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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문제해결 방안/꼭 필요한 생활의 지혜

태풍 `곤파스` 철탑도 휠 정도 (조선닷컴 2010.09.02 03:05)

태풍 '곤파스' 철탑도 휠 정도 위력

입력 : 2010.09.02 03:05

고속도로선 감속하고 전선 옆엔 접근 말아야 "상륙하면 약화될 것"

1일 저녁 9시 43분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전남 신안군 홍도에선 '최대 순간 풍속'(순간적으로 획 불었을 때의 최대 풍속)이 초속 52.4m에 이른 것으로 측정됐다. 태풍의 중심이 홍도를 거의 관통하면서 태풍 곤파스가 '철탑을 휘게 할 정도'의 위력을 보인 것이다.

기상청은 "강풍은 1일보다는 위력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2일 하루 동안 전국 대부분 지방에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 어린이·노약자 등은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곤파스의 위력은?

곤파스처럼 서해를 통해 북상해 한반도를 서에서 동으로 관통한 태풍 가운데 가장 바람이 거셌던 것은 2000년 8월 31일의 태풍 '프라피룬'이었다. 당시 전남 흑산도에 세워진 철제 송전탑이 강풍을 못 이겨 송전탑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뚝 부러질 정도로 강한 태풍이었다. 당시 측정된 '최대 풍속'(10분간 평균 풍속)은 초속 47.4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58.3m에 달했다. 이번 곤파스도 당시 프라피룬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인 것이다.

1일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는 태풍‘곤파스’를 찍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 태풍의 눈이 선명하게 보인다. /AFP 연합뉴스

곤파스와는 다른 진로로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것은 2003년 9월 부산지역을 강타한 '매미'였다.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60m에 이른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 11대가 순식간에 무너져 고철 덩어리로 변하고, 여객선을 개조해서 만든 해상관광호텔이 선착장으로 떠밀려 좌초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 곤파스가 매미·프라피룬에 버금갈 정도의 풍속을 1일 유지했지만 일단 육지에 상륙하면 더 이상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2일 수도권 지방에 상륙한 뒤에는 위력이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80~300㎜의 집중호우와 함께 초속 30m(최대 풍속) 안팎으로 예상되는 강풍 피해가 곳곳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일 하루 동안은 비·바람 피해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태풍 왔을 때 행동 요령

저지대·상습 침수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유사시에 대비해 대피할 준비를 미리 하고, 노후 가옥이나 대형 공사장 등 시설물에 대한 점검·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외출을 되도록 삼가는 게 좋지만, 불가피하게 길거리에 나가게 될 경우엔 가로등·신호등·고압 전선에는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바람으로 실내에 전기가 나가는 일이 있더라도 옥상이나 집안에서 전기를 수리하는 일은 잠시 미루는 게 좋고, 출입문·창문 등을 굳게 닫고 기다리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최대한 속도를 줄여서 운행해야 하고, 특히 서해대교 등 평소에도 바람이 심한 해안 도로 같은 구간에서는 가급적 통행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상청은 "2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풍·집중호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야외에서 벼락이 칠 때는 움푹 파인 곳 등 저지대나 건물 안, 나무가 많은 숲 등으로 신속히 대피하고 차 안에 있을 때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내에 있을 경우엔 ▲전기기구의 플러그를 모두 빼고 ▲쇠붙이가 있는 옷은 입지 않으며 ▲벽이나 기둥에 기대지 않는 것이 좋다.

초속 30m 강풍 수도권 비상

입력 : 2010.09.02 03:03 / 수정 : 2010.09.02 03:55

'곤파스' 정오쯤 강화도 상륙…
15년만에 서울에 가장 근접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 컴퍼스의 일본말)'가 2일 낮 12시쯤 인천이나 경기도 북부 또는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해, 서울·수도권에 최대 풍속(10분간 분 바람의 평균 풍속)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기상청이 1일 발표했다.

이번 태풍은 1995년 경기도 안산 지역을 통과한 태풍 '재니스(JANIS)'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가장 근접한 곳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일대에 강풍·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 곤파스가 2일 새벽 6시쯤 군산에서 서쪽으로 약 170㎞ 떨어진 서해상에 도착해 낮 12시쯤엔 인천 강화도나 북한 개성 인근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의 중심이 서울에서 수십㎞ 떨어진 지점을 관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도·인천·서해5도 등은 2일 오전, 강원도는 2일 낮 시점 기준으로 각각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태풍 곤파스는 2일 낮 서울 인근 지점을 통과한 뒤 이날 오후 3~4시쯤엔 강원도 북부지역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3일 새벽엔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반도에 접근한 태풍‘곤파스’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바닷가의 검은 바위에 집채만 한‘물폭탄’을 쉴 새 없이 터트리고 있다.


