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서 32년 근무 홍익희씨 『21세기 초 금융위기의 진실』 출간
금융계 주무르는 버냉키·가이트너 보다가 7권짜리 유대인 히스토리 쓰게 됐죠
“1995년 뉴욕 무역관에서 근무할 때 미국이 세계경제를 호령하는 이유를 찾다 보니 서비스 산업, 특히 금융산업에 강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원래 이걸 써 보려고 했죠.”
그런데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세계 금융계를 주름잡는 인물들 다수가 유대계라서 아예 유대인으로 주제를 바꿨단다. 분량도 당초 한 권에서, 세 권으로 마지막엔 고대편 2권, 중세편 1권, 근대편 2권 해서 7권으로 늘었다.
“폴 존슨의 『유대인의 역사』(살림· 전 3권)가 있지만 다루는 범위도 더 넓고, 경제적 시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죠.”
집필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했다.
“2007년부터 밀라노 무역관장으로 근무하면서 밤마다 평균 3시간 정도 매달렸는데 객관적 자료가 부족해 애를 먹었죠. 서구에선 ‘유대인비방대응기구(Anti Defamation League)’ 등 조직적인 압력을 우려한 탓인지 비유대인이 쓴 유대인 관련서 자체가 별로 없거든요. 반면 일본이나 중국 등에선 음모론적 시각에서 유대인을 다룬 책들이 많고요.”
이 때문에 그는 국내외 서적 50여 종과 각종 논문, 기사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서술하려 했단다. 이렇게 찾아낸 유대인의 12대 경쟁력을 시리즈 ‘근대편’에 정리해 놓았다고 했다.
“역사적 경험에서 터득한 적응력, 신앙과 배움을 동일시하는 교육열이 대표적이죠. 1940년대 뉴욕의 의사· 법률가의 60%가 유대인일 정도였다니까요.”
그는 우리 경제에도 한마디 했다. 제조업만의 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산업 등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금융산업을 창시하고 주도하는 유대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책 홍보를 위한 발언으로만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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