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 대표 ‘호남 끌어안기’
새누리당이 그동안 불모지였던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14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차원의 호남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 취임이후 호남지역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는 지난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의원 당선으로 영호남 지역주의 극복의 단초를 마련한 만큼 당 차원에서 진심을 담아 호남 민심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한, 이른바 이정현 의원의 ‘예산폭탄’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도 분석된다.
이 때문인지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앞다퉈 호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장담했다. 그동안 ‘영남당’으로서 호남에 소홀했다는 자기 반성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순천과 곡성 유권자 여러분께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정치혁명을 이뤄냈다”면서 “한없이 높게만 보였던 지역구도의 벽을 넘어 통합과 화해의 마음의 문을 우리 새누리당에 열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 동안 호남인들에게 소홀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끼게 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당 대표로서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작은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이정현 최고위원을) 예결위에 특별히 배정했는데, 선거 기간에 약속한 ‘예산폭탄’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당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는 강철같은 장벽으로 느껴지는데 호남인들의 위대한 정신이 마침내 이 철벽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이정현 의원의 공약이 현실이 되도록 정책위와 당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오는 25일 전남도청에서 예산 당정을 열고 이 지역 뿐 아니라 전남·광주·전북 전체 예산을 챙겨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최고위원회 호남 개최 약속을 지켜낸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자”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분들의 심정과 뜻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발전과 정서를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예산폭탄 성사시키려면 충분히 준비해야”
(광주일보 201.08.15.00:00)
■ 김무성 대표 순천대서 시민들과 기자간담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예산 확보나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현실성 있는 대안과 방법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순천대에서 가진 순천대 의대 유치와 관련한 간담회에서 “학교 측의 준비에 너무 실망이 크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의과대학 설립은 순천만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원하고 있고, 같은 전남인 목포에서도 훨씬 오래전부터 원하던 일”이라며 “너무나 막연하게 무조건 해달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전남에 온 것은 거짓말을 하러 온 게 아니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이라고 전제한 뒤 “순천대에서 어려운 현실을 놓고 연구를 한 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와 그 해결방법이 있으면 추진하려고 왔는데 너무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 설립 문제는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 문제는 여당 대표가 약속한다고 절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의과대학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순천과 여수·광양 등 인근에 공업단지가 많기 때문에 산업재해와 관련한 외상센터 우선 설립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와 여당에 감정적으로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추진방법과 계획안이 우선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당이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무작정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정현 최고위원은 “힘들고 너무 어려운 일지만, 정상적으로 안되면 정치적으로, 정치적으로도 안되면 정책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아직 진척된 게 없으니 저와 함께 대안을 찾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민들은 순천대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사실상 김 대표와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순천이 고향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는 “이제 순천대 의대 설립 문제는 이정현 최고위원의 신뢰문제”라며 “곤혹스럽겠지만, 순천에서 동서화합의 물꼬를 튼 만큼 새누리당이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 대표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순천대 의대 설립 문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정현 의원을 뽑아준 것은 지역구도 타파도 있었지만, 이 의원이 집권여당의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공약 이행을 강조했다.
앞서 김 대표는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지방공단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배후지원 기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광양만경제구역은 순천과 광양, 여수의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곳인 만큼 앞으로도 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박원순·문재인·김무성·안철수順 (조선일보 2014.08.23 03:26) (0) | 2014.08.23 |
---|---|
'이정현 효과' 새누리의 호남 끌어안기 (전남일보 2014. 08.15. 00:00) (0) | 2014.08.16 |
의원회관에도 '명당' … 방 배정의 정치학 (중앙일보 2014.08.16 01:14) (0) | 2014.08.16 |
자니 윤만 있는 게 아니었네… (한겨레 2014.08.12 09:20) (0) | 2014.08.13 |
[단독]박광온 딸 "선거에 20표 정도 영향 줬을뿐인데···" (경향신문 2014-08-06 12:50:23) (0) | 201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