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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푸틴 이혼 발표…부인 "이런 공석에 서는 것도 지긋지긋" (조선일보2013.06.07 08:52)

 푸틴 이혼 발표…부인 "이런 공석에 서는 것도 지긋지긋"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60) 대통령이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30여년간 동반자 역할을 해왔던 알렉산드로브나 류드밀라(55) 여사도 이를 인정했다고 6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푸틴 부부는 이날 발레 공연을 함께 관람한 뒤 러시아의 로시야24TV에 출연, 자신들이 별거 중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솔직하게 공개하는 편이 숨기는 것 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드밀라는 "우리가 함께 내린 결정이며 우리 결혼 생활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푸틴 역시 함께 내린 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부부는 리포터의 질문에 웃음 띤 얼굴로 말하면서도 약간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상대를 부를 때도 성과 이름을 또박또박 붙여 말하는 등 다소 격식을 차리면서 거리를 두려 했다.

푸틴은 "나는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이 양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렉산드로브나 류드밀라는 지금 자신만의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드밀라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자기 일에 완벽하게 매몰된 사람"이라며 "애들도 다 컸고 해서 이제 각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이런 공적인 자리에 나와야 하는 것도 지긋지긋 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계속해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부터 공식석상에 함께 나오지 않아 이혼설이 돌았다. 하지만 과거 옛소련 때도 퍼스트 레이디가 언론에 모습을 자주 드러낸 것은 아니어서 두 사람의 별거 사실은 분명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지난 2008년 한 러시아 언론은 푸틴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예바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가 푸틴으로부터 "남의 사생활 따위나 뒤지고 다니는 건 건방진 짓"이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 언론은 이후 신문 발행이 중단됐다. 카바예바는 푸틴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루머를 부인했다.

푸틴은 그동안 집안 얘기는 사실상 금기시해왔다. 다섯살 차이인 푸틴과 류드밀라는 지난 1983년 결혼, 슬하에 딸 둘을 뒀다. 류드밀라는 전직 항공사 스튜어디스였다.

푸틴의 정치적 반대파들은 이번 이혼 발표도 정치적 쇼라고 해석했다. 야당의원인 보리스 네트소프는 "푸틴이 별거 중이라는 사실을 러시아가 다 아는데 굳이 꼭 그걸 발표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평소 거짓말을 밥먹듯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실한 면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혼..왜?

 (조선일보 2013.06.07 15:57)

 


		푸틴 아내,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뒷모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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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내,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뒷모습) /AP 뉴시스

 

푸틴(60) 러시아 대통령이 TV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이혼 사실을 인정했다.

최근 몇 년간 푸틴 대통령 부부의 별거설은 러시아 정가에서는 이미 구문이었다. 대통령 부부는 마지막으로 함께 발레 공연을 보고 온 뒤 TV카메라 앞에서 서로 이혼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퍼스트 레이디인 그의 아내 류드밀라(55)는 그들의 30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7월28일 결혼한 대통령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불과 두달 앞둔 상태였다.

푸틴 대통령 부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저녁 국영채널 '러시아24'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통령 부부 별거설 질문이 나오자 "그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대통령 부부는 막 발레공연 '에스메랄다'를 함께 관람하고 나온 뒤였다. 부부는 인터뷰를 시작하기전 "훌륭한 공연이었다. 뮤직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다"고 서로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그러다 푸틴 대통령이 이혼설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자 곤혹스러운 듯 웃음을 지어보였고, 이어 부인과 함께 시선을 나누며 "그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부인 류드밀라는 "우리는 서로를 거의 볼 수 없었다. 결혼이 끝나게 된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공적인 삶이 썩 내키지 않았고, 잦은 해외 비행 역시 내게는 무척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푸틴은 "내 모든 일은 절대적으로 공적인 일"이라며 "누군가는 그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걸 결코 견디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부부는 두 명의 20대 딸이 있다. 두 딸의 삶은 대중에게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 가족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이 세번째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취임식을 가졌을 때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볼 것"이라고 했다.

