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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新제주여행 삼색테마]‘양파같은 섬’ 제주, 새 속살을 뽐낸다 (스포츠경향 2012년 07월 18일 18:55:54)

[新제주여행 삼색테마]‘양파같은 섬’ 제주, 새 속살을 뽐낸다

 

제주도는 ‘잘 익은 양파’ 같다.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드러나는 볼거리가 새롭다. 속속 새로운 명소가 탄생해 뭍사람들을 유혹한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 문을 열었고, 걷기여행의 열풍에서 탄소중립 로하스투어가 새로운 여행트렌드로 등장했다. 360여개의 오름 중 꼭꼭 숨어 있는 풍광 좋은 오름도 적지 않다. 섬이 품은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질만한 ‘신(新) 제주 3색 여행’을 소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지난 14일 서귀포시 성산읍에 개장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이다. 바다생물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아쿠아플라넷(aqua planet)’은 물을 상징하는 ‘아쿠아(aqua)’와 행성을 뜻하는 ‘플라넷(planet)’의 합성어. ‘바다의 웅장함, 해양과학과 인간의 만남, 첨단과학의 콘셉트’를 관람객이 직접 우주행성을 탐험하듯 체험하고 즐기게 한다는 의미다.

기생오름 등을 모티브로 한 외관은 섭지코지 앞바다와 어우러져 한결 멋스럽다. 로비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성산일출봉과 마주하는 풍광은 액자에 담긴 그림 같다.

아쿠아플라넷은 크게 아쿠아리움과 오션 아레나, 마린사이언스, 센트럴코트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연면적 2만5600m²(약 7740평), 수조 용적량 1만800톤. 현존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의 츄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톤)을 넘어서는 규모다. 세계 톱 10에도 이름을 올렸고, 가로 23m, 높이 8.5m짜리 메인 수조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기증받았다’, ‘이해가 안된다’ 등 말이 많은 고래상어를 비롯, 만타가오리, 돌고래, 대형 상어, 100㎏까지 나가는 물고기 자이언트 그루퍼, 1만 마리에 달하는 자리돔 등이 이 곳의 주인이다. 500여 종 4만8000마리의 바다생물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로비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산호초와 열대어가 오색찬란한 ‘문섬수조’가 관람객을 반긴다. 수조를 지나면 본격적인 바다 탐험. 1층의 메인 수조인 ‘파이브 오션스(Fice Oceans)’에는 북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으로 구성돼 각각의 바다를 대표하는 생물이 담겨 있다. 여기서 ‘주상절리터널’로 들어서면 10개의 수조에 국내 하천에서 자생하는 민물고기를 볼 수 있다.

문섬수조

지상 1층은 수중생물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곳. 63씨월드에 적용된 행동전시 기법(수중생물의 생태동선을 최대한 살리고,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1층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곳은 ‘물범 플라넷’. 참물범 3마리가 일반수조와 원형수조, 지상층 수조를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채롭다. 바로 옆 ‘펭귄 플라넷’은 펭귄들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듯 헤엄친다.

펭귄 플라넷

아마존에 서식하는 어류를 전시하는 ‘아쿠아 사파리’에서는 수달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철갑상어, 해룡 등 국가별 대표 생물을 볼 수 있다. ‘터치풀’은 아이들의 공간. 까치상어, 소라, 불가사리 등의 바다생물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지하1층 ‘제주의 바다’는 이곳의 백미. 세계 최대 규모의 메인 수조로, 제주도의 바다 속 생태계를 그대로 재현했다. 1000여 마리의 줄 고등어가 거대한 피시 볼(Fish Ball)을 만들고 3m에 달하는 만타가오리와 매가오리 무리가 피시 볼을 통과한다. 큰 원을 그리며 흩어지는 줄 고등어 떼에 놀란 자이언트 그루퍼는 꼬리지느러미를 여유롭게 흔든다. 그 위로 5m짜리 거대한 고래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마치 IMAX영화를 보는 듯한 대형 수조는 바다의 신비를 눈앞에 펼쳐 놓는다.

수족관 관계자는 “‘제주의 바다’는 제작비만 100억 원이 들었다”며 “6000여 톤의 용적량은 63씨월드를 6개나 담을 수 있고 물을 채워 넣는 데만 꼬박 2주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플라넷의 상징인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크다. 최대 18m, 몸무게 20톤까지 자란다. 국내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고래상어와 만타레이, 이글레이 등 50여종의 대형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제주의 바다’에서는 하루 4회 ‘해녀 물질공연’이 열려 볼거리를 더해준다.

고래상어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경위는 흥미롭다. 당초 고래상어는 중국 하이난에서 수입하려고 했지만 개관 2주 전 중국정부가 반출 승인을 거부했다. 한·중 어업 갈등으로 인한 감정불화 탓이다. 하지만 개관 1주일을 앞두고 제주 애월읍 하귀리 앞바다에서 고래상어 두 마리가 이틀에 걸쳐 정치망에 걸린 것. 살아있는 상태로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래상어는 한 마리당 10억 원을 웃돈다. 이같은 ‘기적’ 같은 일을 두고 일각에선 밀반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해경은 반입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문화사업부장 유덕종 상무는 “7월7·9일 고래상어가 제주도 인근에서 정치망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현지 어부로부터 연락을 받아 기증 받았고, 고래상어가 포유류인 ‘고래’가 아닌 어류인 ‘상어’이기 때문에 반입과정에서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제주의 바다’를 지나면 오션 아레나(Ocean Arena)다. 일명 ‘바다의 할리우드’로 불릴 만큼 아쿠아리움의 ‘스타’들이 죄다 모여 있다. 바다코끼리와 오타리아 물개, 큰돌고래가 쇼를 선보이는 공연장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녀들이 하루 4차례 싱크로나이즈 쇼도 선보인다.