중형(中型·강풍 반경이 300~500㎞) 크기를 유지하던 곤파스는 1일 오전부터 소형(小型·강풍 반경이 300㎞ 이내)으로 바뀌었으나, 서울·수도권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 안에 접어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곤파스의 풍속은 2일 오전 중에는 최대 초속 33m가 넘는 '강한 태풍'을 유지하고, 상륙이 예상되는 낮 12시쯤부터는 '중간 태풍'(초속 25~33m 미만)으로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일 중 전국적으로 강풍과 함께 50~150㎜ 안팎의 비가 내리고 특히 경기북부·강원북부·제주도·남해안과 지리산 인근 지방 등에는 300㎜ 이상 폭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곤파스 북상' 역대 태풍 피해규모와 대비책

  • 연합뉴스

입력 : 2010.09.01 13:52

재산피해는 ‘루사’, 인명은 ‘사라’가 최악
곤파스는 피해 컸던 ‘올가’, ‘프라피룬’과 진로 유사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1일 북상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태풍이 강한 비바람으로 큰 피해를 준 1999년 태풍 ‘올가’와 2000년 ‘프라피룬’처럼 서해를 거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한반도를 할퀴고 간 역대 주요 태풍의 사례를 참고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기록적인 태풍 피해 사례 = 1975년 이후 가장 큰 재산 피해를 낸 태풍은 2002년 ‘루사’(8.30∼9.1)이다.

루사는 1904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강우량(강릉 870.5㎜)을 기록하면서 5조2천622억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남겼다.

루사 발생 다음해인 2003년에 발생한 태풍 ‘매미’(9.12∼13)도 4조2천225억여만원의 피해를 안겼고, ‘올가’(1999.7.23∼8.4) 1조1천78억여만원, ‘셀마’(1987.7.15∼16) 6천174억여만원 등도 치명적인 피해를 냈다.

1995년 ‘제니스’(5천560억원), 1991년 ‘글래디스’(3천204억원), 1998년 ‘야니’(2천784억원), 2000년 ‘프라피룬’(2천556억원), 1984년 ‘쥰’(2천537억원), 1986년 ‘베라’(2천521억원) 등도 재산 피해가 컸다.

인명피해를 기준으로는 1959년 9월 중순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가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사라의 영향으로 나흘간 849명이 숨지고 2천533명이 실종됐으며 37만34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87년 ‘셀마’(345명)와 2002년 ‘루사’(246명), 1984년 ‘쥰’(189명), 1981년 ‘아그네스’(139명), 1979년 ‘쥬디’(136명), 2003년 ‘매미’(131명), 1991년 ‘글래디스’(103명) 등도 100명 이상의 사망ㆍ실종자를 냈다.

최근 피해가 컸던 태풍은 2005년 9월 초 경북과 울릉도를 강타한 ‘나비’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1천385억원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태풍 곤파스의 위력과 진로 = 현재 곤파스는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0m, 강풍 반경 300km로 북상하고 있다.

강도로는 약ㆍ중ㆍ강ㆍ매우강 가운데 ‘강’(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3~44m)이며, 크기로 따지면 소ㆍ중ㆍ대ㆍ초대형 가운데 ‘중형급’(강풍반경 300~500km)에 속한다.

현재 제주도 남남서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곤파스는 이날 밤 12시 목포 서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서 2일 정오~오후 3시 황해도 옹진반도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서해를 따라 이동하다가 방향을 바꿔 한반도 중부를 관통하고서 3일 새벽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곤파스가 진로상으로 1999년 8월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올가’, 2000년 8월의 ‘프라피룬’ 등과 유사한 진로를 보여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이동 방향의 오른쪽 지역에 큰 피해를 준다”며 “곤파스가 서해를 따라 올라오면서 인구가 많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이 태풍의 오른쪽에 놓일 가능성이 큰 만큼 손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해 줄이는 대비법은 =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는 등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상습침수 지역 등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도 매시간 기상 상황을 참고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다음은 소방방재청이 소개하는 태풍 대비법.

▲침수나 산사태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피장소와 비상 연락방법을 알아둔다.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점검한다.

▲응급약품ㆍ손전등ㆍ식수ㆍ비상식량 등 생필품을 미리 준비한다.

▲전신주ㆍ가로등ㆍ신호등은 가까이 가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하천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약한 지붕과 간판은 단단히 고정한다.

▲천둥ㆍ번개가 치면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피하고 바람에 날아갈 물건이 집 주변에 있다면 미리 제거한다.

▲아파트 등 고층건물 옥상, 지하실 및 하수도 맨홀 등에 접근하지 않는다.

▲농촌에서는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하고 가벼운 물건은 묶어둔다. 집 주위나 경작지의 용ㆍ배수로와 농업시설물은 점검한다.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비탈면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고 농기계나 가축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놓는다.

▲해변이 저지대 주민은 대피해야 하며 해안도로 운전은 금물이다.

▲어업활동은 자제하고 선박은 고무타이어를 충분히 부착해 단단히 묶어둔다. 어망ㆍ어구 등은 미리 걷어 철거하고 어로시설은 고정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