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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한진 텐진호 피랍(추정) 관련 조치도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21일 밤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됐던 한진텐진호의 관련 조치도. 청해부대 최영함과 터키군함등이 동원돼 수색및 선원 안전을 확인했다. 2011.4.21 |
해적 납치기도에 선원들 '안전격실'로 긴급대피
"두차례 총기공격..선교까지 올라와"..14시간만에 구출
소말리아 해적이 인도양을 항해 중이던 한진해운[117930] 소속 컨테이너선을 납치하려고 시도했으나 선원 전원이 선내 피난처로 긴급 대피하면서 상황 발생 14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해적은 두 차례나 총기 공격을 가하면서 선교(船橋.선장이 지휘하는 장소)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나 납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지자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청해부대가 오늘 오후 7시30분께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공격받고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 혹은 안전 격실)에서 피신 중이던 한국인 14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등 선원 20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는 한진텐진호 선상과 선내를 수색한 결과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 소총 실탄 3발을 수거하고 선교에서 다수의 맨발 자국을 발견했으며 통신장비를 조작하려 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합참은 이에 따라 소말리아 해적이 승선해 선교까지 올라온 뒤 선원들에 대해 납치를 시도하려고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붕우 합찹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에 선원들이 안전격실로 대피하기 이전에 외부 충격을 느꼈고 곧바로 선장이 안전격실로 전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파나마 선적의 7만5천t급 한진텐진호는 이날 오전 5시15분께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중 소말리아 동쪽 460마일 지점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고, 그 즉시 위험신호(SSAS)가 국토해양부 상황실로 발신돼 합동참모본부에 보고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은 오전 7시께 한진텐진호를 향해 기동을 시작, 300마일을 이동해 오후 5시께 현장 인근해역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한진텐진호로부터 80마일 떨어진 연합함대 소속 터키 군함은 미리 현장에 도착, 헬기를 이용해 정찰활동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한진텐진호가 정지 중이고 ▲갑판은 점등된 상태였으며 ▲외부 인원이 식별되지 않았고 ▲배 주변에 해적들의 모선과 자선이 없다는 내용을 우리측에 통보했다.
청해부대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2개팀, 16명 요원들을 한진텐진호에 투입했으며 승선 직후 선교와 선내 각 격실, 안전격실 순으로 정밀 수색을 벌여 선원 전원의 안전 여부를 최종 확인했다.
이날 투입된 2개팀 병력중 대부분은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때 활약한 요원들이다.
합참 관계자는 "한진텐진호 선원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선사인 한진해운은 한진텐진호를 안전지대로 이동시킨 뒤 선박상황을 정밀 점검할 예정이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싱가포르를 거쳐 부산으로 정상 운항토록 할 방침이다.
<'철저한 자구책'이 피랍위기 모면 원동력>
(연합뉴스 2011/04/21 23:30)
"매뉴얼의 승리" 평가..당국 신속대응도 도움
21일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을 받았던 한진텐진호가 피랍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한 사건은 향후 해적 대응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려는 해운업체의 자구노력이 있다면 엄청난 비용을 치르는 화(禍)를 면할 수 있다는 교훈을 분명히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유비무환' 자세는 군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 움직임과 효율적으로 맞물리면서 이번 사건을 성공적인 해적퇴치 사례로 만들고 있다.
평소에 철저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안전 의식으로 무장했던 한진텐진호의 이번 사례는 '매뉴얼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선사측인 한진해운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선박 내에 긴급 피난처인 시타델(Citadel)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1월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선박설비기준을 강화하자 이에 맞춰 시타델 설비를 강화한 것이다.
이는 시타델이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선사는 자금 문제를 이유로 설치를 꺼려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해적출몰에 대비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승선 1주일 전부터 실시했던 합동 훈련은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했다.