푸틴의 첫번째 재임기간인 2000부터 2004년까지 그는 아내를 외국 순방길에 종종 동행했지만, 두번째 임기부터는 늘 혼자 다녔다.

한편 2008년 푸틴 대통령은 이혼설과 동시에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상대는 27살의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나였다.

이탈리아 방문 당시 숱한 성추문에 시달리고 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옆에 서 있던 푸틴 대통령은 한 '용감한' 여기자에 의해 알리나 카바예나와의 염문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푸틴은 "당신의 말에는 한 조각의 진실도 없다. 나는 남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묻고, 자신들의 에로틱한 판타지를 타인의 삶에 적용시키는 그런 사람들을 무시해왔다"고 답했다.

러시아에서는 이혼이 매우 흔해 UN통계에 의하면 2009년에만 70만쌍이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러시아 학자들은 푸틴이 '트로피 와이프'를 새로 얻지만 않는다면 그의 이혼 소식은 대중에게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당국, '푸틴 재혼설' 사실 무근

 (조선일보 2013.06.07 21:03)

 

러시아 당국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푸틴 대통령의 이혼소식을 공식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퍼스트 레이디인 부인 류드밀라 여사와 이혼 결정을 전격 공개한 푸틴 대통령이 절차가 끝나는 대로 재혼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페스코프 공보실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다른 여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류드밀라 여사의 말을 제외한 모든 주장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공보실장은 “푸틴 대통령의 일상생활은 유감스럽게도 국가수반으로서 맡은 책임과 공적인 의무와만 관련이 있다”고 했다. 따로 여성을 만날 시간과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저녁 러시아 TV인터뷰를 통해 3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류드밀라 여사와 최근 이혼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푸틴 대통령과 염문설이 불거졌던 31세 연하 체조선수 출신의 하원의원 알리나 카바예바를 거론하며 푸틴이 곧 재혼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이를 서둘러 차단하고 나선 셈이다.

 

 

 

푸틴, 결혼 30년 만에 갈라섰다

 (조선일보 2013.06.08 03:01)

이혼 소문 사실로 드러나… 前체조선수와의 재혼은 否認
부인 "대중 앞에 서기 싫었다"

 

블라디미르 푸틴(61) 러시아 대통령이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55) 여사와 결혼 30년 만에 이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불거진 푸틴 부부의 별거·이혼 소문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푸틴 대통령 부부의 이혼 발표 과정은 잘 짜인 각본에 따라 진행되는 듯했다. 푸틴과 류드밀라 여사는 6일(현지 시각) 오후 크렘린궁에서 발레 공연 '에스메랄다'를 관람한 뒤 나란히 국영 러시아TV 카메라 앞에 섰다. 부부가 함께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작년 5월 푸틴의 세 번째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었다.


	이혼을 발표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 사진은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습
이혼을 발표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 사진은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습. /AP 뉴시스

 

공연 관람 소감을 말한 푸틴에게 한 기자는 "이혼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푸틴은 기다렸다는 듯 "맞는다. 내 일은 공적인 업무였다. 이런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내 아내였다"고 말한 뒤 류드밀라를 바라봤다. 류드밀라 여사도 "대중 앞에 서는 게 싫었다. 푸틴은 자신의 일에만 몰두했고 서로 거의 보지 못했다"며 이혼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혼은 우리가 함께 내린 결정으로, 이것은 '교양 있는(civilized)' 이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푸틴은 1983년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 요원 시절 류드밀라와 결혼해 두 딸 마리아(27)와 예카테리나(26)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결혼 전 항공기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류드밀라 여사가 "비행기 타는 일이 힘들다"고 이혼 사유를 밝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그녀는 2005년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 푸틴은 오랜 시간 일만 한다. 사람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숨도 좀 쉬어야 하는 존재란 걸 잊은 듯하다"며 자신의 불행을 암시한 일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푸틴의 재혼 여부도 관심거리다. BBC는 지난 2008년 거론됐던 푸틴과 체조선수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0)의 스캔들을 다시 보도하며 재혼설을 제기했다. 뉴욕포스트는 푸틴과 카바예바 사이에 이미 두 자녀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염문설을 부인했다. 이혼 발표 다음 날에도 대통령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에게 재혼할 여자는 없다"며 언론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31세 연하와 염문설 푸틴, 30년 조강지처와 갈라서

