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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히트 곡 하나뿐인 ‘원히트 원더’ 될 것” (동아일보 2012-09-25 18:29:40)

“싸이, 히트 곡 하나뿐인 ‘원히트 원더’ 될 것”

 

가수 싸이(35)가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한 곡만 크게 성공을 거둔 후 잊혀진 가수)'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남 스타일'의 열풍이 지나 간 후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 먹힐 후속 곡을 내놓지 못할 거라는 얘기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2012년 9월 25일은 원히트 원더의 날(One-Hit Wonder Day 2012 Is Sept. 25)'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싸이가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리애나 같은 히트 곡을 양산하는 가수가 될지, 아니면 원히트 원더 꼬리표를 달게 될지 곧 결정 난다면서 후자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팝문화 역사 전문가 브렌트 만(Brent Mann)은 싸이가 로스 델 리오, 사카모토 큐 등 한 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원히트 원더 목록에 들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강남 스타일의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전형적인 원히트 원더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은 2003년 원히트 원더 관련 책을 저술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가 언급한 대표적인 원히트 원더 로스 델 리오는 1996년 '마카레나'라는 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인 사카모토 큐는 1963년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로 동양인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허핑턴 포스트는 설령 싸이가 또 다른 히트 곡을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강남스타일은 훗날 사람들의 기억에 확실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음악 팬들은 9월25일을 원히트 원더의 날로 비공식적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싸이 “난 태생부터 B급 … 싸이답게 덜 모범적으로 놀겠다”

 (동아일보 2012.09.26 00:51)

귀국 회견 … 11월 신곡 발표

 

 

20여 일간의 미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귀국한 가수 싸이가 2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말춤을 추며 퇴장하고 있다.

 

 

 

10일 NBC ‘엘런 드제너러스 쇼’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게 말춤을 가르치는 싸이. [사진 싸이 페이스북]

 

“와, 진짜 많이 오셨네요. 가수 된 지 12년 만에 이런 전성기가 올 줄 몰랐습니다.”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라마다 호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등장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강남스타일’로 20여 일간의 미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한 싸이가 그간의 성과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미국 NBC를 포함해 프랑스·싱가포르 언론 등 국내외 취재진 수백 명이 몰렸다. 행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싸이는 단 두 달 만에 ‘기적의 사나이’가 됐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2억7000만 회 돌파, 미국 아이튠스 차트 1위, 빌보드 싱글 차트 11위, 해외스타들의 러브콜과 전 세계 언론의 주목까지….

 그는 “한국인 최초, 아시아 최초 이런 단어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매일매일이 놀라워 영화 ‘트루먼쇼’(1998)의 짐 캐리가 된 것 같다. 몰래카메라를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즐거워했다. ‘트루먼쇼’는 자신도 모르게 하루 24시간 생중계되는 TV쇼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샐러리맨 이야기다.

 - 스스로 생각하는 미국 시장 성공 비결은.

 “저도 잘 모르겠다. 네티즌이 ‘강제 해외진출’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해외진출이) 의도한 바도, 노림수도 없이 얼떨떨하게 이뤄졌다. 개인적으론 모든 것이 웃겨서 시작된 일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계약한 스쿠터 브라운도 지인이 ‘진짜 웃긴 영상인데 한번 보라’고 내 뮤직비디오를 보내줘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가장 좋아하는 감정이 웃음 아닌가.”

 - 싸이의 B급 유머가 전 세계에 통했다.

 “전 태생부터 B급인 것 같다. 속된말론 ‘쌈마이’다. ‘강남스타일’ 인기 이유를 외국인에게 역으로 물었더니, 영화 주인공 ‘오스틴 파워 같다’고 하더라. 자막이 없어도 일단 ‘쟤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나.”

 싸이는 12년 전 ‘새’로 데뷔했다. ‘전혀 가수답지 않은’ 외모와 몸매, 파격적인 댄스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외국인들도 ‘새’ 당시의 국내 반응처럼 절 신기하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 향후 외국 활동 계획은.

 “미국에서 싱글, 혹은 싱글이 포함된 앨범을 11월 말까지 낼 계획이다. 기존에 발표한 곡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음반 유통을 맡은) 유니버설 뮤직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어로 랩하는 게 쫀득쫀득하다고 하더라.”