선원들이 해적의 납치 시도에 대비해 익힌 매뉴얼대로 피격 직후 국토해양부와 한진해운 본사로 연결된 비상벨을 누른 뒤 선박의 엔진 등 모든 기관 장비를 정지시킨 덕택에 해군의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진텐진호는 정부의 권고를 확실하게 준수함으로써 엄청난 정신적ㆍ물적 피해를 예방했다"면서 "해적 출몰이 잦은 인도양 아덴만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사례"라고 평가했다.
군과 외교통상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 역시 한진텐진호 선원들의 안전한 구출에 큰 몫을 했다.
국토부에 한진텐진호의 위험 상황이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5시15분께. 합동참모본부는 즉각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합참은 이와 동시에 연합함대에 요청, 현장으로부터 약 70마일 가량 떨어진 해역에 있던 터키 함정도 함께 기동시켰다.
함참은 약 3시간 뒤 현장에 도착한 터키 함정으로부터 한진텐진호 주변해역 정찰 정보를 제공받으며 청해부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치밀한 구출 작전을 수립했다.
오후 5시께 현장에 도착한 청해부대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숙달된 작전 수행 능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후 7시30분께 선원 20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선원과 장병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시행됐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해적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물론 책임 지역 상선의 안전한 통항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평가다.
작년 11월 950만 달러 이상의 몸값이 지불됐던 삼호드림호 피랍사건 이후 "한국 선박은 봉"이라고 여겨온 소말리아 해적들로서는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이어 이번에 한진텐진호 사건까지 겪으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청해부대와 연합함대의 유기적 협조체제와 작전능력이 대외적으로 과시됨으로써 소말리아 해적의 입지와 행동반경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텐진호 선원 가족 "무사하다니 고맙다"(종합)
(연합뉴스 2011/04/21 21:36)
인도양 항해 중 해적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진텐진호의 선원 이진주(22.여)씨의 가족은 21일 저녁 선원 전원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3등 항해사로 승선한 이씨는 올해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3월 첫 항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부모와 여동생은 한진텐진호의 연락 두절로 피랍 추정설이 나온 이날 오전부터 이씨의 소식이 들릴세라 온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청해 부대 소속 우리 군인들이 한진텐진호 내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에서 안전하게 있는 선원들을 확인했다는 보도와 한진해운 측의 연락을 받고 크게 안도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9시10분께 집으로 전화해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어머니 임혜정(49)씨는 "속 깊은 큰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종일 조마조마했다"며 "무사하다는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씨는 여성에게는 힘들 수도 있는 항해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이 좋아 말리지 않았다.
임씨는 "딸은 대학 다닐 때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해서도 힘들게 모은 돈을 쪼개 부모에게 용돈으로 내밀곤 했다"며 "어제는 간호사 실습을 나가는 동생에게 '스트레스받지 말아라. 언니가 돈 많이 모아서 예쁜 가방도 사주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자'고 이메일을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한시라도 빨리 얼굴을 보고 싶다. 딸을 보게 되면 '건강하게 돌아와 줘 고맙다'고 말하고 꼭 안아줘야겠다"고 말했다.
한진텐진호를 습격했던 소말리아 해적은 두 차례에 걸친 총기 공격을 가했으며, 선장은 즉각 엔진을 정지하고 선원들을 대피소인 시타델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117930] 김영민 사장과 김종도 전무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직후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과 심정 등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다음은 김 사장 등과의 문답을 간추린 것.
--하루 만에 선원 모두 무사했다. 심정은 어떤가.
▲(김영민 사장) 정부당국과 청해부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모두 무사히 구출돼 다행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14시간동안 비상상황실을 지키다보니 정신이 없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그간 비상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대로 비상상황실을 꾸려 여러 임원,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면서 사태에 대처했다.
--향후 후속조치는 어떻게 되나.
▲해적이 혹시 배안에 숨어있는지, 공격 당시 선박의 피해가 없었는지 엔진과 조타시설을 확인 중이다.
--이번 사태에서 시타델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종도 전무)또다시 그런 상황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 보호 차원에서 선원 피신처라는 말 외에는 말할 수 없다. 컨테이너선은 일반 탱커선보다 내부 구조가 엄청 복잡하다. 시타델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
--선장과 연락을 취했나.