 (중앙일보 2013.06.08 01:0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부인 류드밀라 여사가 6일(현지시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혼관계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러시아24 TV 화면 캡처 AP=뉴시스]


카바예바

지난해 10월 환갑을 맞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년 조강지처와 결별했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저녁 크렘린궁 내 극장에서 열린 발레 공연을 관람한 뒤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헤어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옆에 서 있던 부인 류드밀라도 “이미 얼굴을 자주 못 보는 사이가 됐고, 이제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혼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류드밀라는 “‘문명화된 이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그가 헤어지되 법률적 이혼까지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푸틴은 소련의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 시절이던 1983년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여섯 살 아래인 류드밀라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연년생 두 딸을 낳았지만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소련의 정부 문서에선 푸틴이 파견 근무 중인 동독에서 불륜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발견됐다. 수년 전부터는 별거설이 돌았다. 최근 1년 동안 류드밀라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08년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코레스폰덴트는 푸틴 대통령이 31세 연하의 집권 러시아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알리나 카바예바와 사귀고 있으며 곧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카바예바는 2007년 푸틴의 후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 신문은 보도 다음 날 폐간했다. 당시 발행인이 대통령궁의 압력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009년 카바예바가 그해 5월 푸틴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2010년 미국에서 추방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 안나 채프먼(31)과도 각별히 가까이 지내왔다.

 

 

푸틴 대통령 이혼, 과거 염문설 체조선수 카바예바 때문?

 (서울신문 2013-06-07)

 

▲ 패션잡지 보그에 표지모델로 등장한 러시아 체조선수 카바예바. / 보그 러시아판

 

블라디미르 푸틴(60) 러시아 대통령이 영부인 알렉산드로브나 류드밀라 푸틴(55) 여사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과거 스캔들 상대인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영부인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열린 발레공연을 관람한 뒤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로시야24를 통해 30년 결혼생활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3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그간 러시아 언론에는 푸틴 대통령 부부의 별거설, 불화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대통령 부부는 함께 있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국가 행사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돼 이미 별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부인 류드밀라 여사는 “우리 공동의 결정이었다. 우리는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결혼은 끝났다”면서 “품위 있는 이혼”이라고 말했다. 또 이혼 사유에 대해 “영부인으로 대중 앞에 서는 게 싫었고 비행기를 타는 일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이혼 발표에 과거 염문설도 원인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조심스레 나오기도 한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자료 사진



지난 2008년 푸틴 대통령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인 알리나 카바예바(29)와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다. 당시 현지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모스크바의 한 식당에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열애설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카바예바와 푸틴의 재혼 소식을 보도한 러시아의 한 매체는 폐간되는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알리나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2007년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러시아 미녀 베스트 100’ 중 9위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은퇴 뒤 누드 촬영과 액션영화 출연 등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2007년에는 푸틴 대통령이 속한 통합러시아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전직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일간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클릭! 취재 인사이드] 푸틴 대통령 부부를 전격 이혼시킨 '푸틴의 여자들' 

  (조선일보 2013.06.10 09:16)

 

‘블라디미르 푸틴과 류드밀라 푸티나(푸틴) 이혼 발표(‘Владимир Путин и Людмила Путина объявили, что их брак завершен)’’

한국 시각으로 7일 오전 2시47분에 전해진 러시아 노보스티통신의 기사 제목입니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TV 기자가 이혼 관련 질문을 했고, 푸틴 부부가 대답한  형식이었죠. 두 사람은 러시아어로 ‘크료믈룝스키 드바레츠’로 불리는 ‘크림린궁 극장’에서 발레 관람을 마친 직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부인 류드밀라(55)는 쾨니히스베르크(칼리닌그라드) 출신으로 러시아 국내선 항공사 스튜어디스로 일하다가 소련의 정보기관인 국가안보위원회(KGB) 요원 신분이던 푸틴(61)을 만나 1983년 결혼했습니다. 올해 결혼 30주년을 코앞에 둔 두 사람 사이에는 ‘마샤’라는 애칭의 마리야(28)와 ‘카챠’라는 애칭의 예카테리나(27) 두딸이 있습니다


	이혼을 발표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 사진은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습. /AP 뉴시스
이혼을 발표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 사진은 지난해 3월 모스크바에서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습. /AP 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쿨한 이혼(문명화된 이혼)’이라고 했는데, 진실은?

