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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12초간격 연쇄폭발…피로 얼룩진 결승지점 `아비규환 (매일경제 2013.04.16 19:18)

12초간격 연쇄폭발…피로 얼룩진 결승지점 `아비규환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상자 150여명

 

"사람들 다리가 날아다녔다. 끔찍했다." 미국 본토가 대낮에 공격을 당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맨해튼 쌍둥이 빌딩이 공격당한 이후 12년 만에 보스턴이 폭탄테러를 당했다.

지난 15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린 보스턴에서 우승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지 2시간 뒤인 오후 2시 50분께 결승선 근처 관중석에서 폭탄이 터졌다. 12초 뒤에 두 번째 폭탄이 폭발했다.

 

◆ 아빠 완주 기다리던 8세 소년 참변 두 차례 폭발로 8세 소년이 목숨을 잃는 등 3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했다.

당시 이 소년은 어머니, 누이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 아버지가 결승선을 통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폭발로 인해 소년의 어머니와 누이도 부상했다. 또 보스턴 어린이 병원에 실려간 부상자 명단에는 머리를 다친 두 살배기 남아와 다리를 다친 9세 소녀, 그 외 15세 이하 어린이 6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당수가 중상자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폭탄이 터진 두 지점 주변은 피해자들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 다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폭탄 테러로 신체 일부가 절단된 피해자들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달아 발견돼 폭발물에 쇠구슬(ball-bearing)이 다량 장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폭탄에는 아마도 볼베어링이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며 "이것은 왜 그토록 많은 사상자 다리와 발목 등이 절단됐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보도했다.

◆ 폭발물에 쇠구슬 장착 가능성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스턴에서 폭발물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대테러 담당관들은 폭발물 의심 물질을 수색하던 중 해당 폭발물을 발견해 해체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사당국은 폭발물이 12초 간격으로 잇달아 터졌고 폭발하지 않은 기폭장치 2개가 추가로 발견된 데 주목하고 있다. 폭탄이 마라톤 코스 주변 관중석 일대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폭발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CBS방송은 폭탄테러에 이용된 폭발물 두 개가 마라톤 코스 주변 쓰레기통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BS는 또 당국이 확보한 감시카메라 영상에서 배낭 두 개를 멘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폭발 직전에 사건 현장 근처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 쓰레기통서 폭발물 발견 일단 수사당국은 동시다발로 폭탄이 터졌다는 점에서 테러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맞추고 있다. CNN방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폭발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도 발 빠르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 경찰은 아직까지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해 누가 왜 폭탄을 동시다발로 터트렸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다. CBS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인물이 용의자로 지목돼 보스턴 병원에서 삼엄한 경비하에 화상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지만 보스턴 경찰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테러 가능성이 높은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도시에는 추가 테러에 대비한 경계태세 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보스턴과 보스턴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뉴욕은 물론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도 보안이 강화됐다. 뉴욕 경찰은 폭발 사건 직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 보스턴에서는 오는 21일 티디 가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보스턴 브루인스 경기를 전격 연기했다.

또 워싱턴DC에서는 미국 국토안전부 비밀수사국이 백악관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고, 매사추세츠주뉴햄프셔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검문ㆍ검색을 강화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죗값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는 아직 보스턴 폭발 사건에 대한 모든 해답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반드시 범인을 색출해 책임을 물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나 그룹에 정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사고 직후부터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에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폭발 직후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톰 메니노 보스턴 시장 등과 통화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스턴 폭탄테러 현장…카우보이 모자 쓴 영웅

(노컷뉴스  2013.04.16 15:54)

알고보니 이라크 전에서 아들 잃은 반전활동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벌인 한 미국인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인 고커는 16일 평화운동가 카를로스 아르돈도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아르돈도는 보스톤마라톤 대회 결승점 근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철제 구조물을 치우며 부상자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두 다리를 잃은 부상자를 휠체어에 태워 경찰과 함께 긴급 후송하는 장면도 사진에 찍혔다.

그는 부상자를 이송하면서 "(정신을 잃지 않게 하려고)끊임없이 말을 걸었다"고 말했다.

고커는 테러 현장에는 경찰관과 의사, 심지어는 전직 미식프로축구선수 등 많은 영웅들이 있었으나 아르돈도 역시 헌신적인 행동으로 영웅으로 불릴만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올해 52살인 아르돈도 역시 남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2004년 미 해병대에서 복무하면서 이라크에 파병된 자신의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아들의 장례식 사진이 붙은 트럭을 몰고 미 전역을 돌며 반전운동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그의 행동이 아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비난했지만 아르돈도는 "아들을 잃고 고통받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 뒤에는 이라크에서 숨진 형을 그리워 하던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또다시 그를 덮쳤다.

그의 가족사는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의 끊임없는 악순환이 평범한 사람들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웅변하고 있다.

 

<보스턴테러> 폭발물에 쇠구슬 장착된듯

 (연합뉴스  2013.04.16 16:37)

부상자 신체서 '금속 파편' 잇따라 검출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참사로 신체 일부가 절단된 이들의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따라 발견돼 폭발물에 다량의 쇠구슬(ball-bearing)이 장착됐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의사들은 이번 폭발로 하반신 일부가 잘려나가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들 몸에서 '잔인한'(vicious) 금속 파편을 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폭탄에는 아마도 볼베어링이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며 "이것은 왜 그토록 많은 사상자의 다리와 발목 등이 절단됐는지를 설명해준다"고 썼다.

특히 이번 폭발로 최소한 10개의 신체부위가 절단됐다며 (전체 부상자 중) 최소한 17명은 심각한 상태(critical condition)이며 몇몇은 밤을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쇠구슬을 폭발물에 장착하는 것은 인명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폭발물에 장착된 쇠구슬은 폭발물이 터질 때 엄청난 속도로 공격대상을 향해 돌진하기 때문에 살상 효과가 크다. 수류탄과 같은 작은 폭발물에도 보통 쇠구슬 수백 개가 들어갈 수 있어 살상 범위도 넓어진다.

우리 군에서 사용되는 KG14 경량화 세열수류탄이나 군용 크레모아 등도 다량의 쇠구슬로 채워져 있다.

데일리메일은 "폭탄에 장착된 볼베어링은 폭발할 때 하나하나가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폭탄 제조자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 수사당국은 일단 사건 현장에서 잇따라 터진 폭발물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이번 폭발물이 군에서 주로 사용하는 콤포지션 폭약(C-4) 등 고성능 폭약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는 동시에 소형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나 폭발 전문가들은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이 군사용 C-4는 아닐 수 있지만, 다수의 신체가 절단된 점 등으로 미뤄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추정한다.

국무부 산하 외교경호실(DSS)에서 근무한 폭발물 전문가 프레드 버튼은 폭발에 따른 연기의 모양 등으로 추정해 볼 때 흑색화약을 사용한 파이프 폭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미 시사매체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전했다.

연방수사국(FBI) 출신 폭발물 전문가 폴 페네월드도 매우 강력한 폭발물인 것은 확실하지만, 군사용 C-4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