▲박상운(47.전남) 선장과 통화했다. 침착히 대응해 선원이 무사하다는 데 대해 한진해운 해사그룹 대표가 치하했다. 선장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최선을 다해 선박을 원상회복시켜 운행차질이 없게 하겠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사고 당시 상황이 어땠나.
▲구체적인 것은 국방부에서 발표한다. 일단 새벽에 해적으로부터 두 차례 총기 공격을 받은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고 피신했다고 한다.
--선박에 연기는 왜 났나.
▲확인 안됐다.
--배 속도가 빨라 해적이 쫓을 상황이 아닐 수도 있는데 왜 멈췄나.
▲당시 20노트 속도로 정상이었다. 사고가 현지시간으로 밤 11시쯤 났다. 시계가 불확실해 총격 가해지고 일부 선박의 흔들림이 있으니 위험상황으로 판단하고 엔진을 정지한 것으로 이해한다.
--해적이 배에 승선했나
▲누구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타델에 위성통신 장비를 안갖췄는데.
▲배가 육상에 들어와서 검사받는 기간동안 설치하고 있다. 일부 설치된 배도 있고 안된 배도 있다. 한진텐진호도 5월에 부산항에 입항해 설치를 하려했다. 정부 고시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사안이다.
--현재 운항이 가능한가.
▲선박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생각보다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정확히 얼마나 정상속도를 낼수 있을지는 내일 오전에 가봐야 한다.
문제가 없으면 싱가포르 거쳐 부산으로 정상운항한다.
--가족에겐 통보가 됐나
▲실시간 정보를 가족에에 알려줬다.
--긴급상황시 매뉴얼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거의 매일 선박에서는 훈련한다. 피랍사고가 계속되면서 매뉴얼도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
"실탄 3발 발견..통신장비까지 조작 흔적"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한진텐진호 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최초에 선원들이 안전격실로 대피하기 이전에 외부 충격을 느꼈고 곧바로 선장이 시타델(긴급 피난처 또는 안전격실)로 전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선내를 정밀수색한 결과 AK 소총으로 추정되는 실탄 3발(선교에서 2발, 안전격실 외부에서 1발)이 발견되고 선교에서 다수의 맨발 자국이 있었으며 통신장비를 조작한 흔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진텐진호를 최초로 발견한 상황에 대해 "한진텐진호로부터 약 80여 마일 떨어져 있던 터키 군함이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 헬기를 띄워 선원이나 해적이 있는지를 탐지한 뒤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한진텐진호가 정지 중에 있었고 갑판은 점등된 상태였으며 외부 인원이 식별되지 않았고 배 주변에 해적들의 모선과 자선이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청해부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2개팀, 16명 요원들을 투입해 구출작전을 전개했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이 실장은 "청해부대가 한진텐진호에 도착한 뒤 선교를 제일 먼저 확인하고 각 격실의 안전을 확인한 뒤 마지막으로 안전격실에서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모두 구출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안전격실내의 선원들과 교신이 되지 않은데 대해 "선내로 들어가기 전에 계속 교신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선교에 진입해서 선내 방송을 하고 이어 안전격실로 이동해 교신을 시도하니까 결국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신이 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선사에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외부로부터 안전격실을 뜯으려는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게 없다"면서 "한진텐진호는 자력으로 항해하는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속대응으로 해적 따돌려..오후 7시30분 20명 전원구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위기에 처했던 한진텐진호(7만5천t급ㆍ컨테이너선)의 한국인 14명을 비롯한 선원 20명 전원이 21일 사건 발생 14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파나마 선적의 한진텐진호는 이날 오전 5시15분께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항하던 중 소말리아 동쪽 460마일 해상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았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은 외부 충격을 감지한 즉시 위험신호(SSAS)를 발신한 뒤 선장의 지침에 따라 엔진을 정지시킨 뒤 선내 안전격실인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로 긴급히 몸을 숨겼다.
