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국제분야

"30년 前 친구 딸과…" 어느 美 의원의 충격적인 고백 (조선일보 2013.02.22 10:17)

"30년 前 친구 딸과…" 어느 美 의원의 충격적인 고백

 

피트 도메니치 전 미국 상원의원 /출처=폭스뉴스

 

미국의 전 주 상원의원이 동료이자 연방 상원의원인 친구의 딸과의 불륜으로 사생아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30여년 만에 고백했다.

21일 CNN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상원의원이었던 피트 도메니치(Domenici·80) 전 의원은 자기의 전 내연녀인 미셸 렉솔트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다고 공개했다. 2010년 은퇴한 도메니치 전 의원은 뉴멕시코주 상원 재직 당시 예산위원회,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6선의 정치인이다.

30여년 전, 당시 24세였던 렉솔트는 도메니치 전 의원과 잠자리를 같이해 아들을 임신했으며, 지금껏 홀로 아들을 키워왔다고 한다. 렉솔트는 로비스트이자 공화당 운동가로, 그의 아버지는 네바다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던 폴 렉솔트 전 의원이다.

도메니치 의원의 뒤늦은 ‘고백’에 렉솔트도 즉각 성명을 내고 “나의 아버지와 내 아들의 아버지가 모두 정치인이라 이 사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며 “30여년 전 하룻밤의 실수가 임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도메니치 전 의원은 현재 부인과 50년 넘게 결혼생활을 유지해왔으며, 자식도 8명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민들은 “부도덕한 아버지의 전형”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메니치 전 의원은 지금 와서 이 비밀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누군가 나를 중상모략하기 위해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왔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메니치 전 의원과 렉솔트의 숨겨둔 자식은 현재 네바다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애덤 폴 렉솔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았다.

미국 정치인의 ‘불륜 사생아’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2일 대통령 국정연설 당시, 스티븐 코언(63) 하원의원은 누군가에게 ‘해피 밸런타인데이,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가 누구인지 밝히라”는 압력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24년 전 낳은 딸에게 보낸 메시지다. 나도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몇년 전에야 알게 됐다”고 시인했다. 코언 의원의 숨겨둔 딸 빅토리아 브링크는 현재 수영복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또 15일 사망한 에시 매 워싱턴윌리엄스(여·87)는 2003년 미국 최장기 상원의원이었던 고(故) 스트롬 서먼드 의원이 사망하자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서먼드 의원의 숨겨놓은 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먼드 의원과 흑인 하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워싱턴윌리엄스는 “아버지는 나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학비도 대주고 의원 사무실에도 놀러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20일 “정치인들의 섹스 스캔들이 연일 터져서, 이제 사생아 논란은 워싱턴에서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며 “사생아를 둔 사실을 먼저 인정하면 도덕적 비판의 수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