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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세계

[혜명 류동학의 東洋學산책 .32] 대선주자 문재인의 사주와 운세(1) (영남일보 2012-08-09 07:16:26)

[혜명 류동학의 東洋學산책 .32] 대선주자 문재인의 사주와 운세(1)

 

누가 대한민국을 이끌 제18대 대통령이 될 것인지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 5개월 정도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운명과 미래를 예측하는 논객들이 줄을 잇는다. 보통 사람의 운명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관상학이나 사주명리학, 풍수학 등이 있다. 운명학인 사주명리학은 이미 부여된 천명(天命)적인 요소와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을 전제한다.

현재 민주통합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예비후보의 사주는 정확하게 본인에게 물어보지 못했기에 시중에 알려진 생일로 추론해 풀이할 수밖에 없다. 설사 정확한 사주를 보더라도 매우 좋은 인품과 격국(格局·그릇)을 가진 후보들 간의 경쟁을 두고, 한 인물의 사주 분석과 관상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의 운명이 국가의 정책과 비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명리학 고전인 적천수의 출신(出身)편에서 명(命)을 논할 때 ‘세덕의 심천을 보고, 다음에 산천을 보며, 마지막으로 격국을 보게 된다(必先究其世德之美惡 次論山川之靈秀 所以鍾靈毓秀 從世德而來 不論命也)’라고 했다. 여기서 세덕이란 행운인 운세를 말하는 것인데, 그 시대가 소망하는 일을 맡을 수 있는 운을 말한다. 산천은 풍수를 말하며, 격국은 암장된 글자를 잘 살피라는 의미다. 결국 한 인물의 전체를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문 예비후보의 사주는 양력으로 1953년 1월24일 술시로, 통변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자는 일간인 ①乙木이다. 을목은 목의 기(氣)인 갑인목(甲寅木)을 목의 질(質)인 을묘목(乙卯木)으로 완성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대동맥이 갑목이라면 모세혈관의 신경계는 을목이다. 각종 고속도로와 국도가 각인목이라면 지방도 및 시·군도와 골목길이 을묘목이다. 을목은 통신, 운반, 유통, 거래, 전달의 매체다. 을목은 어질다. 가늘고 긴 실 모양인 신경선, 임파선, 모발, 모세혈관, 전선, 통신선은 모두 을목에 배당한다.

이러한 을목은 해자축월에 태어나면 매우 한랭해 따뜻한 화기와 겨울의 수기를 막아줄 천간의 무토와 지지의 술미토(戌未土)의 건조한 조토(燥土)를 원한다. 이 사주는 해자축월의 축월에 태어난 을목에다가 임계수의 인성이 투출해 인성격(印星格)이다. 월지의 지장간인 ⑨번에는 칠살의 기운이 강해 칠살의 특성인 정치인이나 군인, 특수직과 인연이 좋다. 이 사주에서 좋은 점은 축토의 언 땅을 녹일 병화가 투출하고 강한 수기를 막을 술토를 얻었다는 점이다.

 

 

[혜명 류동학의 東洋學산책 .33] 대선주자 문재인의 사주와 운세(2)

 (영남일보 2012-08-23 07:16:26)

 

일반적으로 운세를 볼 때는 용신(用神)을 잡아서 미래를 판단하게 된다. 용신이란, 팔자의 주인공에 해당하는 일간을 위해 쓰이는 자를 말한다. 명리에서 중요한 개념은 중화(中和)이론인데, 보통 사주는 한 가지 오행이 많다거나 아예 오행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병들어 있는 사주가 중화를 이루게 돕는 것을 용신이라 한다. 이러한 중화의 기준은 보통 음양과 왕쇠이다. 그러나 정격일 경우에 중화이론이 적용되고, 중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경우에 용신을 정하는 방법을 외격이나 특수격으로 분류한다.

‘용신 찾아 삼만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주 공부를 하면서 가장 어렵고도 힘든 것이 사주 전체의 팔자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여 용신을 찾는 것이다. 명리에서는 용신의 개념도 조금씩 다르다. 명리의 3대 기본서인 ‘자평진전’의 용신은 월지를 기준으로 보는 격국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래서 ‘격국용신(格局用神)’이라고 부른다. 자평에서는 격국을 성격시키는 상신(相神)의 개념이 일간의 억부로 보는 용신의 개념에 더 가깝다.

자평진전이 팔자 자체의 성격 여부로 부귀를 논한다면, ‘적천수’에서는 팔자 자체뿐만 아니라 운에서 일간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면 부귀와 성공을 보장하게 된다고 본다. 보통 적천수의 용신법으로 용신의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용신법에는 억부법, 통관법, 병약법, 조후법, 전왕법 5가지가 통용된다.

억부법은 일간의 강약으로, 신왕사주는 관살·식신·상관·재성 중 선택하여 용신을 잡아 운세를 본다. 또 신약사주는 정인·편인·비견·겁재·식신(제살용)으로, 용신을 잡아 미래의 운세를 예측한다. 특별법으로는 계절의 조화를 보는데, 대체적으로 여름생과 겨울생은 억부법보다는 조후법을 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10년마다 온다는 대운은 조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문재인 후보의 사주(임진년 계축월 을해일 병술시)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문 후보의 사주는 을목일주가 매우 한랭한 축월(丑月)에 태어나고, 천간마저 한랭한 기운인 임계수(壬癸水)가 투출하여 사주가 매우 춥다. 이런 경우에는 추위를 견디게 하는 불이 절실하다. 따라서 강력한 열기인 태양이 떠올라 시베리아 벌판과 같은 언 땅을 녹이는 것이 급선무다. 해자축월(亥子丑月)에 태어난 을목은 매우 한랭해 병화(丙火)·사화(巳火)·인목(寅木)과 같이 따뜻한 화기(火氣)와 겨울의 수기(水氣)를 막아줄 천간의 무토(戊土), 지지의 술미토(戌未土)를 원한다.

다행히 문 후보는 시주(時柱)에 병술시(丙戌時)라 태양불인 병화(丙火)와 수기를 막아줄 건조한 술토(戌土)가 있어서 좋다. 대운마저 30대 중반 이후 30년간은 정사(丁巳)·무오(戊午)·기미(己未)운인 따뜻한 남방운으로 전개되니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기미대운으로 좋은 기세이다. 그러나 올 임진년은 천간이 임(壬)으로 추운 기운이고, 진(辰)이 습토라 음력 10월 이후 겨울로 갈수록 불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행인 것은 기미(己未) 대운의 토기운이 얼마나 임수의 기운을 막아주느냐에 따라 운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