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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서 꿈꾸고 만들고 누리라…"서울에 UFO가 착륙했네요" (매일경제 2014.03.22 07:35:18)

동대문 DDP서 꿈꾸고 만들고 누리라…"서울에 UFO가 착륙했네요"

개관식 수백명 몰려 패션쇼 등 성황…"향후 20년간 13조원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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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패션위크 개막한 DDP
21일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된 2014년 "서울패션위크" 행사에서 아이돌그룹 엑소와 모델들이 컬래버레이션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라(Play).`

서울의 새 랜드마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21일 개관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지난 2009년 3월 착공한 지 5년 만이다.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UFO를 연상시키는 DDP 건물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특히 배움터와 알림터 사이에 곡면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는 장소는 단체 관광객들의 기념촬영 포인트가 됐다. 러시아인 이리나 씨는 "일 때문에 두 달에 한 번씩 동대문에 온다"면서 "서울에서 처음 보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동대문 상인, 국내외 디자인ㆍ패션계 인사 등 9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개관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DDP의 비전인 `Dream, Design, Play`를 선포했다. 박 시장은 "DDP는 무려 5000억원이 투자된 프로젝트지만 서울 도심 창조 산업의 중심지로서 향후 20년간 13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DDP가 주변 동대문 패션타운과 함께 서울의 상징물이 되고, 전시ㆍ컨벤션 산업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옛 동대문 운동장을 허물고 지은 DDP는 지하 3층~지상 4층, 총면적 86,574㎡ 규모다.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시설에 총 15개 전시ㆍ공연ㆍ상담 공간이 들어서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 3차원 비정형 외관은 흡사 UFO를 연상시킨다. 4만5000여 장의 곡면 알루미늄 패널을 이어 붙였고, 외관 콘크리트도 일직선이 아닌 곡면 구조다. 서울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해 21일 개관 첫날에도 시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몰렸다.

외관만큼이나 내부 설계도 독특하다. 가장 큰 특징은 직선과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DDP는 건물 내부 공사에 `메가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이라는 구조 기술을 적용해 기둥 없는 실내공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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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여러 전시 공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연결된 구조를 이룬다. 또 층간 구분이 모호하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는 구조는 곡선형 외관과 통일성을 보여준다. 벽이나 계단도 일직선이 아닌 곡선이나 사선으로 만들어졌다.

DDP는 도심 한가운데 지어졌지만 숲과 같은 기능을 한다. 지붕의 절반 가까이를 금강기린초와 채송화 등 식물로 덮여 열섬 현상을 줄인 것. 지붕 녹화면적 9080㎡는 단일 건물로는 아시아 최대다.

21일 개관에 맞춰 8개 전시회가 열린다. 간송문화전은 시간별 관람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30장의 풍속화첩을 담은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훈민정음 해례본 등 59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 중이다. 이 밖에 이상화의 아트북, 박찬호 글러브 등과 스포츠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스포츠디자인전, 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의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 소품을 소개하는 자하하디드전 등도 눈길을 끈다. 2014 춘계(F/W) 서울패션위크는 26일까지 열린다.


한편 박원순 시장 이전에 DDP사업을 주도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루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자문단으로 활동 중으로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형식적인 초청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연락도 하고 조율했지만 오 전 시장 측 외국 일정으로 불발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땅(동대문)은 왕조의 몰락과 식민지배의 역사, 전쟁 극복과 근대화의 시간들을 기억한다"며 "그래서 이 `DDP 우주선`이 조화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