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제2의 이정현' 될까 … 광주서을 새누리당 후보 신청
[사진 중앙포토DB]
4ㆍ29 재보궐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15일 정승(57)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광주 서을에, 안상수(69) 전 인천시장이 인천 서-강화을에 각각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정 전 처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승’같은 힘 있는 큰 일꾼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 광주를 살기좋은 행복한 도시로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 전 처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지도부의 거듭된 출마 요청에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32년 공직생활을 마치며 저를 키워준 국가와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전 처장은 “제가 행정부 내에서 별명이 ‘마당발’인데 이런 인적 네트워크와 공직생활을 통한 행정, 정책입안 경험과 능력을 잘 활용하면 광주 발전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정현 최고위원의 당선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성숙한 광주시민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일꾼 한 사람 정도는 필요하다고 믿고 선택해 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 전 처장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다.
한편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냈다.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 안덕수 전 의원이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당선무효가 확정된 지역이다. 안 전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후 항상 인천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계획하고 준비했던 인천의 꿈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4·29 재보선 포지티브 선거로 치를 것"
(중앙일보 2015.03.15 15:25)
15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 4·29 재보궐선거를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유능한 경제정당 이미지를 강조한 ‘포지티브 선거’로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선거 판세 분석과 선거 전략 실무를 맡고 있는 진성준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번 선거의 키(Key) 메시지는 ‘제 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며 “이미 새 지도부가 ‘유능한 경제정당’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새정치연합은 4ㆍ29 재보선이 치러질 4 곳중 정태호(서울 관악을)ㆍ정환석(경기 성남 중원)ㆍ조영택(광주 서을) 후보를 당내 경선을 통해 확정했다.
진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지금 우리 당이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에 부합하는 후보들“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재보선의 전반적인 판세에 대해선 “야당이 분열돼 선거를 치르는 구도라 쉽지 않다”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목표는 의석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 아젠다를 새롭게 설정하려는 우리 당의 노력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진 위원장은 천정배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혼전 양상이 예상되는 광주 서을 지역과 관련, 당 자체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조영택 후보에 대해 “국무조정실장과 국회의원을 거친 경륜이 돋보인다”며 "천 전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의사 출신으로 두 번이나 당선 경험이 있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맞붙는 경기 성남 중원 지역에 대해선 “우리 당 정환석 후보가 인지도는 신 후보에 많이 뒤쳐지지만, 당의 지원을 받아 선거를 치르면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후보에 대해선 “노동문제에 대해 해법과 의지를 가진 후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서울 관악을 경선에서 승리한 정태호 후보에 대해선 “오랫동안 정당에 몸담으며 정무ㆍ기획에서 역량을 발휘한 젊은 정당인"이라며 "관악을은 전통적인 강세지역인데다, 정 후보의 경쟁력이 상당하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새누리당 안덕수 전 의원이 당선 무효 판결을 받으며 재선거를 치르게 된 인천 서강화을 지역에 대해 진 위원장은 “16일까지 후보자를 받은 뒤 전략공천없이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박근혜 vs 문재인’··· 여야 4·29 재보선 대진표 사실상 확정
(경향신문 2015-03-15 18:58:03)
4·29 재·보궐선거 대진표가 15일 사실상 확정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면서다. 새누리당은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호소’를,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의 포지티브 전략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선거가 결국 ‘박근혜 VS 문재인’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재·보선 무대는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 광주 서을, 인천 서·강화을 등 모두 4곳이다.
관악을에선 새누리당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경선으로 올라와 맞붙게 됐다. 당내 친노계로 분류되는 정 위원장은 지난 14일 경선에서 50.3%의 지지를 얻어 비노계인 김희철 전 의원을 불과 0.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지역이지만 치열한 경선 후유증을 넘어야 하고, 야권 후보가 모두 4명이나 나선 만큼 만만찮은 접전이 예상된다.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정환석 지역위원장의 대결이 펼쳐진다. 정환석 위원장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동문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 전 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김미희 전 진보당 의원도 출사표를 낸 상태다.
광주 서을에는 조영택 전 의원이 후보로 선출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과 맞붙게 됐다. 새누리당에선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재·보선을 맞는 여야의 전략은 결국 ‘박근혜냐, 문재인이냐’라는 선택 구도로도 갈음된다.
새누리당은 선거 전면에 ‘박근혜 정부 3년차 국정동력 회복’을 내세웠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식이다. 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쉽지 않지만, 야권 후보 난립에 기대를 걸기도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후보 구도로 인한 신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4곳 중 3곳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인한 보선이란 점에서 ‘종북세력 척결론’을 내세워 야당에 대대적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전통적 선거전략을 버렸다. 항상 해오던 ‘정부·여당 심판론’이 아니라 서민·민생 정당정책으로 다가가는 포지티브 선거전략을 쓰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핵심인 ‘유능한 경제정당론’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구체적인 의석수를 성과로 삼기보다는 당의 혁신과 변화, 경제정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각인시키는 것이 이번 재·보선 목표”라고 말했다. 다 진다고 해도 명분과 실리에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