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화(古典笑話)]
◆누워 버린 글씨
서당 선생인 주제에 수많은 한자중에 '내 천(川)' 한 글자만 아는 한심한 작자가 있었다.
하루는 제자가 바친 책에서 천 자를 찾아 가르치려고 했는데, 책장을 아무리 넘겨도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홀연 '석 삼(三)' 자가 보이자 서당 선생,갑자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꾸짖었다.
"내가 도처에 너를 찾아도 보이지 않더니,여기 누워서 잠자고 있었구나. "
◆아랫 사람의 실언
중앙정부 고관이 지방 순시를 나섰다. 한 현에서 공무를 마친 뒤 고관은 심심풀이 삼아 그곳 현관(縣官)에게 물었다. 고관 : 귀현에 원숭이가 많이 난다고 하던데, 모두 얼마나 큰가?
현관 : 큰 것은 나리만 하옵니다.
고관 : ???
현관은 곧 자신이 말 실수를 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황망히 허리를 굽히며 다시 대답했다.
작은 놈은 소인만 하옵니다.
◆반가운 비
반가운 비 "이봐, 애들이 잠들었어."
남편이 이렇게 말하며 은근히 채근하자 아내, 단연코 거부하며 말했다.
"오늘 밤은 절대 안돼요. 내일 비가 안 오면 불공드리러 갈 계획이라 안 그래도 재계해야 할 몸…. 그러니까 오늘 밤은 단념하고 그냥 주무세요. "
좀 있다가 아들 녀석이 벌써 잠든 어미를 흔들어 깨우더니 귓속말로 이렇게 속삭였다. "엄마, 지금 밖에 비가 와. 그러니까 단념 안해도 될 것 같은데?"
◆약방(藥房)이 된 사연
수년간 장기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한 남자, 그새 아내가 아이를 셋이나 낳은 것을 보고 물었다.
"남편인 나도 없이 어떻게 아이를 낳았단 말이오?"
그러자 아내는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매일 밤마다 당신만을 생각했더니, 일편단심이 응어리짐으로 인해 임신한 게지요. 그래서 이름도 거기에 어울리게 지었답니다. 장남은 원지(遠志)인데, 멀리 여행 중인 당신을 생각한다는 뜻이지요. 차남은 당귀(當歸)라고 지어서 당신이 돌아올 것을 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삼남은 회향(茴鄕), 당신의 회향(回鄕)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
원지, 당귀, 회향은 모두 약재의 이름이다. 듣고 있던 남편, 기가찬 듯 말했다.
"이번에 또 장기여행을 떠나면 숫제 한약방이 되겠구먼."
◆얼굴 없는 초상화
얼굴 없는 초상화돈쓰기가 죽기보다 싫은 남자가 자기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주문하면서 화가에게 종이값과 사례금을 합해서 은전 세문만 달랑 건넸다.
이윽고 완성된 그림을 받고 보니 싸구려 종이에 수묵(水墨)으로 뒷모습만 그려놓은 것이 아닌가. 이 남자, 치미는 화를 꾹 참고 물었다.
"여보, 초상화라는 것은 얼굴을 그리는 것이 아니오? 그런데 어째서 뒤꼭지만 덩그라니 그렸단 말이오."
화가,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손님한테 체면(面子) 따위가 어디 있다고 그러십니까?"
*멘쯔(面子) ?c 체면이라는 말로 쓰이지만 원래는 얼굴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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