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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료/바이오 산업

주진우(종합) `일본 대형 수산회사 곧 인수할 것` (조선닷컴 2010.08.19 15:10)

[파워인터뷰] 주진우(종합) "일본 대형 수산회사 곧 인수할 것"

"조선 강국? 20년간 원양어선 한 척도 안지어…가슴 아파"

“일본의 대형 수산회사를 곧 인수할 겁니다. 지하자원보다 훨씬 중요한 수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사조그룹 주진우(朱鎭旴·61) 회장은 16일 서울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에서 가진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자원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해외 석유개발에는 열광하면서 국민의 먹거리가 걸린 훨씬 더 중요한 수산자원 개발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회장은 일본 수산회사 인수, 공해(公海)의 심해 어장 개발, 조업 쿼터 확보, 노령화된 어선 건조(建造) 등 수산자원 확보 방안을 인터뷰 내내 역설했다.
16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도 지낸 바 있는 그에게서 ‘정치인’의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그는 그러나 선친(주인용 사조사·사조산업(00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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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007160)15:10:02
32,900원▲200원0.61%
창업주)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사업을 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더 큰 실수로 회사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이토록 심각하게 인식하게 된 것도 정치권에서 시야를 넓혔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기업으로 돌아온 후
사조해표(079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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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해표 (079660)15:10:02
8,250원▲50원0.61%
(옛 신동방), 사조대림(00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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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003960)15:10:02
19,000원▲150원0.80%
(옛 대림수산), 사조오양(00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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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오양 (006090)15:10:02
13,400원▲50원0.37%
(옛 오양수산), 남부햄 등을 계속 인수했다. 매출은 2004년 4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1조6000억 원으로 네 배로 늘였고….

“식품 회사야말로 수직계열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예전엔 ‘참치캔 1등’, ‘어묵 1등’이란 게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르헨티나에서 대두를 수입해 기름을 짜는데 대두의 20%는 기름이 되지만 나머지는 대두박이 된다. 그걸로 홍성농장에서 돼지를 키우고, 육가공 사업을 한다. 생선 부산물도 사료로 만든다. 선진국 식품업체들도 이처럼 고도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사업이 망할 수도 있었다고 했는데….

“1980년대 후반 국내 수산회사들이 수출산업인 수산업보다 참치캔, 맛살 같은 내수 식품 산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 우리도 그랬고…. 그때 내수가 아니라 배(어선)에 투자했다면 진정한 ‘미래산업’인 수산업 강국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배에 투자하지 않아 지금 우리 원양어선의 평균 선령(船齡)은 27년으로 노후됐다. 가슴이 아프다. 만약 정치를 하지 않고 내수산업이 고전하는 데도 계속 밀어붙였다면 회사는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수산업을 미래산업이라고 보는 이유는.

“전 세계 연간 생선 생산량은 1억7000만t인데 소비량은 2억t이다. 생선 중에서 가장 싼 정어리가 한때톤 당 200달러에서 지금은 800달러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생선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20% 줄었는데 생선 소비량은 60% 늘었다. 그런데도 고기 잡을 수 있는 쿼터는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수산자원을 확보하는 게 미래산업 아닌가?

각국이 경제수역을 선포해 어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한 곳에 서식하는 ‘터고기’는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예전 미국 북태평양 명태를 잡을 때 입어료를 냈는데 t당 입어료가 2달러에서 10년만에 150달러로 올랐다. 그리 비싼 돈을 내고라도 잡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미국과 합작회사가 아니면 아예 잡지를 못하게 한다.

그나마 처음 합작회사 만들 때는 우리 지분이 50%였는데 지금은 25%로 낮아졌다. 미국 전체 명태 쿼터 100만t 중 그 회사가 1만 t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 회사의 지분 25%를 가진 것이다. 즉, 미국 전체 명태 쿼터 지분의 0.25%를 가진 셈인데 올해 배당금으로 380만 달러를 받았다. 그 정도로 수산자원은 중요한 자원이다.

