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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스마트폰 켰다가 깜짝… `섬뜩하다` (조선일보 2012.01.26 03:16)

새로 산 스마트폰 켰다가 깜짝… "섬뜩하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박광호(43)씨는 지난해 새로 산 스마트폰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에 입력된 전화번호부와 응용프로그램(앱)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기 때문. 구글이 기존 스마트폰의 주소록·일정 등 개인정보를 자체 서버 컴퓨터에 보관해뒀다가 새 스마트폰에도 구글 아이디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정보를 전송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귀찮은 일을 대신해줘 편리하기는 하지만 내 전화기에 든 정보를 구글이 가져가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오싹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은 국내에도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 구글 검색의 국내 점유율은 7% 선이다. 하지만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은 이보다 훨씬 많은 1000만대 이상이 팔렸다. 스마트폰에서 수집한 정보를 검색이나 유튜브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모두 구글 맞춤형 광고의 타깃이 될 수 있다.

네이버·다음 등 국내 인터넷 포털은 아직 개인의 인터넷 이용 내역을 상세히 저장하지 않는다. 특정인을 구별하지 않고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음식점 정보' '40대 남성이 자주 검색하는 자동차'처럼 포괄적으로 파악할 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네티즌들은 프라이버시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사용자들의 반감만 없으면 기술적으로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