오전 5시45분께 국토해양부와 청해부대로부터 이런 사실을 최초로 접수한 합참은 부근 해역에 있던 청해부대 최영함(4천500t급)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오만 살랄라항 남쪽 해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수행 중이던 최영함은 오전 7시10분께 300마일 정도 떨어진 현장으로 기동을 시작했다.
합참은 이와 함께 연합 해군사에 협조를 요청해 현장에서 80여 마일 떨어져 있던 터키 군함을 현장으로 급파시켰고 터키 군함의 헬기가 오전 8시3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터키군함 헬기는 현장 감시를 통해 한진텐진호가 정지해 있고 갑판은 점등된 상태며 선박 바깥쪽에 사람의 흔적이 없고, 선박 주변에 모선이나 소형선박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최영함에 즉각 통보했다.
최영함 역시 이날 오후 2시30분께 링스헬기를 현장에 출동시켜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연돌(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것올 목격했으며 배 뒷부분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마네킹 2개를 식별하고 통신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오후 4시40분께 현장 해역에 도착한 최영함은 헬기 선회비행과 경고 통신, 상선검색망을 통한 통화 시도, 경고 사격 등을 통해 선박 외부에 해적이 없다고 판단하고 오후 6시33분 2개의 공격팀(16명)을 승선시켰다.
청해부대 공격팀은 선교에 진입해 선내 방송을 실시하고 72개의 격실을 일일이 정밀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7시5분께 안전격실 안에 피신해 있던 선원들과 교신에 성공해 전원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어 오후 7시30분께 선원들을 안전격실 밖으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오후 8시30분 한진텐진호가 자력으로 항해하는 데 이상이 없다는 게 최종 확인되면서 작전은 모두 종료됐다. 한진텐진호는 안전해역까지 최영함의 호송을 받으며 원래의 목적지로 향할 예정이다.
김운용 합참 민군심리전차장은 "아무도 해적을 보지 못했지만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 다수의 맨발 발자국, 통신장비를 조작한 흔적 등을 봤을 때 해적이 승선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선원들의 신속한 안전격실 대피와 구조요청이 작전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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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은 물론 구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해당 선박의 선원대피처가 충분한 방호력을 갖췄는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국토해양부가 삼호 주얼리호 사고를 교훈삼아 지난 2월 24일 고시한 선박설비기준 개정안은 위험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은 반드시 선원대피처를 마련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선원대피처는 외부인이 쉽게 식별하기 어려운 장소에 설치해야 하며, 웬만한 총탄 공격쯤은 너끈히 견뎌낼 수 있도록 강철로 둘러싸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은 제1출입문과 제2출입문의 판 두께의 합은 13밀리미터 이상으로 해야 하고 출입문 안쪽에는 잠금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또 대피처 내부에는 3일분의 비상식량과 식수, 휴대용 소화기 1개, 간이화장실, 전기공급장치 등을 설비하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외부와의 통신시설이다. 국토부 기준은 양방향 초단파대 무선전화기와 위성통신설비를 각각 갖추도록 했다.
초단파대 무선전화기는 근거리 통신용이며 위성통신설비는 말 그대로 통신위성을 통해 한국의 본사와도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텐진호 선원들이 이날 오전 5시15분 ‘비상상황’이란 신호를 보낸 뒤 통신이 끊긴 것으로 볼 때 이 배의 선원대피처에는 위성통신장비가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 측은 “(선원대피처 시설과 관련해) 정부 기준을 잘 따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확인은 해주지 않고있다.
다만, 텐진호의 선원대피처에 설령 위성통신장비가 없다고 하더라도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선원대피처 내 위성통신장비의 경우 기존 선박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설치하도록 예외규정을 뒀기 때문이다.
정부는 원양을 항해하는 배들이 위성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육지에 상륙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유예기간을 6개월씩이나 둔 것이나, 이 때문에 장비 설치를 늦추고 있는 해운사들은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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