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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육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아시아 100위에 中,21개대학 올려.. 韓 제치고, 日 추격 (조선일보 2013.06.05 03:17)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아시아 100위에 中,21개대학 올려.. 韓 제치고, 日 추격

한·중·일 3국 비교

 

'2013 아시아 대학 평가'는 아시아 지역 16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관심이 쏠리는 건 아무래도 한·중·일 세 나라의 각축이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한·중·일 세 나라가 아시아 100위 안에 자국 대학을 각각 몇 개씩 올려놓았는가 하는 점이다. 올해 평가에서 인구 5000만명의 대한민국은 18개 대학을, 인구 13억명의 중국은 21개 대학을, 인구 1억3000만명의 일본은 23개 대학을 아시아 100위 안에 올렸다.

↑ [조선일보]

인구와 국력을 감안할 때 이만하면 한국이 꽤 선전(善戰)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09년 첫 조사부터 긴 흐름을 살펴보면 안심하거나 만족할 수만은 없다. 일본 대학이 부진한 것에 비하면 확실히 우리 대학들이 잘하고는 있지만 무섭게 솟구치는 중국이 어느새 우리를 훌쩍 앞서가 버렸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9년 100위 안에 33개 대학을 올렸는데, 불과 5년 만에 그중 10개 대학이 100위 밖으로 밀려나고 23개 남았다. 반면 중국은 2009년 11개 대학이 간신히 100위에 들었는데 지금은 일본을 턱밑까지 따라잡아 21개 대학이 순위 안에 들었다. 그에 비해 한국은 2009년 17개 대학을 100위 안에 올린 뒤 올해 18개로 5년 내내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한·중·일 세 나라 가운데 아시아 100위권 대학을 20개 이상 내본 적이 없는 나라는 이제 한국뿐이다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연대·고대.. '아시아 대학 톱 20' 올라

 (조선일보 2013.06.05 05:04)

성균관대 21위, 경희대 35위, 중앙대 71위, 전북대 97위 약진

 

한국 상위권 대학들의 국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아시아 톱 20'에 한국 대학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조선일보가 세계적 대학 평가 기관인 영국의 QS (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2013 아시아 대학 평가'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는 아시아 4위로 베이징대(5위)와 도쿄대(9위)를 앞섰다.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아시아 고등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 평가로 올해로 5년째를 맞았다. 올해 평가는 한국·중국·일본·인도·태국·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중국과 별도 분류) 등 아시아 16개국 457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조선일보]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후 한국 대학 5곳이 '톱 20'에 포함되기는 처음이다. 2009년에는 3개 대학, 2010~2012년에는 4개 대학이 아시아 20위권에 들었다. 한국의 양대(兩大) 명문 공대인 카이스트(KAIST)와 포스텍(POSTECH)은 각각 아시아 6·7위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라이벌 사학(私學)인 연세대고려대는 각각 16위·19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홍콩과기대가 차지했다. 벤 소터(Sowter) QS 평가 총괄 책임자는 "최근 수년간 한국 내 상위권 대학들의 발전은 중국 대학들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에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연세대·고려대의 평균 순위는 아시아 18위였는데, 올해는 10위로 껑충 올랐다.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지방大 살길은 연구실적"… 전북대(103위→97위)·전남대(119위→108위)·충남대(126위→121위) 도약 시동

 (조선일보 2013.06.05 03:01)

 

[위기 극복하고 약진… 지방 국립대 3곳 총장 인터뷰]

조선일보와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공동 실시한 '2013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지방 국립대 세 곳이 이변(異變)을 일으켰다. 이번 평가에서 아시아 300위에 든 한국 대학은 총 49곳. 그중 작년보다 순위가 오른 대학은 15곳이다. 나머지는 작년 순위를 유지했거나(16곳) 도리어 미끄러졌다(18곳). 서울에 있는 대학도 고배를 마신 곳이 적지 않은데, 인구도 적고 산업도 취약한 지역에 있는 대학 세 곳이 약점을 극복하고 5~11계단씩 껑충 뛰어올랐다. 전북대(아시아 103위→97위), 전남대(119위→108위), 충남대(126위→121위)가 그 주인공이다. "지방대는 뭘 해도 안 된다"는 통념에 "아니, 그렇지 않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연구비 늘리고 교수 승진조건 강화… 道外학생 비율도 40%대로 높여"

전북대 서거석 총장

서거석(59) 전북대 총장은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학교 간부들과 버스를 타고 전국 대학 투어를 다니고 있다. 주요 대학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해 전북대를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다.