‘터고기’는 경제수역 때문에 이처럼 잡기 어렵고, 공해에서 잡을 수 있는 참치 같은 회유성 어종도 유엔이 나서서 5개 권역으로 나눠 쿼터를 매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등과 합작회사를 만들고 쿼터를 가진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영구 쿼터’를 가진 러시아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영구 쿼터를 확보하는 건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원래 고기가 없다고 생각했던 공해(公海)의 심해 어장을 개발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 회사는 하와이 근처 수심 500m 심해 해초에서 도미를 2200t 잡았다. 심해 해초 어장을 개발하는 사업에 계속 뛰어들 것이다. 우리가 심해 어장에서 고기를 잡기 시작하니까 심해 어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던 일본이 심해 어업에 대한 국제기구를 만들자고 나섰다. ‘진입장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진입장벽’을 만들면 기존 심해어장 어획 실적이 없으면 그냥 밀려나게 돼 있다. 우리가 실적이 없다면 일본이 만드는 진입장벽에 막히고 말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각국은 이처럼 어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수산자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수산자원이야말로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 그래서 안타깝다.

내가 국회에 들어가던 1996년만 해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이 15억 달러에 수입이 7억5000만 달러였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이 10억 달러에 수입이 30억 달러가 됐다. 수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산업에서 이제는 완전한 수입산업이 돼 버린 것이다.”

-정책적으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보나.

“쌀은 안보 관점에서 30년 넘도록 이중곡가제로 지원했다. 그런데 수산물에는 관심도 없다. 수산자원은 한정돼 있고, 쿼터는 점점 더 줄어들기 때문에 수산자원 확보에 국민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식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양식은 부작용도 많다. 양식장이 부영양화돼 바다가 오염될 수도 있고, 또 무엇보다 투입사료와 생산 생선의 양은 8대1로 생산성이 무척 낮다. 축산업에서 투입사료와 생산 고기의 비율이 3대1인데 그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산 생선과 양식 생선은 품질이 같을 수가 없다.

당장 수산자원 개발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기업이 나서서 해외 석유자원을 개발해 조금만 성공해도 언론들도 대서특필해주고, 실패할 경우에도 보전해 주고 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산자원을 너무 무시한다는 뜻이다.

1차 산업이 한동안 소외받아 왔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특히 의미가 있다. IT산업이 ‘폼’ 난다고 하지만 3년 이상 버티는 기업이 별로 없을 정도로 쉽지 않다. 그러나 1차 산업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 더 이상 늦어지면 바다 자원 다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의 평균 선령(船齡)이 27년이나 됐다고 했는데 새 배를 건조하면 되지 않나.

“우리나라가 조선(造船) 강국이라고 하지만 20년간 원양어선은 한 척도 새로 짓지 않았다. 우리 조선소들은 너무 비싸써 대만에 가서 배를 지어달라고 했더니 원래 있던 배를 완전히 부쉈다는 증명을 가져 와야 새 배를 지어주겠다고 했다. 원래 새 배를 지으면 헌 배는 작은 나라에 합작회사를 만들어 그 나라 선적으로 옮겨놓는 방법을 쓴다. 대만은 아예 배를 없애도록 해 자기 나라 수산업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수산자원을 놓고서는 각국이 이토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정치를 그만 두게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은 아니었다. 정치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하나.

