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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창조경제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2부, 빅데이터 빅뱅 ⑧ 유통 ◆ (매일경제 2013.12.20 08:44:26)

◆ 디지털 금맥, 빅데이터 / 제2부, 빅데이터 빅뱅 ⑧ 유통 ◆

맑은날 샌드위치·비오면 피자빵…날씨경영도 빅데이터로

두세달前 검색 많은 상품이 여름에 히트…고객 취향 철저히 분석…매출신장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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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은 유통업계 최대 화두인 재고관리 때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오프라인 업체가 별도 온라인 유통망을 갖고 있을 때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온라인 주문취소`다. 매장 개수가 많을수록 문제소지도 커진다. 재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온라인 주문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다. 최근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조직 `예스닷컴`이 온ㆍ오프라인 통합 빅데이터 솔루션 구축 타진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ㆍ신세계백화점 등 전국에 방대한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실시간 재고관리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는 평가다. 빅데이터 솔루션업체 투비소프트의 김영현 전무는 "앞으로도 다수의 유통업체가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통합 재고관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초기단계에서 빅데이터 솔루션을 적극 이용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GS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용량 데이터 분석 기술 `하둡`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상품 추천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전에 구매하거나 관심을 가진 상품 리스트를 놓고 숨겨진 취향을 읽어 관련 상품 리스트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수요를 발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 업체 CU는 날씨에 따른 매출과 재고량의 상관관계를 빅데이터 자료를 통해 분석해 물류센터의 재고일수를 15일에서 7일로 절반가량 줄인 바 있다.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신선식품 폐기량도 약 40% 줄어들었다.

25~30도 날씨에는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고, 이보다 더 더운 30~35도 날씨에는 음료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나는 경향성도 발견했다.

파리바게뜨의 날씨 마케팅은 유명하다. 27도 이상의 맑은 날씨에는 샌드위치가 가장 잘 팔리고, 비가 오는 20도 안팎 쌀쌀한 날씨에는 피자빵이 최고 히트 상품이라는 통계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 솔루션이 유통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수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매년 4월께 검색순위 상승추이가 가팔랐던 패션 아이템이 어김없이 7~8월에 히트했다는 법칙을 발견했다고 하자.

 

FnC코오롱의 데이터마케팅팀과 이비즈팀을 통합한 `FnC 코오롱 빅데이터팀`이 소셜 데이터 분석자료를 보며 신제품 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FnC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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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올 4월 유행할 핫 아이템을 미리 예측해 매장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패션 전문가가 내리는 예측보다 정확하고 합리적이다.

다른 각도의 시도도 가능하다. 한 유통업체 홈페이지 온라인 클릭결과와 실제 오프라인 매출 간 상관관계를 비교해보는 것이다. 두 데이터 그래프를 양손에 놓고 시차를 앞뒤로 정밀하게 비교하다 보면 뚜렷하게 보이는 정의 상관관계에 무릎을 치고 감탄하는 때가 나온다.

만약 소비자 상당수가 홈페이지를 클릭하고 5일간 숙고 시간을 거친 후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물건을 구입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으면 매출 상승은 받아놓은 밥상이다. 5일 동안 관련 제품 생산을 집중적으로 늘려 매장에 배치하는 일만 남았다.

매장 간 실적을 합리적으로 비교해 개선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예를 들어 똑같이 월매출 1억원을 올리는 두 매장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분석한 방문객을 보니 어떤 매장에는 월평균 5000명이, 다른 매장에는 2000명이 오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똑같은 매출을 올리더라도 사람이 더 많이 몰린 매장은 고객관리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그동안 죽어 있던 온갖 데이터를 수면 위로 올려 제대로 된 원인을 알아내 대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에 `옴니채널(Omni-Channel)`이란 키워드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옴니채널은 모든 것을 고객에게 맞추는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이 인터넷에서 구매하든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든 언제 어디에서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IBM은 최근 해외 유명 패션상품을 수입 대행하는 `위즈위드`로 유명한 아이에스이커머스와 국내 기업 최초로 통합 주문 관리 솔루션 `IBM 스털링 OMS(Sterling Order Management Solution)`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솔루션은 개인들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모바일, 소셜 등 다양한 멀티ㆍ옴니 채널에서 일괄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준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 "`아이쇼핑 데이터`가 최고의 정보"

 (매일경제 2013.12.19 18:09:52)

구글·이베이도 실패한 유통 플랫폼 中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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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주로 검색하는 신발은 50만원대인데, 실질적인 구매이력을 보니 주로 구매한 구두는 20만원대라고 해봅시다. 그때 그 구두를 30만원으로 할인해주면 구매액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릴 수 있지 않습니까. 빅데이터 활용이죠."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43)는 이제 소비자 개개인의 `아이쇼핑 흔적`이 일일이 추적당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미 각종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소비자 몇 백만명을 100가지 이상 타입으로 규정해 적정하게 마이크로타기팅(micro-targeting)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색기반의 빅데이터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검색솔루션 전문업체 와이즈넛은 최근 구글과 이베이도 진입에 실패한 중국의 인터넷쇼핑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받고 있다.