 유니버설 뮤직은 유럽·오세아니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싸이는 “연말까지 매달 2주씩은 해외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 K팝의 새 장을 열었다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기사 댓글 중 다른 선후배들의 도전을 폄하하는 내용이 많더라. 결과가 어땠건 그들이 세계시장을 계속 두드렸기에 K팝이 큰 브랜드가 됐고, 난 거기 편승해 간 거다.”

 ‘강남스타일’은 지난주 빌보드 싱글 차트 11위에 오르며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그는 “1위를 한다면 시청 같은 곳에 무대를 설치해 웃통을 벗고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했다.

 - 매출이 1000억원대에 이른다는 얘기도 있다.

 “(소속사) YG는 3개월에 한 번씩 정산한다. 10월 말께야 정산이 끝난다. 솔직히 저도 궁금하다. 1000억원대는 절대 아닐 거다.”

 - 다음 꿈이 있다면.

 “‘말춤 추는, 한국에서 온 이상한 애’란 인상 말고 ‘한국 가수들이 콘서트 진짜 잘하는구나. 마이크 하나 쥐어주면 몇 시간이고 지지고 볶고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이런 면을 꼭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싸이는 “‘월드스타’ 접두어는 좀 민망하다. 가능하면 ‘국제가수’라 불러달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서양에 가서 동양인으로 제대로 승부를 보고 싶다”며 꿈에 대한 확신을 비쳤다.

 “앞으로도 ‘싸이다움’을 잃지 않고 덜 모범적이고, 건강하되 건전하지 않은 음악으로 계속 세계 무대에 열심히 노크하겠습니다. 좋은 일로 한국 사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싸이 “빌보드 1위? 트루먼쇼 보는 것 같아”

 (동아일보 2012-09-25 20:10:12)

"'월드 스타' 칭호 민망..'국제가수'로 불러달라"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어요. 짐 캐리 주연의 '트루먼 쇼'를 보는 기분입니다. 매일매일이 몰래카메라 같아요."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핫 100') 11위에 오른 가수 싸이(박재상·35)의 소감이다.

2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5일 새벽 귀국한 그는 이날 오후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시종일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싸이는 '빌보드 1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에 "저는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빌보드 1위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사실 말도 안 되는 일 같다"며 몸을 낮췄다.

"사실 '강남스타일'은 전체가 다 한국어로 된 노래잖아요. '섹시 레이디(Sexy Lady)'란 구절을 빼면…. 그런데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죠. 사실 전 트루먼 쇼를 보는 것 기분이에요. 매일매일이 몰래카메라 같습니다."

그는 언론에서 자신에게 '월드 스타'라는 칭호를 붙인 데 대해서도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는 민망하다"면서 차라리 '국제 가수'라고 불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가 인증하는 유튜브 최다 추천(좋아요·like) 기록을 깬 데 대해서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에서 강세였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노래 한 곡으로 출세한 것 같다"고 했다.

"가수 생활을 하면서 공연에서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온라인에서 강세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해외에서 추천을 많이 받다니 정말 이 노래 한 곡으로 출세한 것 같아요. 제 가장 큰 히트곡 '챔피언'은 외국곡을 샘플링했던 곡이었지만 이번에는 순수 창작곡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월드 스타'로 떠올랐지만 미리 잡힌 국내 일정은 예정대로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사실 조금 아깝기는 해요. (미국에서) 좋은 쇼들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라…. 지금 좀 더 방송을 하는 게 맞기는 하죠. 그래서 실은 (국내 행사 주최 측에) 다른 팀으로 대체할 수 없겠냐고 문의를 하기도 했어요. 절대 불가라고 하더군요. 그 얘길 듣고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누구로 대체가 안 된다는 게. 그래서 바로 돌아왔죠."

그는 특히 대학 축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대학 축제는 제게 단순한 일거리가 아니에요. 제가 축제 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아침에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서 어쩌냐'고 하기에 '(대학) 축제 갔다 오면 된다'고 했어요. 저한테는 놀러 가는 거니까요."

그는 "미국에서는 '신인 가수'라 한 곡씩만 부르다 보니 목마름이 좀 있었다"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곡을 할 거다. 이번에 걸린 학교들은 '계 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또 다음 달 5일에는 강원도 인제에 위문 공연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싸이는 이날 밤 경기대 축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중순 출국할 때까지 20여 개의 크고 작은 행사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