“그렇지 않다. 정치를 안 했다면 수산자원에 대해 이처럼 폭넓게 보는 시각도 잘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치캔 사업으로 시작한 내수 식품산업에 더 투자하다가 회사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나는 정치를 하는 8년 간 개인돈을 100억원 정도 쓰고, 후원회도 하지 않았다.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치를 그만 두게 된 건 도덕성 문제 때문이었다.(주 회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사건에 연루돼 3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사실 별 문제 아니었고 억울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정치인은 보통사람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도덕성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치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나도 친구를 만나면 정치판 비판하고 하지만 그래도 그 곳에 들어가면 그렇게 되게 돼 있다. 정치의 최후의 선이다, 여론의 향배를 봐야 한다. 기업에서는 합리적인 검토를 하고 고민한 후 결정하면 그대로 가면 된다. 최종 책임은 결정을 내린 사람이 지면 된다. 그래서 내겐 더 체질에 맞다. 기업의 결정이 정치적 결정보다 훨씬 더 격렬한 것이다. 기업체에서 정치를 할 때보다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언제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해운업이 수산업과 마찬가지로 배를 다루니까 비슷하다, 뭐 이런 차원으로 진출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코카콜라가 건강음료 회사인 오츠카를 비슷하다고 생각해 인수했다가 박살나지 않았나. 해운업과 수산업은 엄연히 다르다. 수산업은 잡는 것이고, 해운업은 서비스다. 그걸 비슷하다고 하는 건 견강부회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타이밍이 맞아야 하고 사람이 있고,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 해운업은 시장이 식품산업보다 훨씬 크다. 다행이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한다. 진출하는 방법은 배 한 척 마련해 용선을 줘서 아주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어려워진 기업을 인수해 한번에 바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 내 체질에 맞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라.(웃음)”

그는 “우리는 빚을 더 얻을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우리 부채 비율이 100% 넘는다고 많다고 하는데 자산재평가만 해도 금방 100% 밑으로 내려갈 거요. 그런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가져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가가 중요한 거죠.”

그는 인터뷰 내내 ‘88’ 담배를 피웠다. 본사 건물은 해방 이전에 지은 건물 중 최고층인 5층짜리이고 선친이 사용하던 집무실을 그대로 쓴다. 엘리베이터도 없다. 그는 “여기를 오르내리기만 해도 운동은 그냥 된다”고 했다.

[파워인터뷰] 주진우① "한국, 수산자원 개발 등한시"


“일본의 대형 수산회사를 곧 인수할 겁니다. 지하자원보다 훨씬 중요한 수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섭니다.”

사조그룹 주진우(朱鎭旴·61) 회장은 16일 서울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에서 가진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자원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며, “우리나라는 해외 석유개발에는 열광하면서 국민의 먹거리가 걸린 훨씬 더 중요한 수산자원 개발은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회장은 일본 수산회사 인수, 공해(公海)의 심해 어장 개발, 조업 쿼터 확보, 노령화된 어선 건조(建造) 등 수산자원 확보 방안을 인터뷰 내내 역설했다.
16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도 지낸 바 있는 그에게서 ‘정치인’의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그는 그러나 선친(주인용 사조사·사조산업(007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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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007160)15:10:02
32,900원▲200원0.61%
창업주)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아 사업을 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더 큰 실수로 회사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수산자원의 중요성을 이토록 심각하게 인식하게 된 것도 정치권에서 시야를 넓혔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기업으로 돌아온 후
사조해표(079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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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해표 (079660)15:10:02
8,250원▲50원0.61%
(옛 신동방), 사조대림(00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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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003960)15:10:02
19,000원▲150원0.80%
(옛 대림수산), 사조오양(006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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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오양 (006090)15:10:02
13,400원▲50원0.37%
(옛 오양수산), 남부햄 등을 계속 인수했다. 매출은 2004년 4000억원 수준에서 작년 1조6000억 원으로 네 배로 늘였고….

“식품 회사야말로 수직계열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예전엔 ‘참치캔 1등’, ‘어묵 1등’이란 게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르헨티나에서 대두를 수입해 기름을 짜는데 대두의 20%는 기름이 되지만 나머지는 대두박이 된다. 그걸로 홍성농장에서 돼지를 키우고, 육가공 사업을 한다. 생선 부산물도 사료로 만든다. 선진국 식품업체들도 이처럼 고도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사업이 망할 수도 있었다고 했는데….

