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품(기존 집들 견학)·발품(자재 직접 구매)·손품(인터넷 자료 검색) 팔면… 공사비 절반 줄어요
[보통사람 장주원의 전원주택 건설記]
철근콘크리트 집 건축 과정 책 펴내… 업체 계약 않고 공정별로 인부 불러
배관·전선·방수·단열엔 특히 주의, 외관보다 기능을… 자재는 正品만
"집을 직접 지으려면 눈품, 발품,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해요. 이 세 가지를 충분히 한 뒤, 자기가 원하는 세부 사항을 맞춰 가는 거죠. 나이 60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 창조적인 생활을 꾸려가니 기쁩니다."
건축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철근콘크리트 집을 지은 전 과정을 책으로 냈다. 지난달 말 '나이 60, 연둣빛 자연에 내 집을 짓다'라는 책을 출간한 장주원(60)씨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양평 강상면에 넉 달에 걸쳐 집을 지은 과정을 일기처럼 세세하게 기록해 두었었다.
"전원주택은 대부분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저는 공정별로 인부를 고용해 내 손으로 지었어요. 그 덕에 평당 500만원은 든다는 공사비를 절반이나 줄였죠." 그의 집은 대지 300평에 건평 30평이다. 토지 구입에 1억원, 건축에 1억5000만원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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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주원씨와 부인 홍순자씨가 집 화단에서 웃고 있다. 화단 위에는 꽃꽂이를 좋아하는 홍씨의 화분들이, 아래에는 장독대가 있다. 작은 사진은 집 전경. 장씨는 “짓다 만 것 같다고들 얘기하는데 콘크리트 질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집을 짓고 싶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붕을 얹는 대신 단열재를 두껍게 썼다. /양평=이덕훈 기자
그는 석 달의 준비를 거쳐 작년 봄 착공했고, 이후 완공까지 아내와 함께 현장에서 살았다. "우선 남의 집부터 많이 보세요. 그래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 철근인지 목조인지 벽돌집인지, 색깔이나 내장재는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죠." 그도 아내와 경기도 일산과 하남 등 전원주택이 많은 곳을 두루 돌아다녔다. "그렇다고 설계업체에 너무 내 주장만 고집하면 곤란해요. 저는 수납공간이 적고 마당에 앉을 곳을 마련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었거든요. 가족들 의견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장주원씨는 가장 주의할 부분으로 기초와 골조공사를 꼽았다. 특히 마루·벽·지붕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배관·전선·방수·단열재의 배치에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라고 조언했다. "누구나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건 알지요. 하지만 하자 없는 진행은 생각보다 힘들어요. 저도 결국 한쪽에서 물이 새고 곰팡이도 슬더라고요." 그는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전에 반드시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자재는 꼭 정품을 쓰라고 했다.
"철근콘크리트 집이어서 기초골조공사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어요. 제가 형틀목공팀을 직접 섭외했거든요. '오야지'가 인부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냥 감(感)으로 일해요. 새벽부터 새참과 음료를 대가며 시중들었어요. 그래도 열심히들 일하며 땀 흘리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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