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조선닷컴 2010.05.27 19:25)

사람도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입력 : 2010.05.27 18:40 / 수정 : 2010.05.27 19:25

인간도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BBC 인터넷판은 27일 인간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첫 연구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이 첫 감염자는 바로 영국 레딩 대학의 마크 개슨(Gasson) 박사. 그는 자신의 손에 길이 1cm도 되지 않는 마이크로 칩 하나를 이식하고 나서 무선통신으로 이 칩을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슨 박사가 자신의 손에 이식한 마이크로 칩은 애완동물을 식별하기 위해 생체에 이식하는 일종의 전자태그(RFID)다. 이 칩은 출입문이나 휴대폰의 보안키(key)로도 사용된다. 즉 이 칩을 몸에 이식하고 있으면 손만 갖다대도 보안 시스템을 열 수 있게 된다.

개슨 박사는 이 실험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문제의 칩이 무선으로 연결된 보안장치 같은 외부 시스템까지 감염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반대로 체내에 이식된 칩들 역시 외부 제어시스템과 연결될 경우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개슨 박사는 설명했다. 체내에 이식된 칩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부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이 칩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개슨 박사는 앞으로 심장박동장치나 귀에 이식하는 보청기 등 체내이식 의료장치들이 널리 쓰일수록 이 장치들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도 커진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박동장치 같이 중요한 체내 이식장치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슈타인바이스 기술이전연구소의 라파엘 카푸로(Capurro) 교수는 “누군가가 환자의 체내 이식장치에 온라인으로 접근해 해치려 든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