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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SI대유행 전염병 발전 가능성 우려 (연합뉴스 2009.04.29)

< SI 비상 > '대유행 전염병' 발전가능성 우려(종합)

(서울=연합뉴스)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 지구를 휩쓰는 '대유행 전염병(팬데믹.pandemic)'으로 발전할까.

멕시코에서 시작된 SI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5천만명이 희생된 1918년 스페인 독감과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대학의 미생물학과 주임인 웬쿽융(袁國勇) 교수는 28일 SI가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웬 교수는 SI가 어느 정도로 위협적일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우리가 '팬데믹'의 시작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외래(外來) 감염사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현지 감염사례가 나타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웬 교수는 현지 감염사례의 경우 돼지와 접촉해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며 "이는 SI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매우 효과적으로 전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웬 교수는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SI가 조류 인플루엔자보다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안심해서는 안되며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허친슨연구센터 산하 백신.전염병 연구소의 이라 롱기니 박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SI가 한동안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롱기니 박사는 SI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 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의실험 결과 이 같은 '봉쇄' 조치가 발병을 3분의 2가량 감소시켰다고 조언했다.

롱기니 박사는 미국 SI 환자들의 경우 멕시코 여행중 SI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람들이 비행기, 버스, 차 등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멕시코 여행을 통한 감염 양상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大) 인플루엔자(The Great Influenza)'의 저자인 존 배리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인플루엔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면서 과거 전 세계를 휩쓴 인플루엔자의 경우 한 차례 유행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몇 차례에 걸쳐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독감의 경우 처음 출현했을 때에만 해도 경미한 수준이었지만 두 번째 유행했을 때에는 더 치명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뒤 두 번째로 유행할 때까지는 약 6개월의 시간이 있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에서만 1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SI 바이러스는 미국과 코스타리카 등 미 대륙은 물론 유럽과 중동, 뉴질랜드 등 각 대륙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에서 SI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면 현재 4단계로 격상된 전염병 경보 수준을 5단계로 높이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5단계는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해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 SI 비상 > "세계적 전염병 가능성"


노벨화학상 콘버그 교수 "손 자주 씻고 얼굴 대지 말아야"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D. 콘버그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29일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대유행)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콘버그 교수는 이날 오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SI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불린 1918년 스페인 독감에 가까울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생해 2년간 전세계에서 4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한국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돼 14만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인간에게 쉽게 전염되지 않고 인간 간의 감염은 더욱 어려워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SI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AI와 달리 SI는 사람의 몸에 적응해 일단 체내로 들어오면 매우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적은 수의 병원체에만 노출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버그 교수는 또 "현재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타미플루 한 종 뿐이라 내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모두 타미플루에 내성을 갖고 있어 사실상 치료제가 없는 셈이었다"면서 "적어도 나로서는 타미플루가 SI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SI 사태가 과거 스페인 독감과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콘버그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세계는 이미 스페인 독감 등의 경험을 통해 국가 차원의 질병통제기관 등 유사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잘 갖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대처법은 격리와 확산방지"라며 "한국은 공항을 지나는 승객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건강검진과 관리를 실시하고 있어 대부분 국가보다 잘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전염병은 대부분 접촉을 통해 옮겨지니 손을 얼굴로 가져가지 말고 자주 씻는 두 가지를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콘버그 교수는 진핵생물(eukaryote)에서 유전정보가 복사돼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7년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신기술융합학과 강린우 교수와 'KU 글로벌 연구실'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