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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2부, 빅데이터 빅뱅 ④ 카드업계 ◆ (매일경제 2013.07.28 17:10:02)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2부, 빅데이터 빅뱅 ④ 카드업계 ◆

"빅데이터 인재는 인문학적 소양 갖춰야"

이준기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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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머신(가상기계)과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카드ㆍ보험 등 금융 분야 빅데이터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51)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의 등장이 빅데이터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는 금융뿐만 아니라 마케팅 경영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학계도 빅데이터 실체를 파악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지만 빅데이터 커리큘럼을 만드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 빅데이터 관련 학회나 포럼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를 이해하려면 빅데이터 전 단계인 ’데이터 마이닝’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데이터 마이닝은 광산 속에서 금을 찾는 것과 같은 반복적 작업이다. 반면 빅데이터는 기업이 어떤 가설을 세워 유의미한 정보를 분석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기법이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빅데이터 전문가는 융합형 인재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은 물론이고 통찰력 같은 인문학적 소양도 같이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이 교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데이터베이스(DB)를 알아야 하고, 통계학적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분석 능력"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적 기반도 충분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컴퓨터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고 서버환경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와 민간이 빅데이터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구도시 부산, 양식소비가 일식 3배" 카드사는 알고있다

 (매일경제   2013.07.28 17:10:03)

유통 계열사와 정보 공유해 마케팅…현대카드 전담팀만 4개 200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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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21세기 금맥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 빅데이터 팀원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패션사업 회의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가맹점인 GS25와 손잡고 ’아이스컵’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은 ’고객이 점심시간 후 커피를 많이 마신다’는 데이터에 주목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고객들 커피 소비는 점심식사 후 2시간 이내가 70%에 달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커피를 동료와 함께 마신다’는 결과도 얻어냈다. 현대카드는 음료 파우치와 컵을 직접 디자인해 제공하고 GS25를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짰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가격은 1000~1200원 정도로 저가 전략을 취했다.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가격 부담을 거의 없앴다. 점심시간대인 낮 12시~오후 2시에 고객을 대상으로 GS25에서 아이스컵 구매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전개했다. 스마트폰 위치 서비스를 통해 현재 고객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GS25를 안내했다. 이 같은 데이터 마케팅은 적중했다. 아이스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하는 성공을 거뒀다.

나유진 현대카드 팀장은 "과거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케팅을 해왔지만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 등과 같이 단방향 정보 제공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900만 고객의 소비 패턴을 쌍방향으로 파악할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매출과 직결되면서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 전담팀을 4개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인력만 200명이 넘는다.

나 팀장은 "빅데이터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각도에서 데이터를 파악하기 위해 인문학ㆍ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이 매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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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 최전선에서 이용자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의 장점을 빅데이터와 접목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소비자 성향을 파악해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해 주변 가맹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새로운 서비스 파생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부산은 항구 도시지만 일식보다 양식 매출이 3배 이상 높다’와 같은 결과는 지역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에게도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롯데카드는 백화점ㆍ마트ㆍ슈퍼ㆍ닷컴 등 계열사와 제휴해 빅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유통사와 제휴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품목 데이터를 알기 어렵다. 예컨대 오후 1시 대형마트에서 3만원을 결제했다는 정보는 파악할 수 있지만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유통채널인 롯데 계열사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무슨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했는지 알 수 있다.

소비품목 정보를 분석해 타깃 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동복을 비롯한 육아용품 판매 행사를 진행했는데,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기존 프로모션에 비해 최대 7배의 매출 상승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가맹점 평가 정보가 담긴 ’스마트 컨슈머’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였다. 롯데카드 회원이 가맹점에서 결제한 다음 앱을 통해 직접 평가를 매기는 방식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마트 컨슈머 시즌2’는 가맹점 위치를 지도로 알려주고 할인쿠폰 알림 기능까지 갖췄다.

비씨카드는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회원사 체크카드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체크카드 한도 정책이 바뀌면 승인 거절 건수가 늘어나 은행 등 회원사 손실 비용이 증가한다. 비씨카드는 체크카드 한도 변화 때 발생하는 비용 변화 추이 데이터를 분석해 회원사가 효율적으로 카드 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른 카드사 역시 모바일과 카드를 결합한 빅데이터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2200만 회원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높은 영역에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금융상품 ’큐브’를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는 여신전문금융법 감독규정 개정으로 카드업계 빅데이터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감독규정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를 삽입해 정보를 지역ㆍ업종 등으로 가공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자체 빅데이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규 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품목 소비 파악과 같은 직관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를 꿰뚫는 눈` 전문가 더 필요하다

 (매일경제  2013.07.28 17:10:03)

기업·학계 양성과정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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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란 기업이나 기관에서 관리해 오던 지리ㆍ통계ㆍ상품 등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베이스(DB)와 외부 데이터를 상호연계ㆍ융합ㆍ분석해 창조적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인력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빅데이터 분야는 2015년까지 미국에서만 200만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전문가 부족으로 많은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빅데이터 전문 인력은 100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체계적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를 비롯해 기업ㆍ학계 등에서 앞다퉈 관련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과 손잡고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과정인 ’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빅데이터 전용 강의장과 프로젝트 실습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고 총 2개월 과정으로 교육ㆍ프로젝트ㆍ현장연수 등을 통해 약 200명 규모 빅데이터 실무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연수생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전문가그룹을 결성해 공공ㆍ민간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빅데이터 인력 양성이 본격화하고 있다. SAS코리아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ㆍ분석 역량을 갖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에 나섰다. 양측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사용 능력 인증을 위한 ’보건의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증 프로그램’과 심평원 내부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심평원 업무 맞춤 SAS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해 개발한다. 한국EMC도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개념부터 분석방법, 분석도구, 기업 유형별 실습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포함한 ’데이터 과학ㆍ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개설했다. 기업 IT 담당자들이 데이터 관리와 가치 분석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비즈니스 효율성과 민첩성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국민대는 다음달 경영대학원에 ’빅데이터 경영 MBA과정’을 개설한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빅데이터 관리ㆍ분석을 통해 경영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비즈니스 통찰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빅데이터 경영 전문가’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최근 SK C&C와 빅데이터 분야 교육ㆍ공동연구를 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최근 SK C&C와 빅데이터 분야 교육ㆍ공동연구를 위한 산학협약을 체결했다.교육프로그램 공동개발과 빅데이터 비즈니스 분석가 공동연구 추진으로 빅데이터 전문역량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 C&C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역량과 실제 산업별 분석 사례들을 제공하고, 전문 강사진으로 자사 빅데이터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 국민대는 SK C&C와 협력해 수강생들에게 업계 전문가 특강과 최신 사례연구 등을 통한 실무위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