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 육

늦은 밤 공부하던 서울의 한 여고생, 모르는 문제가 생기자 돌연… (조선일보 2013.02.06 03:04)

늦은 밤 공부하던 서울의 한 여고생, 모르는 문제가 생기자 돌연…

서울 보성여고 '또래 튜터링'
친구끼리 모르는 것 물어보고 부족한 점 채우며 성적 올려

 

보령여고 제공

서울 보성여고에 재학 중인 A(18)양은 밤늦게 혼자 공부하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휴대전화를 든다. 같은 시간 공부하고 있을 '또래 튜터링(개인교습)'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연락하는 것이다. 우선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전송한다. 그러면 잠시 후 친구로부터 문제풀이를 사진으로 찍은 답장<사진>이 온다. A양은 "스마트폰이 일부에서 친구 간 왕따, 학교 폭력, 폭력 게임 등에 활용된다고 한다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튜터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여고는 2010년부터 학습에 도움을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래 튜터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또래 튜터링은 같은 반 친구 중 학습을 도와주는 학생 1명이 다른 학생 2~3명에게 1년간 도움을 준다. 처음 프로그램을 도입한 2010년에는 1학년 1개 반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지난해에는 1, 2학년 360명 중 18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또래 튜터링에 참가한 이우정(19) 학생은 "친구들과 공부하니 쉬는 시간이나 야간 자율 학습 등 틈날 때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공부할 수 있고, 휴대전화로 연락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수학을 가르쳐주고, 영어는 다른 친구에게 배우는 식으로 또래 튜터링을 활용해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