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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현금인출할 때 카드 투입구를 유심히 살펴야 (조선닷컴 2010.04.12 16:52)

현금인출할 때 카드 투입구를 유심히 살펴야

입력 : 2010.04.12 10:51 / 수정 : 2010.04.12 16:52

시중 은행 자동화 기기에 카드판독기를 설치해 은행 이용자들의 돈을 빼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왼쪽은 카드판독기를 카드투입구에 설치하는 모습. 오른쪽은 판독기를 설치한 뒤의 카드투입구 모습. 카드 투입구가 약간 돌출된 정도라서 유심히 살펴봐야 이상한 점을 식별할 수 있다

시중 은행 지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에 교묘한 카드판독장치를 달아 은행 고객들의 카드 정보를 빼낸 뒤 돈을 빼가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이 장치를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은행과 일반 은행 이용자들이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과 이번달 초 신원미상의 범인들이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은행 지점 4곳의 자동화기기에 카드판독기와 휴대용 카메라를 몰래 부착했다. 이들은 은행 자동화기기의 카드 투입구 앞부분에 카드판독기를 달았다.

이 기기는 투입구 앞부분에 설치하면 얼핏 보기에는 따로 부착된 것인지 여부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별 의심없이 카드판독기를 거쳐 현금카드를 투입했다.

범인들은 이 판독기를 통해 돈을 인출한 이용자들의 카드 정보를 확보했다. 이용자들이 돈을 인출해 간 뒤 10여분쯤 지나면 유유히 판독기가 설치된 기계로 와서 정보를 빼낸 이용자의 계좌에 접속했다. 비밀번호는 이용자들이 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휴대용 카메라로 촬영해 알아냈다.

이런 수법으로 범인들은 은행 고객 10여명의 카드를 복제해 현금 4500여만원을 인출했다. 금감원은 “범인들이 은행 영업 시간이 끝난 뒤를 노려 판독기를 설치해 은행 직원들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범행 수법을 포학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시중 은행에 범행 수법을 고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동화기기 앞에 평소의 기기 사진을 부착해 이용자들이 카드판독기 설치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돕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은행 고객들도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카드 투입구를 유심히 살피고 기기 주변에 수상한 카메라가 설치되었는지 확인할 것”을 권했다. 비밀번호는 손으로 가리고 입력하는 편이 좋다는 권고도 덧붙였다. 또한 마그네틱 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IC 칩이 부착된 카드로 교체하는 것이 복제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