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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보다 1000년 오래된 `고대의 프라다` 발견 (조선일보 2010.06.10 09:47)

피라미드보다 1000년 오래된 '고대의 프라다' 발견

입력 : 2010.06.10 09:36 / 수정 : 2010.06.10 09:47

미국 UCLA와 아일랜드 대학의 고고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을 발견했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신발을 ‘선사시대의 프라다(prehistoric Prada)’라고 표현했다.

발등 부분에 끈을 매도록 만들어진 이 가죽신은
아르메니아의 한 동굴 속 염소똥 더미 아래서 발견됐다.신발을 발견한 연구자들이 처음엔 기껏해야 수백년 전의 것으로 추정했을 만큼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 연구 결과, 연대는 약 5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1000여년, 영국의 스톤헨지 유적보다도 400여년이 앞서는 시기다.

신발은 발을 넣는 구멍 부분에 짚이 들어 있는 채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발을 따뜻하게 하거나, 보관할 때 신발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짚을 채워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신발에 대한 연구 결과는 9일 미국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수록됐다.

이 신발이 발견된 동굴은 아르메니아와
이란의 국경지대인 바요츠 드조르 지방에있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 신발을 비롯해 포도주 양조 도구 등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 발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UCLA의 고고학자 찰스 스태니쉬는 “발굴팀이 적어도 39개의 동굴에 대한 탐사를 시작했는데, 이 동굴은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북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초기 역사를 다시 써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발굴단에 참여하지 않았던 와이드너 대학의 고고학자 미첼 로스먼 역시 “신발 자체도 흥미롭지만, 동굴의 환경이 신발의 보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는 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