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국제분야

대서양 `쓰레기더미` 생태계 위협 (연합뉴스 2010.04.16 11:53)

대서양 '쓰레기더미' 생태계 위협

태평양에 이어 대서양에서도 플라스틱 파편들이 둥둥 떠다니는 이른바 ’쓰레기 더미’가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해양교육협회(SEA) 연구진은 지난 20년간 캐나다부터 카리브 해안까지 항해하며 6천개 샘플을 수집한 결과 북위 22도와 38도 사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 데 뭉쳐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미국
워싱턴 D.C부터 쿠바 해안을 잇는 거리와 맞먹는 것으로, 작은 플라스틱 조각, 물병 등이 해초와 뒤엉켜 해류에 떼밀려 다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알갈리타해양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은 안나 커민스 연구진도 지난 2월 버뮤다부터 포르투갈 아조레스섬까지 항해하며 표류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서양에도 태평양의 쓰레기 더미와 비슷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떠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커민스는 심지어 플라스틱 물병 안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이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이 국제적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커민스 연구진은 오는 11월 남대서양, 내년봄 남태평양에서 각각 플라스틱 쓰레기를 찾는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쓰레기 더미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97년 태평양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환류 해역이지만, 대서양에서는 인구 밀집지인 미국 동부에서 더 많은 생활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나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이른바 ’태평양 거대 쓰레기 더미’를 처음 발견한 찰스 무어는 “인간이 남긴 플라스틱 쓰레기가 탄소 문제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쓰레기 더미의 정확한 규모를 추산하는 데 추가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며, 미 해양 당국도 관련 연구를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관계자는 NOAA가 태평양 쓰레기섬 조사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여름 SEA가 버뮤다 남동쪽 바다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추가 연구에 나서는 것을 후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플라스틱이 우리 자원과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심각성을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결국 대륙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NOAA는 바다 쓰레기로 인해 매년 최대 10만 마리의 포유동물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