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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도 뚫은 싸이 ‘강남스타일’ 외국인들에 인기비결 물으니 “코믹+섹시… 웃으며 따라하기 딱” (동아일보2012-08-09 07:42:53)

CNN도 뚫은 싸이 ‘강남스타일’ 외국인들에 인기비결 물으니 “코믹+섹시… 웃으며 따라하기 딱”

 


 


▲동영상=‘강남 스타일’ 외국인에게 어떻게 들리나 했더니...민망 발음

 

가수 싸이의 6집 앨범 ‘싸이6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패러디 영상과 ‘리액션’ 영상도 새롭게 줄을 잇는 등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본보 4일자 A25면 오빤 강남스타일~♬…

미국 온라인쇼핑몰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말춤’(기마 자세로 양다리를 벌리고 폴짝폴짝 뛰는 춤)을 형상화한 티셔츠까지 등장했다. 젊은 여성들이 배경을 ‘미국 동네 버전’으로 번안해 제작한 ‘강남스타일 패러디’ 비디오도 유튜브에서 등록 4일 만인 7일 오후 현재 7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같은 해외에서의 인기가 오히려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브이(UV)’ ‘용감한 녀석들’ 등 일명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지난해부터 등장한 탓에 B급 코믹스타일의 노래와 춤이 새롭진 않다는 것.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특별한’ 반응은 무엇 때문일까.

뉴스이미지싸이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수 1...123사진 더보기



동아일보가 국내외 외국인들에게 강남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이들은 ‘코믹’과 ‘섹슈얼리티’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특히 이 노래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후렴구가 한국인들과 다르게 들린다는 반응이 많았다. 마이크 오클랜드 씨(28·미국)는 “‘오빤 강남스타일’이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로 들렸다”며 “후렴구가 귀에 걸려 뮤직비디오를 다시 보니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말춤이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많았다.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 노래를 접한 크리스토프 레이몬드 씨(36)는 “극도의 키치(통속 취미에 영합한 예술 작품)가 주는 즐거움에 열광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느끼는 기존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의 단점 때문에 이 노래가 더욱 부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지드 마호메드 씨(28·미국)는 “미국에서 케이팝은 열혈 팬을 제외하면 인기가 없다. 귀엽게 군무를 추는 아이돌 그룹이 ‘대량 생산품’ 같아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와 달리 강남스타일은 자연스러운 데다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영화 ‘아메리칸 파이’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식 B급 유머와 강남스타일의 코드가 일치한다는 평도 나왔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이 뮤직비디오가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보여 흥미롭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데이비드 밀러 씨(30·미국)는 “보수적인 한국인을 놀려주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줄리아나 산타크루즈 씨(34·여·콜롬비아)도 “폼 잡거나 심각하지 않고 웃으며 따라하기 좋다. 스페인 라틴 댄스곡 ‘마카레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채널A 영상] 올림픽 응원가도 싸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동영상=싸이 ‘여수 대첩’, 소름돋는 무대 ‘엄마아빠도 강남스타일’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 CNN까지 접수

 (동아일보  2012-08-04 03:00:00)

 

싸이의 6집 ‘싸이6갑 파트1’ 앨범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추는 싸이. 아이돌 한류 스타가 아님에도 미국의 CNN과 허핑턴포 스트가 보도하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남스타일’ 열풍이 강남, 강북, 한반도를 넘었다. 심상찮다.

서울의 젖줄 한강의 남쪽을 가리키고 서구 문화의 가장 발 빠른 유입구를 지칭하는 지리 문화적 용어 ‘강남’의 함의를 해외 누리꾼이 알 리도 없고,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같은 노랫말의 통속성을 영어권 청자들이 ‘백퍼(100%)’ 납득할 리도 만무하다.

그런데 터졌다. 가수 싸이의 6집 앨범 ‘싸이6甲(갑) 파트1’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가 3일 오후 현재 1158만 건을 넘어섰다. 백인 여성 두 명이 이 뮤직비디오를 보며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담은 ‘강남스타일 리액션’ 영상만도 24만8000회 이상 재생됐다.



‘강남스타일’은 발매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 정상을 휩쓸었고 일찌감치 빌보드 케이팝(K-pop·한국 대중음악)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파장이 나라 밖으로 퍼질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싸이는 해외 팬이 많은 한류스타도 아니다.

미국의 인기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일 ‘중독성 강한 바이러스 같은 케이팝 스타의 귀환’이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이 매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고, 빌보드 케이팝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고 소개하면서 “중독성 강한 비트와 후렴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료당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2일에는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강남스타일’ 신드롬에 합류했다. CNN은 “(‘강남스타일’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내에서도 반응이 대단하다”면서 “티페인,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강남스타일’을 칭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남스타일’은 일렉트로닉 댄스 곡 형식으로 ‘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하는 단순 반복 어구를 후렴구에 탑재한 노래. 중간 댄스 부분에서 기마 자세로 두 손을 모은 채 방정맞게 흔들어대는 ‘말춤’이 시각적 포인트다. 뮤직비디오도 가관이다. 싸이는 실제 강남의 대로는 물론이고 한강의 오리배 위,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앞, 경마장의 마사 안에서까지 이 ‘말춤’을 추어댄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비주얼이 이목을 끌었지만 음악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해외 누리꾼에게도 이 노래가 통한 데에는 한국식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알린 아이돌 팬덤의 기반도 있었다. 케이팝 시장이 아이돌에 국한하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싸이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데뷔곡 ‘새’를 부를 때보다 더욱 설레는, 꿈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