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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인덱스펀드, 수수료 적어 장기 적립식 투자에 최고 (매일경제 2009.06.02)

인덱스펀드, 수수료 적어 장기 적립식 투자에 최고
연간 수수료 인덱스펀드 1.5%ㆍ액티브 2.5%
年 1%P 차이가 30년후엔 300%까지 벌어져
10년간 운용수익률도 인덱스가 30%P 높아

◆ 인덱스펀드가 뜬다 ① ◆

국내 최대 펀드판매사 국민은행이 이달부터 대대적인 `인덱스 펀드 판매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첫 번째 펀드 판촉 대상으로 왜 하필이면 인덱스 펀드를 정했을까.

금융위기 이후 인덱스 펀드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충격 속에서 시장보다 못한 성적을 낸 펀드매니저들에게 줄줄이 고개를 숙이고 실망한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 스토리가 여전하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정보와 심리적 자신감 측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구조화된 금융상품이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시장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투명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 주식형 펀드 40% 코스피 밑돌아

=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를 하고 리스크를 하나 더 덜어낸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 188개의 지난해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74개(40%)는 코스피 수익률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10개 중 4개는 시장보다도 못한 성과를 낸 것이다.

매년 수익률 10위에 랭크된 펀드 중에서 다음해 수익률을 비교해 봐도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펀드를 찾기는 힘들다.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해 수익률 상위에 오른 35개 펀드의 다음해 순위를 조사한 결과 23개(65.7%) 펀드가 다음해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2007년 국내 주식형 10위에 들었던 펀드 9개 중에서 `미래에셋드림타겟`과 `신한BNPP Tops Value`만 각각 87위, 28위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 장기수익률 인덱스가 액티브 앞서

= 제로인이 자료가 집계된 1996년 2월 말부터 올해 5월 말까지 공모형 일반 주식형 펀드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연환산 수익률은 인덱스 펀드가 7.7%로 액티브펀드 6.8%를 0.9%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수익률은 각각 168.6%, 139.5%로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연수익률이 1%포인트가량 차이 나는 것은 총보수 격차와 정확히 일치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 총보수를 조사한 결과 각각 1.93%, 0.93%로 나타났다.

만약 연수익률 10%를 30년 동안 올린다고 가정할 때 연간 비용이 1%라면 누적 수익률이 1226.8%지만 비용이 2%라면 906.3%에 불과하다.

1%포인트의 보수 차가 결국 30년 후 300%포인트가 넘는 성과로 차별화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의 잦은 종목 교체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인덱스 펀드 성과는 더욱 앞설 것이라고 자신한다.

서경석 삼성투신운용 인덱스본부장은 "특히 국내에서 투자하기 힘든 해외 주식시장은 앞으로 인덱스 펀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장기 투자는 여전히 유효…인덱스 상품 개발 필요

= 국내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도 단기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투자시계에 따른 상품 투자가 구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리스크를 분산하는 측면에서 적립식 문화 정착은 당위가 됐다.

적립식 펀드는 2007년 코스피가 2000을 찍었을 때 가입했더라도 매월 불입했다면 지난 5월 원금 회복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투자형 상품으로 대표적인 어린이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는 물론 확정기여형(DC) 기업연금에 가입하려는 기업 등에 인덱스 펀드는 최적의 상품이다.

장기 운용의 대표격인 글로벌 연기금들처럼 국민연금도 직접 운용하는 인덱스 펀드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경기 향방이 뚜렷하지 않은 횡보 장세일수록 인덱스 펀드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횡보-상승-하락기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횡보기와 하락기일수록 인덱스 펀드 성과가 시장이나 액티브 펀드 수익률을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 <용어>

인덱스 펀드(Index fund) = 추종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달리 지수 움직임에 맞춰 수익률을 제공하는 펀드를 말한다. 대개 지수 편입 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복제한다. 액티브 펀드에 비해 수수료율이 연 1~1.5%포인트 낮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