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내 비참한 삶 물려줄 수 없다"는 엄마, 딸 살해 후 번개탄 자살하려 했지만…
지난달 20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한 중년 여성이 힘없는 표정으로 들어왔다. 경찰이 "무슨 일로 오셨느냐"고 묻자 그는 한참을 침묵하다 입을 뗐다. "제가 제 딸을 목 졸라 죽였습니다…."
백모(여·58)씨는 오래전 남편과 사별한 후 파출부 일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파출부 수입으로는 딸 최모(22)씨와 근근이 살아가기도 버거웠다. 백씨는 결국 신용 불량자가 됐다. 딸이 취직해 돈을 보탰는데도 빚은 줄지 않았다. 딸은 카드를 13개나 만들어 돌려막기를 했지만 빚은 되레 3000만원까지 늘었다. 상가 2층 한쪽의 골방 월세도 8개월간 450만원 가까이 밀렸다.
20일 자정 무렵 일에 지쳐 곤히 잠든 딸을 바라보던 백씨는 '내 비참한 삶을 딸이 반복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백씨는 스카프를 딸의 목에 감고 힘껏 당겼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을 죽인 후 번개탄 3개를 피워 자살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오전 3시쯤에는 장롱 문고리에 스카프로 목을 매려 했다"며 "어떻게 해도 죽지 못해 밖으로 뛰어나가 죽으려고 하는데, 딸이 '엄마 죽지 마'라며 애타게 부르는 듯한 환청이 들렸다"고 말했다. 놀란 백씨가 방으로 뛰어들어와 딸의 몸을 흔들었지만 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딸의 시신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백씨는 결국 마음을 돌려먹고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고 한다.
경찰은 백씨를 21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조사가 끝난 후 백씨는 "딸 죽인 년이 살아서 뭐해요, 차라리 죽여 줘요"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모녀에게 벌어진 안타까운 비극"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무연고자인 모녀를 대신해 가재를 정리했고, 딸이 다니던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최씨의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무지가 참사의 원인인 것 같다. 빚은 되물림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과도한 빚은 일정 노력으로 청산될 수 있는데 안타깝다. 젊은 딸은 좋은 인연 만나면 잘 살 수도 있는데, 엄마의 얕은 상식으로 인해 억울한 죽임을 당했도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돈을 벌수있는 사람이 둘이나되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것도 아닌데,, 3천만 빚이 왜 있는지... 또 열심히 벌면 1-2년만에 갚을 수 있을터인데...모녀의 소비성향이 문제였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 희망을 주는 사회였으면 합니다. 모두가 삼성의 이건희가 되고자 하는것은 아닙니다. 대신에 29만원밖에 없다면서 매일 골프장에 갖은 호사를 부리고 아들을 통해 천문학적인 돈을 해외로 빼돌리는 인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결국 삶의 소중한 가치와 원칙을 포기하는 한국의 현실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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