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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경찰 총 맞자 `쾅`, 청사 돌진해 `쾅,쾅`… (조선일보

경찰 총 맞자 "쾅", 청사 돌진해 "쾅,쾅"…

이라크 3인조 연쇄자폭 테러

입력 : 2010.12.31 03:00

對테러작전 벌이던 지역 경찰 총수 사망

티그리스강 서안(西岸)에 위치한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시(市)에서 마치 영화장면 같은 자폭테러가 발생, 경찰 총수가 목숨을 잃었다.

자폭테러범들은 29일 오전 6시 30분 경찰본부가 있는 청사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은 시 연방경찰사령관인 샤밀 알자부리 중령을 노렸다. 전날 대(對)테러작전을 벌였던 알자부리는 집무실 소파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AP통신은 테러범 3명이 경찰 청사로 진입하던 중 1명은 경찰의 총격을 받자 휴대한 폭탄으로 자폭했다고 보도했다. 이 혼란상을 틈타 다른 1명이 번개처럼 청사로 돌진, 굉음과 함께 자폭했다. 이어 나머지 1명도 청사 진입에 성공하자마자 자폭 버튼을 눌렀다.
단층인 경찰 청사는 2차례의 강력한 폭발에 의해 건물 전체가 폭삭 주저앉았다. 자폭 폭탄들이 터지면서 이미 사망한 알자부리도 건물 잔해 더미에 그대로 묻혀버렸다. 로이터통신은 청사 진입을 시도한 테러범은 모두 4명이며 이 중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알자부리는 지난 수년 동안 5차례 이상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받았지만 극적으로 살해를 모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보도했다. 모술주(州) 보안위원회의 최고책임자 압둘라힘 알쉬메리는 "알자부리가 알카에다 조직 소탕에 진력했기 때문에 테러 공격의 표적이 돼왔으며 최근에도 그를 대상으로 한 자폭 테러가 있었지만 테러범들이 경찰에 사살됐다"고 말했다.
이번 자폭테러 직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조직은 알자부리 암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모술 경찰 당국은 "알자부리 외 추가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폭발로 부상한 경찰관 1명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