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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SI 와 AI의 차이점은 (연합뉴스 2009.04.28)

< SI 비상 > 인플루엔자ㆍAIㆍSI 차이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가 북미에 이어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00년대 들어 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으로 전 세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세번째다.

보건당국이 매년 예방주사 접종을 권고하는 인플루엔자와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3가지 질병은 숙주가 사람과 조류, 돼지라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유사한 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직접 접촉할 때 상호 감염이 가능하며 바이러스가 쉽게 변이를 일으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감 또는 유행성 감기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하지만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이 더 심하고 계절에 따라 유행하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1918~1920년 전 세계를 휩쓸어 4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과 1957~1958년 100만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한 '아시아 독감', 1968~1969년 70만명 이상이 숨진 '홍콩 독감' 등은 모두 이런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보다 변이가 적고 해마다 주로 유행할 바이러스를 전망하는 게 가능해 예방접종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사람 외에 조류와 포유동물에도 조류 인플루엔자(AI)나 돼지 인플루엔자(SI)처럼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플루엔자가 있다. 그러나 이런 동물 인플루엔자는 축산업 등에 큰 피해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사람 감염력이 약해 사람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또 조류나 돼지의 몸에서 사람과 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서로 혼합돼 사람에게 감염되는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더라도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되지 않은 한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동남아를 중심으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과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혼합된 변종 바이러스(H5N1)가 인체 감염력을 갖게 된 경우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인체 감염 가능한 변종 바이러스가 다시 한 단계 변이를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서 감염이 가능해지는 경우다.

스페인 독감을 일으킨 A형 H1N1 바이러스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멕시코의 돼지 인플루엔자가 큰 우려를 낳는 이유도 사람과 조류,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혼합된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감염이 가능한 형태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스페인 독감과 같은 A형 H1N1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 유래가 조류인 스페인 독감과 달리 돼지라는 점이 다르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는 "돼지는 사람과 조류 등 외래 바이러스가 서로 섞이는 숙주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라며 "다만 근래에는 돼지 유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한 경우가 없어 대응책 또한 약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ㆍ방역체계 수준이 높고 대응 약품인 타미플루와 리렌자 등이 상당한 비축돼 있어 환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