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신정아 사건 결과 그렇게 참혹할 줄이야”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 서문과 후기에서 후회의 심정 피력
“내 생애 유일한 시련이었으며 가장 큰 고비였다.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리 참혹할 줄 몰랐다는 것이 더 큰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큐레이터 신정아씨가 지난해 자신의 에세이집 <4001>에서 ‘슬픈 인연’이라고 지목한 참여정부 시절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그간의 침묵을 깨고 발표한 책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바다출판사 펴냄)에서 서문과 후기를 통해 때늦은 후회의 심정을 피력했다.
그가 2007년 불거진 신정아 사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인을 포함한 가족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참회’하는 뜻을 담았다.
변 전 실장은 집필 후기에 해당하는 ‘글을 마치며’에서 “아내와 가족에겐 말할 것도 없다”면서 “그런데 대통령과 내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에 그토록 큰 치명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신정아 사건이 ‘개인적 일’이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하지만 그로 인해 대통령과 국정 운영에 누를 끼쳤고 참회조차 못한 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변 전 실장은 신씨를 ‘신정아씨’라고 지칭하며 “법원에서 신정아씨와 관련된 문제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이는 “누명과 억측”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신정아 사건이 “정치적 사건으로 그처럼 악용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변 전 실장은 신정아 사건이 불거지면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변 전 실장은 2009년 1월 대부분 혐의를 털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집필 활동에 몰두해왔다.
변 전 실장은 “사건이 나고 나서 꽤 오랜 기간,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웠다”면서 “아내가 아니었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재기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문에 해당하는 ‘글을 시작하며’에서도 2007년 가을 신정아 사건으로 사표를 내러 갔던 때 노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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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전 실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국가 지도자로서 보기 드물게 경제 정책에 대한 수준과 철학과 지향이 원대하고 분명한 분이었다”면서 “나는 그런 사실을 낱낱이 증언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은 2003년 3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변 전 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경제관과 복지관을 재조명한 책이다.
변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가야 할 복지 비전과 재정 개혁의 틀을 가장 체계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비전 2030’을 중심으로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 전반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는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 출간을 계기로 블로그 ‘변양균.com’을 개설하고 시민이 국가 경제 정책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도록 하는 창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정아씨는 지난해 3월 출간된 에세이집에서 변씨에 대해 “똥아저씨”라고 칭하며 “똥아저씨는 진심으로 내가 큰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나를 사회에 내놓기 위해 똥 아저씨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 선배로 아빠로 있게 해주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신씨는 자신이 먼저 유혹했다는 세간의 평가는 사실과 다르다며 변씨와 첫 만남부터 깊은 관계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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