튠과 소설을 관장하는 CIC(컴퍼니 인 컴퍼니), 검색연구센터, 마케팅플랫폼센터 등 주요 조직이 각자 자체 기준을 가지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네이버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이제 추상적으로 네이버에 취직하겠다는 생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네이버 어떤 부서에 들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네이버는 제 10회 UXDP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네이버가 주최하는 디자이너 콘테스트인 UXDP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면 네이버에 수월하게 입사할 수 있다. 네이버에 입사하려면 이런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기사는 네이버 인사 그룹 박선영 차장(recruit@navercorp.com)이 도와 주셨습니다.
네이버 입사 면접 땐 어떤 옷을 입어야하나?
(조선일보 2015.05.14 16:59)
['미생 탈출' AtoZ ②네이버]
- 작년 6월 네이버가 개최한 웹디자인, 마케팅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UXDP(User eXperience Design&marketing Practicum)에 참여한 젊은이들.
“정장에 넥타이는 노(NO)”, 면접관들이 부담스럽다
네이버 홍보실 면접엔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까? 복장은 캐주얼 정장 정도가 좋다. 네이버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다. 검정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걸치고 면접장에 들어가면 청바지나 캐주얼을 입고 있는 면접관이 ‘이 사람은 네이버를 잘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원 부장은 “그렇다고 청바지, 반바지 후드티 등 상황에 맞지 않는 의상도 감정요소”라고 말했다. 홍보실은 네이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낮은 부서다. 예를 들어 개발 부서에선 직급과 상관 없이 서로 ‘○○님’이란 호칭을 쓰지만 홍보실 등 몇 개 부서는 ○○○ 과장·차장·부장 같은 직함을 붙인다.
자유도가 높은 부서는 반바지나 후드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네이버 원윤식 부장은 “부서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부서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복장을 미리 조사해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발쪽 직원 가운데는 평생 정장을 입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복장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보실은 다르다. 외부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검은 색 정장을 입은 대기업, 정부, 언론사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청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나가면 서로가 불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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