“1980년대 후반 국내 수산회사들이 수출산업인 수산업보다 참치캔, 맛살 같은 내수 식품 산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었다. 우리도 그랬고…. 그때 내수가 아니라 배(어선)에 투자했다면 진정한 ‘미래산업’인 수산업 강국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배에 투자하지 않아 지금 우리 원양어선의 평균 선령(船齡)은 27년으로 노후됐다. 가슴이 아프다. 만약 정치를 하지 않고 내수산업이 고전하는 데도 계속 밀어붙였다면 회사는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수산업을 미래산업이라고 보는 이유는.

“전 세계 연간 생선 생산량은 1억7000만톤인데 소비량은 2억톤이다. 생선 중에서 가장 싼 정어리가 한때톤 당 200달러에서 지금은 800달러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생선을 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20% 줄었는데 생선 소비량은 60% 늘었다. 그런데도 고기 잡을 수 있는 쿼터는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수산자원을 확보하는 게 미래산업 아닌가?

각국이 경제수역을 선포해 어장을 보호하기 때문에 한 곳에 서식하는 ‘터고기’는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예전 미국 북태평양 명태를 잡을 때 입어료를 냈는데 톤당 입어료가 2달러에서 10년만에 150달러로 올랐다. 그리 비싼 돈을 내고라도 잡아야 하는데 요즘에는 미국과 합작회사가 아니면 아예 잡지를 못하게 한다.

그나마 처음 합작회사 만들 때는 우리 지분이 50%였는데 지금은 25%로 낮아졌다. 미국 전체 명태 쿼터 100만톤 중 그 회사가 1만 톤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 회사의 지분 25%를 가진 것이다. 즉, 미국 전체 명태 쿼터 지분의 0.25%를 가진 셈인데 올해 배당금으로 380만 달러를 받았다. 그 정도로 수산자원은 중요한 자원이다.

‘터고기’는 경제수역 때문에 이처럼 잡기 어렵고, 공해에서 잡을 수 있는 참치 같은 회유성 어종도 유엔이 나서서 5개 권역으로 나눠 쿼터를 매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등과 합작회사를 만들고 쿼터를 가진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영구 쿼터’를 가진 러시아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영구 쿼터를 확보하는 건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원래 고기가 없다고 생각했던 공해(公海)의 심해 어장을 개발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 회사는 하와이 근처 수심 500m 심해 해초에서 도미를 2200톤 잡았다. 심해 해초 어장을 개발하는 사업에 계속 뛰어들 것이다. 우리가 심해 어장에서 고기를 잡기 시작하니까 심해 어장에서 재미를 보고 있던 일본이 심해 어업에 대한 국제기구를 만들자고 나섰다. ‘진입장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진입장벽’을 만들면 기존 심해어장 어획 실적이 없으면 그냥 밀려나게 돼 있다. 우리가 실적이 없다면 일본이 만드는 진입장벽에 막히고 말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 각국은 이처럼 어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나 국민들은 수산자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수산자원이야말로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 그래서 안타깝다.

내가 국회에 들어가던 1996년만 해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이 15억 달러에 수입이 7억5000만 달러였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이 10억 달러에 수입이 30억 달러가 됐다. 수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산업에서 이제는 완전한 수입산업이 돼 버린 것이다.”

[파워인터뷰] 주진우② "해운업, 식품산업보다 성장성 훨씬 커"

사조그룹 주진우(朱鎭旴·61) 회장은 16일 서울 충정로 사조산업 본사에서 가진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1차 산업이 한동안 소외받아 왔지만 요즘 같은 때에 특히 의미가 있다”며 수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해운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정책적으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보나.

“쌀은 안보 관점에서 30년 넘도록 이중곡가제로 지원했다. 그런데 수산물에는 관심도 없다. 수산자원은 한정돼 있고, 쿼터는 점점 더 줄어들기 때문에 수산자원 확보에 국민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식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양식은 부작용도 많다. 양식장이 부영양화돼 바다가 오염될 수도 있고, 또 무엇보다 투입사료와 생산 생선의 양은 8대1로 생산성이 무척 낮다. 축산업에서 투입사료와 생산 고기의 비율이 3대1인데 그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산 생선과 양식 생선은 품질이 같을 수가 없다.