이번 전격 이혼 발표는 세계 언론에 긴급뉴스로 타전됐습니다. ‘깜짝쇼’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푸틴은 이번 ‘쇼’도 확실하게 준비한 듯 합니다. 그의 이혼 발표는 3기 대통령 당선과 3기 집권을 막 시작해 정치적 장애물이 없는데다 임기도 충분이 남아있는 절묘한 시점에서 이뤄졌습니다.

또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정치인이나 경제인들은 이혼을 밥먹듯이 해 대통령의 이혼조차 거의 문제삼지 않는 최근 국민정서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푸틴이 조만간 재혼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지요. 일부 크렘린궁 참모들은 대통령 재임 중 결혼을 한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수퍼모델 출신의 부르니의 사례까지 언급합니다.

두 사람의 이혼 발표는 사실 ‘시간문제’였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곧바로 연년생 두 딸을 낳았지만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거든요. 첫번째 별거 소식은 제가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일하던 2002년 처음 터져나왔습니다. 러시아 사상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를 탄생시킨 바로 그 해였지요.

발단은 당시 50세이던 푸틴 대통령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대학대학원에 재학중이던 옥사나 표도로바(당시 24세)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에 왕관을 쓴 것입니다. 세계 최고 ‘대학생 미녀 탄생’은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러시아’ 건설 분위기와 맞물려 국가적 경사로 환영받았지요.

푸틴과 표도로바와의 염문(艶聞)은 그 직후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일벌레’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더 많이 머물 정도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각국 정상과의 회담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했고 수도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긴다는 얘기까지 나돌았지요. 

표도로바가 미스 유니버스 주최측의 의무 사항(전세계 순회 홍보 활동 등)은 하지 않은 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을 넉달 만에 박탈당하면서 이런 소문은 거의 진실로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표도로바가 푸틴의 비호를 받아 러시아 방송의 어린이 대상 TV프로그램을 맡았다는 얘기가 방송가에 퍼지면서 흥미만점의 소재가 됐지요. 러시아에서 저녁 보드카를 마시는 자리에서 프라임 타임(8시)에 표도로바가 등장하면 지식인들 사이에서 “‘푸틴의 여자’가 등장했다”는 말이 유행어가 됐습니다. 저 역시 지인들로부터 이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옥사나 표도로바/AP포토
옥사나 표도로바/AP포토

26세, 31세 연하女와 염문설 뿌린 푸틴, 30년 조강지처와는 결별

저는 2004년 9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는 과연 별거중일까?’라는 기사를 썼는데, 이 글로 말미암아 크렘린 공보실, 외무부, 그리고 대(對)간첩 부서인 연방보안부(FSB)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 기사를 쓰기로 결심한 것은 류드밀라가 (푸틴)대통령 생일 때도 언론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다,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얼굴 조차 내비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푸틴 부부의 별거설은 2008년 또다시 터졌습니다. 이번엔 체조선수 출신으로 푸틴 보다 31세나 젊은 알리나 카바예바(현재 30세)가 화근(禍根)이었습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스포츠 영웅’ 입니다. 카바예바로 아내 류드밀라와 결별(訣別)했다는 소문이 여러번 나돌았는데, 그때마다 푸틴은 “터무니 없는 내용”이라며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카바예바가 2007년 푸틴의 후원으로 집권 러시아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 국회에 입성하면서 염문설은 기정사실화됐고 정계에서는 그녀를 또다른 ‘푸틴의 여자’로 불렀습니다. 푸틴과 카바예바와의 뜨거운 연인 관계는 모스크바 정계·사교계에서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한 비밀이었지요.

