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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예멘피랍 엄씨 피살` 당국자 문답> (연합뉴스 2009.06.16)

<'예멘피랍 엄씨 피살' 당국자 문답>

외교통상부는 16일 예멘 북부 사다에서 납치된 한국인 엄영선(34.여)씨가 살해된 것과 관련, "정부는 유가족의 예멘 입국 및 시신의 국내 운구를 지원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예멘 정부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주 예멘 한국대사관은 (실종당시)현지 대책반을 설치하고 독일 및 영국 대사관과 협조 관계를 구축해 예멘 내무장관 및 차관을 각각 방문, 사건의 신속하고 안전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발견된 세 구의 시신은 사다 지역내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예멘 당국이 시신 수습을 위해 지원하는 군용기를 이용해 빠르면 금주 중에 예멘 수도인 사나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유가족의 현지 방문시 외교부 직원 한 명을 동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외교부 당국자 일문일답.

--시신은 세 구만 확인됐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세 구고, 나머지 6명은 계속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예멘 정부가) 전해오고 있다.

--발견된 시신의 성별 및 국적은.

▲모두 여성인 것으로 파악한다. 그 중 한 사람이 우리 국민이고 나머지 두 사람의 국적은 여기서 확인하는 게 적절치 않다. 모두 어른이다.

--우리 대사관 직원이 사다 현지에 갔나.

▲사다 지역은 2008년에 예멘 정부군과 반군 교전으로 공항이 폐쇄됐다. 육로도 치안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직원을 파견하기는 상당히 위험하다.

그래서 영국, 독일과 긴밀히 협조하고 상황을 보면서 합동조사반 파견 협조를 예멘 정부에 하려 했으나 시신이 발견됐고, 곧 사나로 이송될 예정이어서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는 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본다.

--배후 범행 단체는 확인됐나.

▲이번 사건의 배후는 반군 세력일수도, 알 카에다일수도 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시신 운구 절차는.

▲영안실에 잘 안치했다. 예멘 정부가 사나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다. 그러면 유가족이 가서 협의해서 가능한 최단 시간에 이송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사다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철수나 여행 금지구역으로 정할 것인가.

▲사건이 발생한 사다 지역에는 이번에 희생된 사람을 제외하고 7명의 한국 사람이 의료자원봉사단체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이 사건을 잘 알고 있고, 위험성을 감안해서 가능하면 조속히 철수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여행금지구역 지정은 지난 3월 테러 발생 시에도 저희가 검토를 했었다. 그러나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에 중대한 제약을 가하는 것이어서 상당히 신중을 기해서 검토해야 한다.

--예멘내 다른 교민들에게도 철수권고하나.

▲예멘에 170명 정도의 교민이 있지만 사다 지역 말고 다른 예멘에 거주하는 교민에 대해서도 사건의 내용을 신속히 전파했다. 지난 3월에 두차례에 걸쳐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귀국할 것을 권고했지만 이번에 다시 한번 긴급한 용무나 필수요원이 아니면 귀국할 것을 권고할 것이다.

--엄씨는 월드와이드 서비스 회원인가.

▲서비스 회원의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 회원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