바다코끼리 쇼

싱크로나이즈 쇼

첨단과학을 통해 바다를 알아보는 ‘마린 사이언스’는 아이들의 학습체험 공간. 대양과 해저를 미니어처, 체험기구, 첨단CG로 재현해 실감난다.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자연과 인간의 ‘공생의 속삭임’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곳이다.

■‘탄소중립 로하스투어’

올레가 걷기여행의 열풍을 일으켰다면 탄소중립 로하스투어는 환경여행을 뜻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다. 탄소중립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2008년에 시작된 캠페인. 또 로하스는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의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스타일을 뜻한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진 탄소중립 로하스투어는 한 마디로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에너지관리공단 산하 한국로하스협회와 뭉치이벤트투어가 공동 개발한 ‘탄소중립 로하스투어’는 여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한 상쇄금이 포함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진 기부금은 신재생 설비 설치나 나무심기 지원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단다.

최근 선보인 탄소중립 로하스투어는 모두 3가지. ‘탄소발자국투어’는 서귀포 내 알려지지 않은 도깨비 도로를 기점으로 중문관광단지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 여행이다. 이동 중 관광개발로 흔적만 남긴 옛 마을과 청정자연을 체험하고 세계자연유산 탐방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탄소중립 로하스투어 자전거여행

저탄소 로하스투어는 ‘탄소제로 섬’ 가파도를 둘러본다. 또 ‘Co2(-)사랑(+)투어’는 제주의 삼다(돌, 바람, 여자)문화를 이해하고, 제주 고유의 삶의 방식을 체험하는 여행이다.

한국로하스협회 박기연 기획이사는 “탄소중립 관광상품은 올해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차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대상의 관광상품에도 적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지미·동거믄오름’

제주는 오름 천국이다. 한라산을 빙 둘러 360여 개의 오름이 봉긋 솟아 있다. 오름은 바라보는 것보다 올라야 제 맛이다. 오름에 오르면 발아래 제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수많은 오름 중 손지·지미·동거믄오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풍광 좋은 오름에 꼽힌다.

손지오름에서본다랑쉬오름

송당리에 자리한 손지오름은 특급 전망대로 불린다. 오름의 아름다운 능선을 보기 위해 이 오름에 오른다. 인근 다랑쉬나 용눈이오름의 유명세에 가려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그만큼 찾기가 쉽지 않다. 손지오름에 오르면 용이 누워 있는 모양의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동거믄오름, 높은오름 등 ‘스타 오름’을 조망하는 맛이 쏠쏠하다. 한라산 정상도 올려다 보인다. 늦은 오후, 낙조 풍광도 환상적이다.

지미오름에서 바라본 바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우도다.

구좌읍 종달리에 자리한 지미오름은 바다를 보는 오름이다. 해안에 바짝 붙어 있어 오름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풍광이 압권이다. 해안을 등지고 가파른 비탈을 30분쯤 오르면 정상이다. 이곳에선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서로 마주한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우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두문포 마을도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동거믄오름

동거믄오름에서 바라본 들녘과 성산일출봉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동거믄오름은 풍광이 장쾌하다. 이 오름은 깔때기 모양의 2개의 원형분화구와 삼태기 모양의 발굽형화구가 함께 있는 복합형화산체다. 쉽게 말하면 비대칭 오름이란 얘기다. ‘동거믄’은 오름 복판에 분화구가 있어 마치 거미집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 해발 340m짜리 오름은 인근 산릉처럼 줄지어 선 오름을 보는 맛이 흥미롭다. 또 동쪽으로 드넓은 하도목장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삼나무숲 너머 성산일출봉과 우도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무엇보다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 풍광이 장쾌하다.




■여행정보



■가볼만한 곳:올레 6코스에 자리한 구두미포구는 섶섬을 코앞에 둔 풍광이 뛰어나 올레꾼들이 즐겨 찾는 포구다. 드넓은 백색 모래해변이 장관인 월정리해변은 잘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구두미포구

월정리해변

■맛집: 대정읍 하모리에 있는 산방식당(064-794-2165)은 밀냉면과 돼지수육이 유명하다. 쫄깃한 면발에 멸치로만 우려낸 얼음육수가 일품. 수육 또한 담백하다.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다리골(064-782-0966)은 토종닭 전문점. 샤브샤브를 시키면 앞가슴살 샤브샤브와 백숙, 죽이 세트로 나온다. 용두암 해안도로에 자리한 ‘제주본섬’(흑돼지, 064-742-0700)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원조 바스메식당’(말고기, 064-787-0399)과 삼보식당(뚝배기, 064-762-3620)도 유명하다. 고급스러운 곳을 원한다면 제주신라호텔(064-735-5334)의 ‘더 파크뷰’를 추천한다. ‘로컬푸드’를 콘셉트로 해 맛과 영양,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 또 모든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 시스템으로 운용한다. 대표 메뉴는 ‘한라산 불로탕’. 표고버섯과 전복, 흑돼지, 닭, 한우 등 100% 제주산 재료를 5시간 동안 스팀에 우려낸 국물요리다. 디너 뷔페에서 딱 두 번만 제공한다.

더 파크뷰

한라산 불로탕

■이색체험: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064-780-0956)에서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룩다운 보트’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보트를 타고 초대형 수조인 ‘제주의 바다’를 유람하는 이벤트로 수족관 생물에게 먹이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아쿠아리움 전체를 게임하듯 탐험하는 ‘아쿠아 퀘스트’와 수조 걷기 체험인 ‘씨 워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입장료 어른 3만7500원, 청소년 3만5100원, 어린이 3만2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