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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IT 첨단산업

‘옵티머스G’ 써보니…’LG 안 죽었네’ (블로터넷 2012.09.18)

‘옵티머스G’ 써보니…’LG 안 죽었네’

 

애초에 LG에 이런 걸 바랐던 게 아닐까. 개발 단계부터 구본무 회장이 직접 하나하나 챙겼다고 소문난, LG그룹 각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기술의 최선을 모아 제품을 만들었다는 바로 그 ‘옵티머스G’ 말이다. 9월18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옵티머스G를 만나봤다.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을 귀뜸하고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디스플레이 ‘역시 LG’, 디자인은 ‘글쎄’

가장 먼저 입이 근질근질한 것은 디스플레이다. LG가 처음이라고 밝힌 커버 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이다. 터치 필름을 커버 유리에 합친 덕에 화면이 유리 표면에 딱 붙어 있는 느낌이다. 옆에서 보면 그 진가가 드러난다. 색 표현력이 치우치지 않는 IPS의 특성이 잘 살아 있고 글씨도 또렷하다. 밝고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애플리케이션 UI의 파란 하늘 배경을 잘 골랐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디자인은 반반이라는 평가를 해야겠다. 손에 딱 들어오는 느낌은 좋았고 플라스틱이지만 미끄럽지 않게 잡힌다. 그리고 일단 얇다. 배터리를 교체하지 못하는 일체형이기 때문인데,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기로 한다. 배터리 교체를 포기한 만큼 제품 마감이나 두께, 디자인적인 면에서 얻은 것이 더 많다.

▲화면 끝을 살펴보면 유리 표면과 거의 높이 차이가 없다. 표면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훌륭하다.

눈으로 봤을 때 디자인은 나쁘지 않지만 LG의 플래그십이라는 색깔을 표현하는 데는 약간 모자라지 않나 싶다. 프라다폰에서 보여주었던 확실한 성격 표현이 아쉽다. 재질은 조금 생각해봐야겠다. 금속 재질이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배터리까지 심어놓고 플라스틱으로 덮어버린 것이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퀄컴이 고성능 스마트폰부터 태블릿까지 타깃으로 하는 스냅드래곤 S4 프로가 옵티머스G를 통해 시장에 데뷔한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이제 큰 감흥은 없다. 요즘 나오는 안드로이드폰 치고 ‘느려서 못 쓰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2GB 메모리까지 얹었으니 당분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LG가 안 해주기 전까지는 하드웨어 한계로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옵티머스G는 일체형 배터리라는 파격적인 도전을 선택했다. ‘배터리 2개’가 주요 마케팅 포인트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감한 결정을 한 셈이다. 배터리가 몇 개가 됐든 하루 쓰는 데 문제 없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실제 배터리 이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충분히 테스트해봐야겠지만, LG는 전력을 가장 많이 끌어 쓰는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의 효율을 높이고 여러 절전 기능으로 배터리 이용 시간을 부족하지 않게 했다고 강조했다.

쓸만한 기능들 쏙쏙

LG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은 응용프로그램(앱)에서 드러난다. 아무 것도 깔지 않은 안드로이드 제품 그대로가 좋기는 하지만 제품의 특징을 살려야 하는 제조사 입장에서 뭔가 넣고 싶은 욕심이 빠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단순한 기술 자랑 대신 쓸모 있는 것을 넣으면 된다. LG에 놀란 점이 이 대목이다. ‘누구에게나 꼭 필요했던’ 기능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실제 ‘생활에서 자주 쓸만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

▲Q슬라이드는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하나로 두 개 화면을 볼 수 있다.

