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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의 추석선물 `이런 깊은 뜻이…` (뉴시스 2010.09.19 12:15)

역대 대통령들의 추석선물 "이런 깊은 뜻이…"

2010년도 이명박 대통령의 추석선물은?

<사진> 이명박 대통령이 마련한 2010년도 추석선물인 농산물 9종세트

시대에 따라 대통령의 추석 선물도 달라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보면 대통령의 성격과 정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심'과 '화합'차원에서 주로 농산물 세트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추석 선물을 전국 각지의 농산물로 마련했다. 경북의 된장, 전북의 고추장, 경기의 참깨, 충북의 참기름, 충남의 들기름, 제주의 고사리, 경남의 취나물, 강원의 건호박, 전남의 표고버섯 등 농산물 9종 세트다.

한 해 동안 수고한 농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우리 음식이 많은 사랑을 받기 바라는 마음에서 농산물을 추석 선물로 준비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추석에도 전국의 특산물을 각계 각층에 선물했다. 강원 인제의 황태, 충남 논산의 연산대추, 전북 부안의 재래김, 경남 통영의 멸치 등이다. 국민화합과 우리 농산물을 장려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추석 선물로는 햅쌀과 쌀국수를 선택했다. 경기도 이천의 햅쌀과 강원도 철원과 홍천 쌀로 제조된 쌀국수다. 쌀 소비량 감소로 힘들어하는 농민의 시름을 덜어주고 쌀 소비를 권장하려는 차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통 민속주를 추석 선물로 선호했다. 취임이후 2003년 추석에는 복분자주, 2004년 소곡주, 2005년 문배술, 2007년 이강주 등 해마다 전국 각지의 민속주를 준비했다.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철학이 담겨져 있는 선물이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봉황이 새겨진 인삼을,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현금(100만~200만원)을 선호했다. 박·전 전 대통령의 봉황 인삼 선물은 보스 기질을 드러냈고 노 전 대통령의 현금은 '노태우 비자금'을 떠올리게도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멸치잡이 사업을 하던 부친 고 김홍조옹이 보내준 고향 거제도산 멸치를 줄기차게 선물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과 한과, 녹차를 선택했으며 도자기 찻잔 세트와 장식용 옹기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멸치는 '고집스러운 성격'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물은 '소박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