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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보이스피싱, 이런 번호 조심하세요 (머니투데이 2010.05.03 14:02)

보이스피싱, 이런 번호 조심하세요

머니투데이 | 양영권 기자 | 입력 2010.05.03 14:02

'02-736-0390', '02-736-0078', '02-736-0112'.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화번호들이다. 이들 외에 수사기관을 연상시키는 전화번호나 '900' 등 특수 국번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느는 추세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3일 정부대표전화 110콜센터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된 전화금융사기 상담사례 4만8671건 가운데 발신번호가 확인된 331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02-736-0390'는 260건이 접수돼 전체의 79%를 차지했으며 '02-736-0078', '02-736-0112'는 각각 249건, 228건이 접수됐다.

이들 번호는 '02-736'국번에 뒷번호 네 자리만 변경돼 최근까지도 꾸준하게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로 사용되고 있다.

110콜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02-736-0112', '02-393-9112', '02-389-9112' 등 수사기관 전화번호를 연상시키는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자주 활용됐다. 초기에 빈번하게 사용된 '001', '002', '003' 등의 국제전화 식별번호는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부터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번호들도 새로 등장했다. 대표전화 유형의 '02-1588-1111'이나 휴대전화 유형의 '010-1321-1321'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070-7754-6911' 등 인터넷 전화번호도 이용되고 있다. 또 '02-0900-0399', '02-0900-0404' 등 특수 국번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전화금융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국제전화 식별표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조작해 국제전화망을 통해 인입하거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사전에 조작된 발신번호를 국내에서 선별해 차단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110콜센터 관계자는 "한 번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도 계속 전화금융사기가 시도되는 사례가 있다"며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번 없이 110으로 전화해 자세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찰청 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 머니투데이
  • 입력 : 2010.03.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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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6월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가두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경찰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직장인 박모씨(32)는 18일 오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사기 전화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신○○ 형사를 사칭한 한 남자가 "본인 명의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대포통장이 개설돼있다"며 금융정보 수집을 시도한 것이다.

조선족 말투를 쓰는 이 남자는 "서울 강서구에서 김XX를 두목으로 하는 국제금융사기단이 적발됐는데, 김을 아느냐"는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상황을 물어왔다.

박씨는 "휴대폰 번호는 물론 정확하게 내 이름까지 알고 있어 당황했다"며 "말투가 조선족인데다 주위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 단체로 전화를 돌리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새 수도권 일대 거주자들이 서울지방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관이라고 자칭하며 개인정보를 묻는 수상한 전화를 받았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서울청 민원실 관계자는 "며칠전부터 서울청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은행 계좌번호 등을 물었다는 문의가 늘었다. 지방에서도 확인전화가 오기도 한다"며 "다양한 보이스피싱 방법이 많이 알려졌음에도 나이드신 분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청 수사계 측도 "일선 경찰서에는 지능범죄수사팀이 있지만 경찰청에는 그러한 부서가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주의가 당부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11일 보도된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등 국내 25개 사이트에서 20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보이스피싱의 진화..소액인증, 방송국 경품 사기까지

  • 머니투데이
  • 입력 : 2010.03.11 16:20

#사례 1. A씨는 우체국 택배가 반송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화 상대방은 A씨에게 개인 정보를 확인하겠다며 휴대전화 인증을 요청했고 B씨는 알려준 대로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얼마 후 온다던 택배를 받아보는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소액 결제로 2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사례 2. 초등학생 B군은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의 퀴즈 프로그램에 응모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퀴즈를 맞히면 엠피3플레이어를 선물로 주겠다고 하자 귀가 솔깃했다. 전화 상대방은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B군은 의심 없이 정보를 알려줬다. 이튿날 B군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자 전화 상대방은 B군의 이름을 거론하며 상품 내용을 변경하겠다고 했다. 이에 아버지가 상품을 받지 않겠다고 하자 상대방은 욕설을 퍼부으며 전화를 끊었다.

휴대전화 소액인증을 요구하거나 방송국 퀴즈 프로그램에 응모하라며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관련 기관의 예방 홍보가 강화되면서 보이스 피싱 사례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10 정부민원안내 콜센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은 4만4047 건으로 전년도보다 42.9% 줄었다.

그동안 주요 사칭 대상이었던 KT나 법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은 91.2%, 96.0% 급감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도 90.1%, 5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그러나 사기 의심을 줄이기 위해 통장 이체가 아닌 휴대전화 소액 결제를 악용하는 신종 수법이 등장하는 한편 여론조사를 빙자하거나 방송 프로그램 퀴즈 참여를 미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사기 유인책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이하를 중심으로 메신저 친구를 사칭하는 이른바 '메신저 피싱' 사기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피싱 피해 신고 사례는 2008년 전혀 없었지만 2009년 662 건에 달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유명 메신저인 네이트온으로 하는 대화는 최대 6개월간 보관되므로 메신저 피싱 피의자는 네이트온 대화함을 통해 지인의 말투를 흉내낼 수 있었다"며 "메신저를 통해 금전을 요청할 때 전화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입금받는 통장이 타인 명의일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5억6467만원으로 2008년에 비해 17.0% 증가해 건당 사기 금액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