일단 LG가 가장 강조하는 ‘Q슬라이드’부터 살펴보자. 이 기능은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다른 앱을 한 화면에서 돌리는 기능이다. 별도 팝업창으로 화면을 덮는 것이 아니라 2개 창을 서로 투명하게 겹치는 것이다. 흐리게 보이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카카오톡 메시지에 답할 수 있고 인터넷도 된다. 실제 써보니 상당히 편리하다. 이 정도면 그냥 넣은 기술이 아니라 쓸 만한 기술이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이런 기능을 응용한 것이 듀얼 스크린인데, TV에 연결했을 때 스마트폰과 TV에 서로 다른 화면을 띄워준다. TV로 영화를 틀어 놓고 스마트폰은 그대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사건들을 고려했는지 안전지킴이 기능도 넣었다. 긴급 상황을 신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쓰지 않으면 위험 상황으로 간주해 미리 지정해둔 연락처로 현재 위치를 경고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제품 출시 이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던 카메라 번역기 ‘Q트랜스레이터’도 꽤 쓸만했다. 44개 언어를 인지하고 이를 최대 64개 언어로 바꾸어 변역할 수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 단어 혹은 줄 단위로 읽어내는 기술인데 클라우드 방식으로 처리하면서도 속도가 꽤 빨랐다. 다만 한 줄씩만 읽어낼 수 있는 것을 여러 줄을 읽도록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메라를 들이대자마자 바로 번역 결과를 보여준다. 아직 한 줄만 뜨는 게 아쉽다.

내부에서 찾은 경쟁력에 의미

UI는 계속해서 개선되는 느낌이다. 이전 플래그십인 옵티머스 LTE2에 비해 세세한 부분이 달라졌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나오는 멀티태스킹 전환창에 앱을 한번에 종료하는 단추와 일부 단축 기능을 넣어둔 것이 특히 마음에 든다.

LG전자는 제품을 두고 상당히 자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바뀌던 초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옵티머스G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이게 됐다. 특히 그 경쟁력을 내부에서 찾아냈다는 점이 옵티머스G의 가장 큰 의미다. LG전자 박종석 본부장은 제품 출시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보자라는 것에서 시작해 협력을 통해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옵티머스G는 3개 통신사 모두 LTE로 출시된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아쓴데 다음주 초 정도로 밝히고 있다.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정확한 가격대는 나와 있지 않다. 출고가는 99만9천원이다.

 

LG 기술 모아 모아…’옵티머스G’ 공개

 (블로터넷  2012.08.28)

 

LG가 ‘옵티머스G’를 발표했다. 그간 코드명 ‘G’로 알려져 왔던 스마트폰이다. 하드웨어가 스마트폰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니지만, 이 제품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셈이다.

우선은 머리인 프로세서부터 낯설다. 퀄컴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크레이트 아키텍처 기반의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 프로(APQ8064) 프로세서를 쓴 첫 번째 스마트폰이다. 올해 초 MWC2012에서 처음 선보였고, 실제 제품에 적용된 것은 옵티머스G가 처음이다. 비동기식 멀티 프로세서로 각각의 코어가 필요에 따라서 최대 1.5GHz로 작동하고 아드레노 320 쿼드코어 GPU를 품어 1080p 해상도 동영상이나 3D 스테레오스코픽 영상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재미있는 것은 프로세서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LG그룹의 온갖 최신 기술들이 집약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LG는 옵티머스G에 들어간 LG디스플레이의 트루HD IPS+디스플레이에 자부심을 느끼는 듯하다. 이 디스플레이는 ‘G2 터치 하이브리드’ 라는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이 들어간다. 커버유리와 터치센서가 하나로 합쳐져 더 얇고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LG는 두께를 1mm 가량 줄여 손 끝이 화면에 직접 닿는 것처럼 유리를 얇게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이 디스플레이로 옵티머스G는 화면을 둘러싼 베젤과 전체 두께를 아주 얇게 만들어냈다. 베젤은 3mm, 두께는 8mm다. 스마트폰 화면이 꺼졌을 때 화면과 본체의 색을 똑같이 맞춰 화면 경계가 사라지는 효과를 내는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썼다.

이 터치 기술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개발한 것이다. LG이노텍은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도 공급했다. LG전자는 어두운 곳에서도 화질이 좋고 여기에 촬영버튼을 누르기 1초 전부터 순간화면 5장을 더 찍는 타임머신 카메라,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 셔터 등의 기능을 더했다.

LG화학도 2100mAh의 배터리로 거들었다. 비동기식 프로세서를 비롯한 절전 기술로 전체적인 배터리 성능에 신경 쓴 모습이다. LG의 각 계열사들이 이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협력해서 전략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특성 외에도 옵티머스G는 동영상의 일부 화면을 확대할 수 있는 ‘라이브 줌’, TV에 슬라이드를 띄우고 스마트폰에서는 관련 노트를 볼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옵티머스 뷰에서 화면을 스크랩, 공유하는데 썼던 ‘Q메모’ 등이 들어간다.