당장 수산자원 개발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기업이 나서서 해외 석유자원을 개발해 조금만 성공해도 언론들도 대서특필해주고, 실패할 경우에도 보전해 주고 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산자원을 너무 무시한다는 뜻이다.

1차 산업이 한동안 소외받아 왔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특히 의미가 있다. IT산업이 ‘폼’ 난다고 하지만 3년 이상 버티는 기업이 별로 없을 정도로 쉽지 않다. 그러나 1차 산업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 더 이상 늦어지면 바다 자원 다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의 평균 선령(船齡)이 27년이나 됐다고 했는데 새 배를 건조하면 되지 않나.

“우리나라가 조선(造船) 강국이라고 하지만 20년간 원양어선은 한 척도 새로 짓지 않았다. 우리 조선소들은 너무 비싸써 대만에 가서 배를 지어달라고 했더니 원래 있던 배를 완전히 부쉈다는 증명을 가져 와야 새 배를 지어주겠다고 했다. 원래 새 배를 지으면 헌 배는 작은 나라에 합작회사를 만들어 그 나라 선적으로 옮겨놓는 방법을 쓴다. 대만은 아예 배를 없애도록 해 자기 나라 수산업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수산자원을 놓고서는 각국이 이토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정치를 그만 두게 된 건 스스로의 선택은 아니었다. 정치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하나.

“그렇지 않다. 정치를 안 했다면 수산자원에 대해 이처럼 폭넓게 보는 시각도 잘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치캔 사업으로 시작한 내수 식품산업에 더 투자하다가 회사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나는 정치를 하는 8년 간 개인돈을 100억원 정도 쓰고, 후원회도 하지 않았다.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치를 그만 두게 된 건 도덕성 문제 때문이었다.(주 회장은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사건에 연루돼 3선에 도전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사실 별 문제 아니었고 억울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정치인은 보통사람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도덕성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치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나도 친구를 만나면 정치판 비판하고 하지만 그래도 그 곳에 들어가면 그렇게 되게 돼 있다. 정치의 최후의 선이다, 여론의 향배를 봐야 한다. 기업에서는 합리적인 검토를 하고 고민한 후 결정하면 그대로 가면 된다. 최종 책임은 결정을 내린 사람이 지면 된다. 그래서 내겐 더 체질에 맞다. 기업의 결정이 정치적 결정보다 훨씬 더 격렬한 것이다. 기업체에서 정치를 할 때보다 국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언제쯤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해운업이 수산업과 마찬가지로 배를 다루니까 비슷하다, 뭐 이런 차원으로 진출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다. 코카콜라가 건강음료 회사인 오츠카를 비슷하다고 생각해 인수했다가 박살나지 않았나. 해운업과 수산업은 엄연히 다르다. 수산업은 잡는 것이고, 해운업은 서비스다. 그걸 비슷하다고 하는 건 견강부회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타이밍이 맞아야 하고 사람이 있고, 성장성이 있어야 한다. 해운업은 시장이 식품산업보다 훨씬 크다. 다행이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한다. 진출하는 방법은 배 한 척 마련해 용선을 줘서 아주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어려워진 기업을 인수해 한번에 바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 내 체질에 맞을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라.(웃음)”

그는 “우리는 빚을 더 얻을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우리 부채 비율이 100% 넘는다고 많다고 하는데 자산재평가만 해도 금방 100% 밑으로 내려갈 거요. 그런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가져다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가가 중요한 거죠.”

그는 인터뷰 내내 ‘88’ 담배를 피웠다. 본사 건물은 해방 이전에 지은 건물 중 최고층인 5층짜리이고 선친이 사용하던 집무실을 그대로 쓴다. 엘리베이터도 없다. 그는 “여기를 오르내리기만 해도 운동은 그냥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