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단속 강화되자… 스마트폰 값이 내려갔다
[제조·통신사, 출고가 5만~27만원 슬그머니 인하]
보조금 제공 사실상 어렵자 시장 위축 막으려 가격 인하
갤럭시S4 출고예상가 90만원대… 기존 모델 값 낮추는 역할해
휴대폰 보조금 과다지급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이 휴대전화 출고가격의 대폭 인하를 불러온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보조금 감소로 휴대폰 초기 구입단가가 올라가면서 구입자가 줄었고, 결국 휴대폰 업체들이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업체들이 출시한 지 수개월밖에 안 된 최신 스마트폰 출고가를 내린 건 드문 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 출고가를 9만9000원, '갤럭시S3'는 10만100원을 각각 인하했다. 70만원대였던 '갤럭시그랜드' '갤럭시팝'의 출고가도 7만~8만원가량 내렸다. 대부분 10% 정도의 인하 폭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통신사와 협의해 총 9종의 스마트폰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LG전자도 3일부터 '옵티머스LTE3'와 '옵티머스뷰2'의 출고가를 각각 5만600원, 26만7300원 인하했다. '옵티머스G'는 지난달 20일 15만2900원을 낮췄다.
출고가는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그동안은 한 번 출고가를 결정하면 재고가 쌓여도 가격을 잘 바꾸지 않았다. 대신 할인 폭을 높였다. 이번에 이례적으로 출고가를 내린 것은 제조·통신사가 시장 위축에 따른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고가(高價)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뒤로 보조금을 주는 식의 영업방식은 끝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올 들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청와대까지 불법 보조금 엄단 방침을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보조금을 쓰는 것이 어려워 출고가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부담스러운 고가폰을 점차 멀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의 3월 휴대전화 판매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고가 90만원 이상의 고가폰 판매는 전월보다 30% 줄었다. 반면 50만~80만원대 중가(中價)폰 판매는 45% 이상 크게 늘었다. 중가의 스마트폰도 상당한 성능을 갖춰 소비자들이 굳이 고가폰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25일로 예정된 삼성 '갤럭시S4'의 출시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4의 예상 출고가는 90만원대 후반. 성능만 따지면 갤럭시노트2처럼 100만원 이상의 출고가를 매길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해 100만원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출고가를 90만원대 후반으로 결정하면서, 기존 모델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차등을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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