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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외국산 바다쓰레기`서·남해안 오염 심각 (뉴시스 2010.01.09)

'외국산 바다쓰레기'서·남해안 오염 심각
[2010-01-09 13:04:52]

전남 여수시 섬지역 등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안가가 중국 등지에서 밀려온 바다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여수시와 광양만권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여수에서 40㎞ 떨어진 안도 해안가의 바다쓰레기 실태를 최근 조사한 결과 외국산 쓰레기가 많이 밀려와 있는 것이 현실로 드러났다.

특히 플라스틱류의 중국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한국산 폐어구와 로프 등과 섞여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광양만권환경연구소는 남해안 연안해역과 도서지역은 육상에서 흘러 들어온 쓰레기와 해상에서 버린 폐기물 때문에 병들어 있으며 중국 등 외국쓰레기가 전체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바다쓰레기는 바다에 떠 있을 때는 해면에 투과될 빛을 차단하고 식물플랑크톤의 성장을 저해해 어족의 먹이를 감소시키는 등 어족자원고갈과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역이 되고 있다.

또 폐기물이 바다 밑에 가라 앉으면서 누적돼 이동성 저서동물의 서식처가 상실되고, 어류나 포유류 등의 생존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해양폐기물 가운데 어민들의 실수나 일부러 버린 것으로 보이는 폐어망이나 폐로프는 주성분이 석유화학물질이고 오래도록 분해되지 않아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민간 차원의 바다쓰레기 조사와 수거가 수년전부터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광양만권환경연구소를 비롯해 전국 11개 시민단체는 중국과 가까운 충남 홍선군 죽도리 등 서해에서 경남 남해군 등 남해안 해안지역까지 바다 쓰레기조사와 수거를 실시해 대량의 해양 폐기물을 청소한 바 있다.

광양만권환경연구소 한해광사무국장(42)은 “조사결과 외국 기인 쓰레기로는 중국산이 가장 많으며, 일본,타이완,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등이 수거됐다”며 “소량이긴 하지만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과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산 상표도 가끔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인접한 신안군과 제주도, 여수시 거문도, 경남 남해도 등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서남해안의 분깃점인 해남 울돌목을 사이로 신안군의 율도와 해남군의 녹도에서도 발견돼 해류의 영향 때문에 해양폐기물이 국가 간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수시 관계자는 “국가 간 이동쓰레기가 심각한 실정이지만 국제협력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해양환경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며 “민간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각국의 사정과 여건에 맞는 협력 사업을 전개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해양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수매 사업에 1억8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2008년에는 1억7500만원의 예산을 해양쓰레기 수매사업에 들여 363t의 폐어구.폐로프 등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안에 몰려든 바다쓰레기 가운데 일부는 한국산 바다쓰레기와 함께 해류를 타고 대마도 등 일본 해안가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쓰레기의 외국 해안상륙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