옵티머스G는 9월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올해 안에 글로벌 시장에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LG ‘회장님폰’의 승부수…“스마트폰 판 뒤집겠다”

 (한겨레 2012.09.18 21:09)

 

박종석 엘지(LG)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과 엘지전자 후원을 받고 있는 손연재 선수가 옵티머스지(G)를 들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절치부심 1년…옵티머스G 공개
라이브 줌 등 새 기능 넣어
사용자경험 강조 ‘차별화’
삼성-애플과의 경쟁 주목
이달중 출시…값 99만9900원

엘지(LG)가 지난 1년 동안 절치부심한 결과물이 드디어 공개됐다.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G’다.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엘지전자뿐 아니라 엘지이노텍·디스플레이·화학 등 그룹 차원에서 이 ‘역작’을 내놓기 위해 1년간 머리를 맞대왔다는, 바로 그 제품이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처절히 실패한 엘지는 옵티머스G로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18일 오전 옵티머스G가 공개된 서울 홍은동 그랜힐트호텔 행사장은 엘지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거 출동해 긴장감을 높였다.

옵티머스G

■ ‘최고 사양에 실용적인 사용자 경험’ 회장님폰!엘지전자는 무엇보다 옵티머스G의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했다. 사진을 손가락으로 확대하는 데서 나아가 동영상까지 확대하는 ‘라이브 줌’, 반투명 화면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멀티태스킹 기능인 ‘큐슬라이드’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마트폰을 텔레비전과 연결해 각각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카메라 스캔만으로 44개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큐트랜스레이터’ 등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채택됐고, 기존의 ‘큐메모’ 등은 한 단계 보완됐다. 박종석 엘지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은 “실질적으로 고객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용자경험을 넣으려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사양도 최고 수준을 모았다. 엘지이노텍의 1300만 화소급 카메라, 엘지디스플레이의 트루 에이치디(HD) 아이피에스플러스(IPS+) 디스플레이, 엘지화학의 21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을 최적화해 조화를 이뤘다는 게 엘지 쪽 설명이다. 제품 두께를 8㎜대로 낮춘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은 엘지디스플레이와 엘지이노텍이 함께 개발했다. 또한 퀄컴의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장착했다.

디자인은 가장 간결한 미를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후면에 적용한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패턴 효과가 있는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은 간결미와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옵티머스G는 이달 중 국내에 우선 출시된 뒤 10월에는 일본, 11월에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된다. 가격은 99만9900원이다.

■ 엘지전자 스마트폰 실적 살려낼 효자폰?옵티머스G는 엘지전자의 ‘벼랑 끝 승부수’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짤 때, 삼성전자는 신속히 추격했으나, 엘지전자는 그러지 못했다. ‘텔레비전과 생활가전이 살리고 휴대폰이 깎아먹는다’는 불명예와 더불어 엘지전자 전체의 실적 악화까지 가져왔다. 엘지전자의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가다 올 1분기 352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에 또다시 589억원 적자를 냈다. 2009년 10%가 넘었던 엘지전자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현재 3%대에 불과하다.

또 올 가을 세계 및 국내 시장에서 쟁쟁한 경쟁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옵티머스G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팬택도 새 제품을 내놓는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특허소송전은 엘지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엘지전자가 사용자경험을 강조하는 것도 삼성-애플의 양강구도를 깨기 위한 것이다. 하드웨어와 디자인이 주요 경쟁력이었던 스마트폰 시장 초기와 달리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사용자경험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엘지는 애플의 ‘터치 투 줌’ 기능을 확대 적용해 라이브줌을 만들고, 삼성전자의 ‘S펜’을 변형해 ‘큐메모’로 차별화했다.

시장분석가들의 평가는 일단 나쁘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평준화가 이뤄져,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와 2위 업체들의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엘지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의 성장세와 옵티머스G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 엘티이 중심의 라인업 우위를 바탕으로 2013년에 시장점유율 증가세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의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안정화된 운영체제로 경쟁력을 갖춘 옵티머스G는 국내 및 북미 시장에서 업종 내 2등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체 휴대전화 라인업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