"총장이 되고 보니 학생들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수도권 대학들에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지역에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졸업생 취업률도 낮았어요. 전북대를 완전히 리모델링해야 했습니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맨 왼쪽)이 캠퍼스 내 잔디밭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해 해외 유명 대학에서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갖춘 교수 10여명을 초빙하는 등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획기적인 개혁을 시도한 결과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97위에 올랐다
전북대 서거석 총장(맨 왼쪽)이 캠퍼스 내 잔디밭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해 해외 유명 대학에서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갖춘 교수 10여명을 초빙하는 등 지방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획기적인 개혁을 시도한 결과 올해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97위에 올랐다. /전북대 제공

서 총장은 전북대가 닥친 위기를 혁신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우선 연구비 확충, 시설 개선 등 물질적 지원을 늘렸다. 학교를 운영하는 시스템에도 손을 댔다. 특히 교수 평가 시스템을 확 바꿨다. 양적·질적으로 수준 높은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교수들이 승진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3배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영국·일본 등지의 유명 대학에서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갖춘 교수 10여명을 초빙했다.

서 총장은 "지난 7년간의 노력으로 전북대의 연구 경쟁력은 이미 서울 주요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며 "이번 순위 상승은 연구 여건과 교육 여건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가 다른 지방대들과 차별화하는 부분이 있다면 '도외(道外) 학생 충원율'이다. 서 총장은 "취임 초 전체 학생 중 80%가 전라북도 출신이고 그 나머지인 20%가 외부 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외부 학생 비율이 40%가 넘는다"며 "요즘은 도 내에서 '전라북도 출신이 전북대 입학하기가 이렇게 어려워도 되느냐'고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전국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방대가 겪는 위기에 대해 "지방대는 수도권 밖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대학 입학정원보다 고교 졸업자 수가 줄어들어 많은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방대가 살아남으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지병문 총장 사진
전남대 지병문 총장

"연구역량, 서울 주요사립대 맞먹어
학생 1인당 교육투자비 최고 수준"

전남대 지병문 총장

지병문(60·사진) 전남대 총장은 "서울 유명 사립대와 우리 처지를 비교하면, 남들은 그냥 뛰는 경기를 우리는 손발 묶고 뛰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같은 유명 사립대학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기금을 국립대보다 더 많이 받아가면서, 등록금도 훨씬 더 받습니다. 우리는 고액 연봉 주면서 외국인 교수를 모셔올 수도 없고, 산업기반이 취약해 학생들 취업시키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살려면 뛰어야지요."

전남대는 광주·전남 지역의 최고 명문대다. 하지만 대학평가에선 내내 고전(苦戰)했다. 2009년 첫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아시아 88위를 기록한 뒤 계속 순위가 떨어졌다(2010년 99위→2011년 97위→2012년 119위). 그걸 드디어 반등시켰다는 데 지 총장은 고무된 것 같았다.

"5년 전에는 전남대 내부에 외부 대학평가 자체를 마땅치 않게 느끼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심지어 '우리가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인데 뭐하러 협조하느냐'는 분위기도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단 뛰자. 좋은 평가를 받아야 우수한 학생이 온다'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지 총장은 "연구 역량과 교수 자질은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전남대는 '아시아 대학평가'의 연구역량 지표 부문에서는 서울의 주요 사립대에 맞먹는 성적을 유지해왔다. 전남대는 국제화 지표 등 일부 뒤처진 지표를 끌어올리는 한편, 학생 만족도를 올리는 방안도 고민했다. 지 총장은 "전남대는 학생 1인당 교육투자비(2012년 기준 1307만원)가 지방 거점 국립대학 중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반면 올 1학기 등록금(173만~230만원)은 국립대 중에서도 저렴했다.

지 총장은 "시대가 흐를수록 '우리 지역이 잘 살려면 어떤 산업을 키워야 하는가'를 지방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 늘어난다"면서 "거점 국립대를 살려야 지방이 황폐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람 뽑을 때 '대졸이냐, 아니냐' 같은 최소 자격 요건만 보고 어느 대학 졸업했는지는 안 보는 기업에 정부가 세금 좀 깎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대 정상철 총장 사진
충남대 정상철 총장

"논문 잘 쓴 교수에 최고 1억원 지원
장학멘토링 운동…기금 3배 늘어"

충남대 정상철 총장

충남대는 올해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121위를 차지했다. 2009년 99위에서 2012년 126위로 순위가 하락하다, 이번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상철(59·사진) 총장은 충남대가 경쟁력을 갖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자조(自助)정신'이라고 했다. 지방 대학이라고 외부 탓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총장은 "총장이 되고 보니 오랜 침체 탓에 학교 구성원인 교수와 학생들은 기운이 빠져 있고, 재정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고 했다. 연구든 강의든 예산이 필요한데 등록금은 올릴 수 없었으며,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따오는 연구비도 풍족하지 않았다. 과거엔 서울 주요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의 명문대였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조차 안 됐다.

