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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페이스북 가치 500억弗 어떻게 계산? (매일경제 2011.01.06 17:41)

페이스북 가치 500억弗 어떻게 계산?

매일경제 | 입력 2011.01.06 17:41

"페이스북(Facebook)은 한국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것 아니에요? 아무리 전 세계를 무대로 한다지만 그런 회사 가치가 50조원 이상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초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 주식을 샀다는 김신용 씨(38ㆍ가명)의 말이다. 싸이월드는 SK컴즈의 한 사업부다. 한때 유행같이 퍼졌던 싸이월드는 수년간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채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 김씨는 "싸이월드와 비슷한 회사가 그 정도 가치를 인정받는다니 SK컴즈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페이스북 가치를 500억달러(약 56조원)로 평가했다. 이베이ㆍ야후 시가총액을 뛰어넘는다. 구글조차 2004년 상장 당시엔 이보다 훨씬 못했다.

김씨가 하는 질문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특히 페이스북은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비상장기업인 만큼, 천문학적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나타낼 만도 하다.

그러면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500억달러는 어떻게 계산된 걸까.

골드만삭스는 가치산정 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현재 페이스북의 장외주식 시가총액에다 일정 수준 프리미엄을 얹어 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424억달러 정도다. 여기에 76억달러 프리미엄을 붙여 500억달러가 나온 것이다.

첫째, 장외주가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현재 페이스북 시가총액을 자산가치에 상장 기대감을 더한 개념으로 봤다는 후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페이스북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제 막 시작 단계인 회사(페이스북)의 자산가치가 시가총액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회사(구글)와 여러 면에서 근소하게 비교되는 만큼 버블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1~11월) 미국 인터넷 방문자 점유율이다. 페이스북이 8.9%로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이 7.2%에 그쳐 페이스북 뒤를 이었다.

가입자 수 역시 2008년 1억명에서 지난해 5억명으로 늘었다. 2006년 520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 이익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2009년 2분기 처음 흑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수천억 원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될 뿐이다.

이 같은 현재 자산가치에다 시간이 갈수록 상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장외 주가가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264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은 현재 424억달러가 됐다. 상장은 2012년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페이스북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해 일각의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외시장 시가총액을 할인하지 않고 거의 100%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둘째, 장외 주가에 더해진 프리미엄은 '1~2년 단기 성장성'을 의미한다. 단기 성장성을 고려해 현 장외 시가총액의 18%에 해당하는 76억달러를 프리미엄으로 더한 것이다. 단기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올해 페이스북 온라인 광고 성장률(2009년 대비 2배 예상)과 이용자 수 전망(전년 대비 2배 예상), 인간관계 시스템을 토대로 한 수익모델 다변화 가능성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