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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기고] 스마트폰 `긍정의 눈`으로 보자 (매일경제 2013.09.03 04:02:03)

[기고] 스마트폰 `긍정의 눈`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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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됐을 때 스마트폰 대중화를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국민 10명 중 7명이 넘게 사용할 만큼 대중화됐다. 사용자 일상을 바꾸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주도하는 대세를 형성했다.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이끌 것으로 예견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같은 키워드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빅데이터도 사회ㆍ경제적으로 놀라운 효용성을 보여준다. 방대한 디지털 흔적을 분석해 사회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빅데이터는 정보의 금맥과도 같다. 서울시는 심야 통화 분포를 분석해 강남 거주자가 강북에서 심야에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심야버스 노선을 수정할 수 있었다. 이동전화 사용 패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동인구를 고려한 최적의 노선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구름(클라우드)으로 빗대어진 인터넷을 통해 가상의 소프트웨어나 저장 공간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모바일 기기와 만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사용자들 효용성은 매우 높아졌다. 미국의 기업용 솔루션 개발업체 ’클릭소프트웨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하루 평균 88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날씨 앱을 활용해 우산을 준비하고 교통체증에 대비하거나, 모바일 쇼핑을 통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하루에 절약한 88분은 1주일이면 약 10시간, 1년이면 535시간에 이른다. 스마트폰 덕분에 1년에 약 22일가량을 다른 생산적인 활동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최저임금 시간급 기준인 4860원으로 산정해도 1년에 26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달 통신비로 한 사람이 10만원을 지불한다 해도 2배 이상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인한 통신비 부담 등이 제기된다.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이 처음 국내에 도입될 때 개인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점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모바일 기기와 이동통신이 만들 잠재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무선 인터넷도 발달해 있는 만큼 긍정적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스마트폰 종속을 두려워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설정선 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