정 총장은 취임 후 대학 본연의 역할인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임교원 강의 시수를 늘려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했다. 교육의 질(質)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우수한 논문을 쓰는 교수에게는 인센티브를 줬다. 예를 들어 네이처 등 주요 저널에 논문을 실으면 최고 1억원의 연구지원금을 주는 것이다. 정 총장은 "지방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남들이 놀랄 만한 연구 실적을 쌓고 실력 있는 제자들을 길러내는 길뿐"이라고 말했다.

'장학 멘토링 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학금을 주는 기부자가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 학업·취업·인생상담 멘토링을 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학교 발전기금이 3배 이상 늘었다. 대학 내 연구비를 관리하는 조직인 '산학협력단'을 연구비를 벌어오는 조직으로 개편해 학교 스스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창업을 고민하게 했다.

정 총장은 "세종시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도 학교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며 "세종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가정책대학원을 만들고, 세종시에 충남대 제2병원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지난 5년간 아시아 급성장…발전 이끈 주요 동력은 대학"

 (조선일보 2013.06.05 03:01)

QS社 넌지오 쿼커렐리 사장

 


	영국 QS사(社)의 넌지오 쿼커렐리 사장

 

"지난 5년간 아시아는 세계 어떤 지역보다도 가장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 발전을 이끈 주요 동력은 대학입니다."

조선일보와 함께 지난 5년간 아시아 대학 평가를 실시해온 영국 QS사(社)의 넌지오 쿼커렐리(Quacqu arelli·사진) 사장은 "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QS는 글로벌 대학 평가 전문 기관으로, 2009년 조선일보와 함께 아시아 대학 평가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쿼커렐리 사장은 "아시아 대학 평가를 발표한 첫해에는 홍콩과 일본 대학이 상위권을 휩쓸었는데, 올해 상위 10개 대학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면서 "특히 한국 대학들은 지난 5년간 세계적 수준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선일보·QS 대학 평가 결과는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순위표"라며 "매년 학생 400만명 이상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지금, 세계적 수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해외 인적 자원을 활용하고 싶은 기업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QS는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유일한 국제 평가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대학 평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쿼커렐리 사장은 "아시아는 세계경제의 떠오르는 강자"라면서 "대학 교육에 대한 투자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세계가 아시아 대학의 발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 아시아 대학평가] 연구·졸업생 평판도 등 4개영역 9개지표 이용

 (조선일보 2013.06.05 03:02)

어떻게 평가했나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실시해서 국내에 소개되는 대학평가는 ▲세계대학평가 학과별 평가(매년 상반기) ▲아시아대학 평가(매년 상반기) ▲세계대학 종합평가(매년 9월)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앞서 지난 5월 초 발표한 '세계대학평가 학과별 평가'는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등 4가지 지표를 이용해 전 세계 대학의 학과별(예를 들어 법학, 건축학 등) 순위를 밝힌다. 오는 9월 발표할 '세계대학 종합평가'는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 평가, 교원당 논문 피(被)인용 수 등 6개 지표를 조사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 MIT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케임브리지대(영), 하버드대(미) 순이었다.


	아시아권 대학 21~100위
QS가 조선일보와 공동 발표하는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는 매년 상반기에 나오며, 4개 영역 9개 지표로 아시아 지역 대학들을 평가한다.

연구 영역(비중 60%)은 학계 평가(30%)와 교원당 논문 수(15%), 논문당 피인용 수(15%) 등 3개 지표로 구성된다. 이 중 학계 평가는 전 세계 학자 80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본인의 전공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보인 대학을 꼽아달라'는 온라인 인터뷰로 진행했다. 졸업생 평판도(10%)는 전 세계 기업 인사담당자 3500여명에게 '유능한 직원의 출신 대학을 꼽아달라'는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평가했다. 국제화(10%)는 외국인 교원 비율(2.5%), 외국인 학생 비율(2.5%), 해외로 나간 교환학생(2.5%), 국내에 들어온 교환학생(2.5%) 등 4개 지표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