와이즈넛의 중국 현지법인 방우마이(B5M)는 최근 외국 기업에 절대적으로 냉소적인 중국 현지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600만달러(약 18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1차 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소셜네트워크 방식의 쇼핑검색 사이트 `방우마이닷컴`은 개설한 지 1년 만에 현재 하루 순방문자 300만명과 페이지뷰 5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중국 `티몰(Tmall)`과 `타오바오(Taobao)` 등 6000여 개의 B2C 사이트와 200여 개 사이트 등에서 상품데이터, 상품정보, 사용자 댓글, 쇼핑 관련 기사 등 3억건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방우마이는 네이버의 지식쇼핑검색과 유사한 서비스다. 네이버에서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같은 물건 가격비교` 기능에 소셜 기능을 더했다.강 대표는 "10억건이 넘는 물건을 내 성향에 맞게 추천해주고, 내 주변 친구들이 어떤 상품을 샀는지 보여주면 구매를 훨씬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네킹이 고객정보 수집 …맞춤마케팅 대박

 (매일경제 2013.12.20 08:21:51)

나이·성별·인종 정보 DB에 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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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다." 옷 매장 유리 안에서 늘씬한 몸매와 긴 다리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욕구를 자극하는 마네킹. 하지만 이제 마네킹이 오히려 윈도쇼핑객을 관람하는 시대가 됐다. 이탈리아 마네킹 제작사 알막스가 제작한 `아이시(EyeSee)` 마네킹은 유럽과 미국의 아웃렛과 백화점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내부에 내장된 얼굴인식 전용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센서가 자신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나이, 성별, 인종 등 정보를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하루 총 방문객 수가 얼마인지, 소비자들이 특별히 몰리는 시간대가 언제인지, 소비자들의 표정은 어떤지 등에 대해 자동으로 분석한다.

알막스는 이 마네킹을 통해 통상적으로 할인기간의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소비를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할인 제품 디스플레이 위치를 바꿀 것을 조언했다.

또 오후 시간대에는 방문객의 절반이 아이들이라는 것을 발견해 `아이 전용 대기줄`을 따로 만들었다. 특정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 중 3분의 1 이상이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고용해 그 입구에 배치했다.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유통업계에 빅데이터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 의류업체인 FnC코오롱이 최근 데이터 마케팅팀과 이비즈팀을 통합해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팀`을 신설한 것은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전략이다.

 하상호 FnC코오롱 빅데이터팀장은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올해 예상 매출을 근사치까지 맞히는 것도 가능해진다"며 "그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여러 자료를 통째로 다시 살펴보며 우리가 몰랐던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본사 영업전략실 산하 영업기획팀에서 고객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눈이 오면 식품 판매가 늘어나고 덩달아 아동용품 소비도 늘어난다는 추세를 발견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눈이 많이 오면 본인 물건보다는 생식품이나 아이들 물건을 먼저 사는 주부가 많아 해당 상품을 한 자리에 배치하는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외국업체는 이렇게…

 (매일경제 2013.12.20 08:42:29)

엘리 타하리, 3년치 데이터로 패션예측 족집게
아마존, 관심 가질만한 책 리스트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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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지에서 벌써 빅데이터 활용 시도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엘리 타하리(ELIE TAHARI)는 최근 3년치 판매량 데이터를 긁어모아 이를 분석해 4개월 후 수요를 주간 단위로 족집게처럼 맞히고 있다. 90%를 웃도는 탁월한 예측력을 자랑한다.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소비자가 검색한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상품이 무엇일지에 대해 점쟁이 뺨치는 예측력을 자랑한다. 일본 사무라이에 관한 책을 검색하면 바로 일본 막부시대를 다룬 베스트셀러 목록이 속속 날아오는 식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계란 생산과 판매를 관리하는 `BC 에그 마케팅 보드`는 주 내의 130여 계란공장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즌별로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출하량을 정교하게 조절해 연간 10만달러를 절감했다.

명절마다 매우 바빠지는 곳이 또 있으니 `택배`의 물류업체다.명절마다 매우 바빠지는 곳이 또 있으니 `택배`의 물류업체다. 빅데이터 구축은 이들에게도 시급한 과제다.네덜란드 물류기업 TNT는 지난 6월 영국에 위치한 TNT센터에 빅데이터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큰 성공을 거뒀다.

TNT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프로세스화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예상 문제점을 먼저 파악해 배송 관련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한다"며 "마케팅 부서에서도 고객선호도 및 고객 행동 예측 데이터를 활용해 새롭고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