2008년 러시아 일간지인 모스콥스트키 코레스폰덴트는 “푸틴이 31세 연하의 카바예바와 사귀고 있으며 곧 결혼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이 신문사는 보도 다음날 강제폐간 당했습니다. 당시 발행인이 러시아 대통령궁의 압력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009년 카바예바가 그해 5월 푸틴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알리나 카바예바 /영국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캡처
알리나 카바예바 /영국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캡처

푸틴은 2010년 미국에서 추방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인 안나 채프먼(31)과도 각별히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혼에 합의한 류드밀라 여사가 러시아 현대정치사에서 보기드문 멋진 퍼스트레이디였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2000년 푸틴의 대통령 취임 후 러시아어(語) 보호, 마약 남용 방지와 AIDS방지에 나서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폈습니다.

미모와 세련된 패션 감각을 겸비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부인 라이사 여사에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제2의 라이사’로 불렸고, 전통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인 라이나 옐친 여사의 장점까지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녀의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은 푸틴 대통령의 강하고 냉정한 이미지를 훌륭하게 보완·중화시켰지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로라 부시 여사와 수시로 만나 문맹퇴치 문제 등을 의논하는가 하면, 부시 여사를 개인적으로 크렘린궁에 초대해 도서전을 안내하는 ‘영부인 외교’도 깔끔하게 했습니다. 서방 선진국 퍼스트레이디를 뺨치는 수준이었지요.


	안나 채프먼(31)
안나 채프먼(31)

류드밀라 여사, 두 딸의 장래 위해 이혼 않고 별거하며 결혼생활 유지

하지만 2004년 6월 미국에서 열린 G8(선진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은 공식석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집권 2기(2005~08년) 동안 푸틴 대통령은 외국 순방에 류드밀라 여사를 일절 동행시키지 않았고, 푸틴 부부는 지난해 5월7일 푸틴의 세번째 대통령 취임식(집권 3기)에 모습을 드러낸 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두 사람 관계가 극도로 나빠진 가운데도 결혼을 유지한 것은 마샤와 카챠 두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게 정설입니다. 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할 때까지 서로 가족을 위해 헤어지는 것을 미뤄왔다는 것이지요. 현재 큰 딸 마샤(28)는 네덜란드인과 결혼해 살고 있고, 한국인 남자친구 윤모(28)씨와 결혼설이 나돌았던 카챠(27)는 비밀 경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한국인 윤모씨와의 결혼이 성사됐더라면 아마도 푸틴과 류드밀라는 더 빨리 이혼했을 수도, 아니면 다시 결합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큰 딸 마샤는 성격이 엄마에게 의존적인 반면, 둘째 딸 카챠는 매우 독립적으로 성격이 정반대라고 합니다.

푸틴과 류드밀라가 이혼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에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가족적 분위기 영향도 있습니다.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주말이면 가족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냅니다. 대통령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남편(푸틴)도 업무를 잠시 쉬고 모스크바 교외인 노보 아가료보에 있는 ‘다차(러시아식 별장)’에서 가족과 여유롭게 지내기를 원했던 류드밀라와 일벌레인 푸틴이 서로 대립하고 평행선을 그었던 것이지요. 

이혼 발표에서 “류드밀라는 공적인 일에 나서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푸틴)거나 “나는 대중 앞에 서는 게 싫었다. 비행기를 타는 일도 나에게는 힘들었다”(류드밀라)고 둘러댄 얘기는 설득력과 근거가 모두 부족한 변명입니다.

류드밀라는 “우리 결혼은 끝났다. 우리는 사실적으로 서로 볼 수가 없었다”며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푸틴)는 일에 빠져살고, 아이들은 성인이 됐다. 우리는 이제 모두 서로의 삶을 사는 것이다”고 말한 부분에 진짜 속사정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류드밀라 여사가 딸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는 뉘앙스가 강하게 배여 있습니다.

동시에 푸틴이 ‘쿨한 이혼(러시아어로 цивилизованный развод 문명화된 이혼·교양 이혼·우호적인 이혼)’이라고 강변했음에도 결코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