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발명대회서 대통령상 탄 초등학생 작품 '대박' (조선일보 2012.07.26 09:19)

발명대회서 대통령상 탄 초등학생 작품 '대박'

 

조선일보·특허청 주최 학생발명전 대통령상 11세 김유진양

26~30일 코엑스서 전시회
국무총리상 김채란양, WIPO 사무총장상 문경진양, 조선일보 사장상 김준석군

"가위는 손잡이 부분이 커서 필통에 안 들어가요.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 여러 번 손을 베일 뻔했어요. 그런 불편이 없는 가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선일보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한 2012년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에 부산 상당초등학교 5학년 김유진(11)양의 '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학습용 가위'가 선정됐다. 25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초등학생이 대통령상을 탄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유진양은 좌우로 벌어진 손잡이 때문에 가방 속에 넣고 다니던 가위를 필통에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손잡이 바깥쪽 끝에 홈을 만들어 몸체에 붙은 나사형 고리에 걸었다 뗄 수 있는 착탈식으로 만들었다. 단단하면서 탄성 있는 재질의 손잡이를 고리에서 떼내면 일자형으로 펴진다. 이 부분을 커터 칼처럼 안쪽으로 밀어넣으면 필통에 들어가는 형태로 변한다. 심사위원들은 유진양의 작품에 대해 "딱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학생다운 발명
손잡이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보관과 휴대가 간편한 가위’.
품"이라며 "일상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작지만 많은 생각의 과정을 거쳤다"고 칭찬했다.

유진양이 발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두 살 위 오빠(13)의 영향이 컸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발명을 시작한 오빠는 휴대전화 터치패드에 손가락을 올리면 음성으로 숫자를 알려주는 시각장애인용 휴대전화로 발명상을 받기도 했다. 그 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이디어 노트'를 갖고 다니며 생활 속 불편을 수시로 메모했다. 노트를 가득 메운 아이디어들 덕에 유진양은 크고 작은 발명대회에서 벌써 4~5차례 입상했다.

(왼쪽부터)김유진<대통령상>, 김채란<총리상>. 문경진<특별상>, 김준석<특별상>.

국무총리상은 경기 운암고 3학년 김채란양의 '원터치 아파트 현관문 고정장치'가 차지했다. 발을 이용하거나 허리를 숙여 문 아래쪽의 말발굽 모양 도어 스토퍼를 내려야 하는 현재의 방식 대신 현관문 손잡이 옆 버튼만 누르면 문 위쪽에 설치된 장치에 의해 문을 고정할 수 있는 발명품이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사무총장상에는 인천과학고 1학년 문경진양의 '걸레를 교체하기 쉬운 분리형 대걸레'가, 조선일보 사장상에는 대전 충남중 2학년 김준석군의 자동 절수 소변기가 선정됐다. 사람의 움직임 대신 소변을 감지해 작동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이 밖에 포항영신고 류경찬군 등 16명이 금상을, 명덕여고 정미준양 등 40명이 은상을 받았다. 총 160개의 수상작은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