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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아이디어

출시 코앞 갤럭시S3, 의미 톺아보기 (블로터 2012. 06. 19)

출시 코앞 갤럭시S3, 의미 톺아보기

삼성이 곧 출시를 앞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3는 그저 아이폰의 대항마로만 볼 것은 아니다. 여전히 최고 스펙의 스마트폰이고 삼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낸 제품이지만,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두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1, 2세대 갤럭시S, ‘빠르고 화면 크게’

삼성이 처음 갤럭시S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빠른 스마트폰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어쩔 수 없었다. 옴니아의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옴니아2는 당시 우리나라 스마트폰 표준처럼 쓰였던 윈도우 모바일 6.5를 얹은 기기 중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빠른 하드웨어였지만 운영체제에 한계가 있었고, 갑자기 국내 시장에 들어온 아이폰3GS는 너무나 막강했다.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단 빠른 하드웨어가 필요했다. 갤럭시S의 모든 것은 숫자로든 실제 성능으로든 첫째가 돼야 했다. 삼성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이 갤럭시S다.

아이폰과 힘겹게 싸워 온 갤럭시S의 바통을 이은 두 번째 갤럭시 역시 하드웨어에 기댔다. 가장 빠르고 가장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후속 지원이 야속했다. 구글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기존 하드웨어를 고려해주지 않아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 OS가 나올 때마다 곤욕을 치른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두고 갤럭시S와 갤럭시S2에 대한 지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삼성은 소프트웨어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깨달았다. 하지만 점점 무거워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여전한 불안 요소다.

한편으로는 화면 크기에 대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는 해를 거듭할수록 화면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그 한계는 어디일까. 그런 시도가 바로 갤럭시 노트다. 다행히 이용자들은 그야말로 엄청난 5.3인치의 화면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오히려 화면이 커서 좋다는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갤럭시 S3의 화면은 4.8인치로 결정됐다.

하드웨어에 힘 빼나

갤럭시 S3 역시 하드웨어로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중 첫째로 꼽을 만큼 강력하다. 1.4GHz 쿼드코어 엑시노스 4412 프로세서에 2GB 시스템 메모리, 32GB 스토리지까지 갖췄다. 하지만 하드웨어보다는 삼성 스스로의 특징을 살리는 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5월 초 영국에서 연 제품 발표회에서도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는 되도록 줄이고 갤럭시 S3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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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뒀던 스마트폰을 손에 쥐면 그간 왔던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 등을 알려준다거나,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화면을 지켜보고 있으면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한 것이나, 시리에 맞설 음성 인식 기술인 S보이스,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스마트폰의 기본을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인프라에 의존하던 모습과 차이가 있다. 최근 음악 클라우드 서비스인 ‘엠스팟’을 인수한 점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굉장히 숨차게 발전을 해 온 터라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4.8인치, 2GB 메모리 정도면 하드웨어 면에선 이제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앞으로도 발전은 이어지겠지만 하드웨어 숫자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가까워 오고 있다는 점도 소프트웨어를 강조할 당위성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쓰지 않는 기능들을 넣어 무겁게 만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안드로이드보다 ‘터치위즈 UI’에 무게를 싣는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HTC의 스마트폰들이 윈도우와 안드로이드에 관계없이 ‘센스 UI’로 일관된 서비스를 해주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버전 업그레이드와 그 속의 기본 기능들에 의존하기보다 직접 서비스들을 덧붙이고 OS는 말 그대로 딱 OS 수준으로만 쓰는 것이다. 터치위즈 UI가 그 자체로 충분한 독립성을 갖고 논란 많은 OS 업그레이드보다 인터페이스와 내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제품의 가치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해석이 맞았으면 좋겠다. 삼성이 지금도, 앞으로도 만들어야 할 것은 ‘스마트폰’이지 ‘안드로이드폰’은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S3, 궁금해요

■ 출시는 언제?

아직 출시일에 대해서는 통신사도, 삼성전자도 정확한 날짜를 꼽고 있진 않다. 현재로서는 여러 루머 중에 6월 27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진 않다.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곧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 정도다.

■ 프로세서와 메모리는?

갤럭시S3은 통신 환경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구성이 다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제품은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퀄컴의 듀얼코어 스냅드래곤이 입에 오르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의 쿼드코어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골랐다. LTE 버전의 경우 메모리도 2GB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면에서 힘을 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 시장은 그 어느 나라보다 숫자에 예민하다.

■ 보상판매는?

이전 갤럭시S나 갤럭시S2를 쓰던 이용자들이 새 갤럭시S3으로 판올림할 때 통신사가 일부 단말기 요금을 지원해준다. 이는 아이폰4S 출시때도 비슷하게 이뤄졌다. SK텔레콤은 갤럭시S에 10만원, 갤럭시S2에 24만원을 지급하고 KT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 3G는 SK텔레콤만?

갤럭시S3은 LTE를 특징으로 하고 있지만 3G 통신망을 이용하는 제품도 함께 내놓는다. 애초 SK텔레콤이 트위터를 통해 알렸던 것처럼 3G 제품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알려진 바로는 3G 모델의 경우 시스템 메모리가 1GB로 줄어들고 DMB도 빠지는 등 LTE 모델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

■ 해외에 먼저 나온 이유는?

최적화 문제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 파는 갤럭시S3은 다른 나라에 풀리는 것과 달리 DMB와 엑시노스 칩이 들어가고 각 통신사에 맞춘 애플리케이션과 그에 따른 최적화가 뒤따라야 한다. 모든 것을 최소화하고 통신사와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맞춰 쓰도록 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은 망 최적화와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들을 고려하기 때문에 세계 145개국 296개 이동통신사에 맞추어 조율하는 작업을 거친다. 유독 적극적인 소비자가 많은 한국시장에는 특히나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 자존심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해외 이용자들이 먼저 만져보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 드롭박스는?

아쉽게도 국내에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 대신 각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제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속도나 용량이 ‘빵빵’하지만 드롭박스와 연계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즐겨 쓰는 이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